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다녀온 일본라멘집 포스팅. 역시나 배경은 일본라멘 격전지 홍대/합정입니다.
이쪽에 수많은 일본라멘 맛집이 있는데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집이 또 하나 있더군요. 다만 메뉴가 그리 흔치 않은 시오라멘입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금방 입소문을 타서 인기가 꽤 많다고 합니다.
상호명은 멘야준.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중간쯤에 있습니다.
일요일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두 시쯤에 방문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만석이었고 먼저 주문을 한 뒤 십 분 정도 밖에서 대기했습니다. 가게 내부가 좁아서 안에서 대기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내부는 열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고 테이블은 한 개 있습니다. 가게 한쪽에 제면기도 세워져있어서 다소 복작대는 분위기였어요. 근데 일본라멘집은 이렇게 좁고 어수선해야 괜히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첫 방문에는 역시 대표메뉴를 주문합니다. 이 집은 세 가지 라멘이 있는데 그 중 대표격인 시오라멘을 주문했습니다. 토핑은 +1, +2가 있는데 제대로 먹어보자는 맘에 +2 특선 시오라멘을 골랐습니다. 기본 시오라멘이 8500원, 특선이 11000원으로 2500원 차이가 나는데 추가되는 토핑의 종류와 양을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맑은 닭육수를 베이스로 한 시오라멘. 특선 토핑으로는 수비드 조리한 돼지고기와 닭고기, 토치로 겉을 익힌 쫀득한 닭고기, 완자, 멘마, 반숙 달걀이 올라가 있습니다. 기본 시오라멘에는 이 중 고기 고명이 빠지고 반숙달걀과 멘마, 돼지고기 정도가 있다고 들었어요.
이 라멘의 맛은 진하게 농축된 삼계탕 국물에 면과 고명을 더해 먹는 느낌입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만한 익숙함이 장점이죠. 거기에 자가 제면을 하는 집인만큼 면의 식감과 익힘 정도가 좋았습니다. 면 자체로도 맛있는 집이 생각보다 만나기 힘들죠.
아쉬운 점이라면 염도가 다소 강했습니다. 시오라멘인만큼 육수의 간이 강한 것은 괜찮습니다. 오히려 면과 함께 먹기엔 그쪽이 더 좋으니 처음엔 좋게 느껴졌죠. 다만 함께 나온 고명들도 각각 간이 돼 있다보니 곁들여 먹을 때 아무래도 좀 짜게 느껴졌습니다. 다채로운 짠맛의 향연이 입 속에 펼쳐지는 느낌이었달까요. 개인적으로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불호가 더 강했던 것 같아요. 국물에 간이 있는만큼 고명은 조금 담백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시오라멘을 이정도 완성도로 담아 낸다는 점에서 라멘 마니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집인 것 같습니다.
깔끔한 시오라멘은 여성분들이 참 좋아한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