얼마 전에 다녀온 괜찮은 버거집입니다. 경복궁역/서촌 근처 맛집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 합니다. 서촌에 있는 수제 버거집들 중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재방문할 정도로.
이름은 버거 드 조선. 위치는 경복궁역 7번출구쪽입니다. 분위기 있는 식당과 카페, 와인바가 늘어선 운치 있는 골목길에 있습니다. 오래된 한옥에서 이국적인 수제 버거 먹는 기분이 꽤 새롭고 괜찮습니다.
메뉴는 여섯 가지 버거와 사이드 그리고 맥주 등의 음료로 구성돼 있습니다. 패티 무게에 따라 140/200g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게 이름과 같은 버거 드 조선이 시그니처 메뉴로 보입니다. 프렌치프라이 외에 치킨 가라아게가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이날은 버거 드 해쉬브라운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오래된 한옥의 정취를 유지하고 있는 가게 내부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공간은 시골집 또는 친구의 본가 같은데 메뉴가 이국적이라는 게 이 집의 특별함이고 인기 요소 중 하나겠죠. 이날은 날이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이라 두 개뿐인 야외 테이블 중 하나에 앉았습니다. 안쪽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당에 있는 자리가 상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문한 해쉬브라운 버거. 꽤 두툼한 패티에 치즈, 채소 그리고 해쉬브라운이 있습니다. 위아래로 깨를 잔뜩 올린 이집의 번도 마음에 듭니다. 맛은 특별한 기교보다 좋은 고기로 만든 패티에 힘을 준 느낌입니다. 패티의 육즙과 향, 굽기가 흠 잡을 데 없고 해쉬브라운의 바삭한 식감도 잘 살렸습니다. 이 식감의 조화가 해쉬브라운 버거의 매력이겠죠. 치즈를 함께 녹여서 나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먹다 보면 어우러지니까요.
함께 주문한 사이드 메뉴 치킨 가라아게입니다. 역시 튀김 상태 좋았지만 염지가 잘 된 건지 상당히 짭짤한 가라아게입니다. 전형적인 맥주 안주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버거와 함께 마실 음료를 두고 탄산 vs 맥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맥주 선택을 강요하는 듯한(?) 메뉴였습니다. 두 번재 방문때 프렌치프라이를 주문해보니 확실히 가라아게는 안주, 프라이는 식사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재 방문때는 지난번 품절이라 먹지 못했던 버거 드 조선 아벡 모짜렐라를 시켰습니다. 기본이 되는 버거 드 조선에 모짜렐라 치즈를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튀긴 통 모짜렐라를 얹어서 다채로운 식감과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좋았습니다. 특제 소스는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매콤달콤한 맛이라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패티와 치즈, 번 등 좋은 품질의 재료 맛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된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런 버거는 소스의 맛과 향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곳은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아서 다른 메뉴를 먹으러 또 가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