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키보드를 구매했습니다. 이제는 단종이라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운 좋게 중고로 구매했어요.
아이패드 프로용으로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루투스 키보드 제품입니다.
이름은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접히는 키보드예요.
접이식으로 보관/휴대할 수 있는 포터블 키보드 제품으로 2016년 출시됐습니다. 당시에는 아이패드 프로에 대응하는 애플 키보드가 많지 않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었죠. 게다가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니 꽤 인기를 끌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엔 애플에서 키보드 폴리오와 매직 키보드를 활발히 팔고 있으니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현재는 단종돼 구매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사용할 수 있고요. 나름의 장점도 있습니다.
제품의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양
접이식 키보드
Windows / Android / iOS 호환
블루투스 4.0
멀티 페어링 (최대 2개 장치)
생활 방수 지원
백라이트 미지원
내장 배터리 | microUSB 포트
146 x 125 x 10.5 (접었을 때)
295 x 125 x 5.3 (폈을 때)
180 g
사용할 때만 펴서 사용하는 접이식 키보드 형태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접었을 때 크기가 약 15 x 13cm로 CD 케이스 정도와 같습니다. 블루투스 4.0으로 통신하며 2개의 제품을 등록해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생활 방수도 지원되고요.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약 3개월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패드용으로 출시됐지만 윈도우와 안드로이드까지 지원하는 유니버셜 키보드라는 것도 장점입니다. 버튼을 통해 각 OS에 맞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와 맥os의 버튼 배치에 제법 차이가 있거든요.
디자인
접이식 구조와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이 좋고 배터리 성능이 뛰어난 것이 제가 느끼는 장점입니다. 옛날 제품이라 microUSB로 충전해야 하는 건 좀 아쉽고요.
선택의 이유
저는 맥북 에어 M1과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2세대 제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 작업에서는 주로 맥북 에어를 사용하고 간단한 문서 교정, 이메일링, 컨텐츠 소비 정도는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해요. 맥북 에어가 있다보니 아이패드에는 키보드 쓸 일이 없어서 키보드 폴리오를 방출했고, 간이로 사용했던 로지텍 Keys to go도 맥북 영입 후에 방출했어요. 그런데 아이패드만 들고 나가는 날엔 키보드가 아쉬울 때가 있더라고요.
물론 가격 생각 안하면 매직 키보드를 쓰겠지만 40만원의 가격은 역시 부담입니다.
그래서 자꾸 이런저런 써드파티 제품들을 찾아보고 사고팔고 하고 있죠.
vs Keys to go
그간 사용했던 아이패드용 키보드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로지텍의 Keys to go입니다. 무엇보다 가벼운 무게에 풀 사이즈 키보드를 지원하는 것. 가격도 당시 합리적으로 구매해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다만 실리콘 키보드를 연상시키는 키감은 좀 별로였어요. 아래는 Keys to go 사용 후기를 남긴 포스팅입니다.
Keys to go와 비슷한 가격으로 MS 폴더블 키보드를 구매했습니다. 아무래도 브랜드에서 오는 신뢰도가 MS쪽이 크고, 사용자 평도 대부분 좋습니다. 특히 이런 형태의 키보드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인 키감에 대한 호평이 많더라고요. 거기에 더 작은 접이식 구조도 비교 우위에 있고요. 거기에 윈도우, 안드로이드 지원도 되니 전반적으로 더 많은 능력을 가진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아, 멀티 페어링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저는 아이패드 프로를 1번, 아이폰을 2번에 연결해두고 전환해서 사용할 계획입니다.
블루투스 연결
여느 무선 키보드처럼 블루투스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와 연결됩니다.
키보드의 숫자패드 위에 있는 페어링 버튼을 길게 누른 뒤 연결할 장비의 블루투스 메뉴에서 해당 기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페어링 버튼이 1,2 두 개 있는데 각각 다른 기기를 연결해서 전환할 수 있어요.
연결 장비의 이름은 UniversalFoldableKb 입니다. 장치를 선택하면 당황스러운 메시지가 팝업되는데 내용은 페어링을 위해 숫자 코드를 입력하라는 것. iOS 화면에 숫자 입력칸이 표시되지 않아 정말 숫자를 입력해야 하는 줄 몰랐는데, 키보드에서 해당 버튼을 누른 뒤 엔터를 누르면 연결이 완료됩니다.
연결 완료 후 에는 오른쪽 OS 전환 버튼을 눌러 키 배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iOS를 지원합니다. 저는 아마 붙박이로 iOS를 사용하겠지만 필요할 때 안드로이드 폰/태블릿에서도 이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죠.
이렇게 사용 준비가 끝났습니다. 우선 가벼워서 좋고, 따로 전원 버튼을 조작할 필요 없이 키보드를 접으면 전원 off, 펼치면 on 되는 것이 맘에 드네요. 거기에 음악 재생이나 볼륨 조절 등의 기능 버튼 지원도 좋습니다. 다만 많은 사용자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B(ㅠ)버튼이 왼쪽에 있는 점이 종종 불편할 수 있겠네요. 타이핑할 때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앞으로 이 녀석을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사용하며 후기 남겨 보겠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사용할 가성비 키보드에 관심있는 분들은 중고장터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