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은 마늘 잔뜩 올린 닭도리탕으로 유명한 곳이죠. 한국인의 유별난 마늘 사랑을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일본 여행 중 만난 식당 주인에게 사진을 보여주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지더라고요. 여담으로 후쿠오카에선 월요일 출근을 위해 일요일 저녁에는 마늘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 게 매너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마늘을 좋아하는 편이라 계림 마늘 닭도리탕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여기 들어간 밀떡이 맛있어요.
처음으로 본점에 갔었는데, 그때 포스팅을 아래 링크합니다.
최근에 매장 수가 많이 늘어났더군요. 얼마 전에는 공덕역 근처에 마포점도 오픈했길래 근처에서 볼 일을 본 후 다녀왔습니다.
매장에 붙여놓은 '곧 60년 전통'이란 말이 재미있습니다.
주문한 닭도리탕 소. 역시나 마늘이 수북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이정도면 거짓말 좀 보태 닭 다음으로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취향에 따라 마늘을 다 넣어서 닭도리탕을 진하게 즐겨도 되고, 끓기 전에 간장 소스에 덜어 닭 찍어 먹을 소스를 만들어도 됩니다.
기본 구성은 닭과 감자, 떡, 파 등의 채소입니다. 양은 두 사람이 먹으면 적당히 배부른 정도.
쇠구슬(?)을 넣고 국물을 내면 곧 닭볶음탕이 끓어 오릅니다. 이대로 먹어도 좋지만 저는 라면 사리를 추가하는 걸 좋아합니다.
계림 닭도리탕이 일반적인 닭도리탕과 달리 국물이 좀 있는 탕 형태라 라면 사리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이외에도 우동 사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라면 사리를 먹으면 한 개가 아쉬울 정도로 맛있어요. 추천합니다.
팔팔 끓이다보면 닭이 곧 익기 시작하는데, 그 전에 먹을만한 밀떡이 있습니다.
여기 밀떡의 식감이 오래 끓인 떡볶이처럼 부들부들 흐물흐물한 식감이라 하나씩 집어먹으며 본격적인 식사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본점에 두 번째로 갔을 때는 아예 떡사리를 추가해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마포점에서의 식사는 본점과 맛의 차이를 크게 못 느낄 정도로 맛있었어요. 이곳만의 탕과 같은 닭볶음탕이 제 취향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메인이 닭인 요리인데 마늘과 육수, 라면 사리, 떡의 훌륭한 맛과 식감보다 주인공인 닭고기의 맛이 평범하고 식감이 다소 퍽퍽한 편이라 그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겠어요. 여기 오면 닭고기보단 다른 것을 더 즐기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엔 칼국수 사리와 볶음밥을 추가할 수 있는데 여기 칼국수가 또 맛있기로 유명하죠.
이날은 처음으로 볶음밥을 주문해봤습니다. 본점에서는 저녁 시간대에는 볶음밥이 안 될 때가 많아서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김가루와 참기름으로 맛을 낸 전형적인 한국식 식후 볶음밥입니다.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요. 다만 닭볶음탕의 맛과는 별로 연관없는 그냥 맛있는 볶음밥입니다. 개인적으로 칼국수를 추천합니다.
계림 닭도리탕을 좋아하는데 매장 수가 늘어나서 좋습니다. 본점은 방문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이제 맘 먹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