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저는 다시 회사원이 됐고, 본격적으로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게 됐습니다. 주 업무가 영상이다보니 회사에서도 그동안 사용하던 맥 환경을 그대로 구성하고 있는데, 첫 출근 후 열악한 Wi-Fi 환경에 노트북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고 부랴부랴 솔루션을 찾았습니다. 제 용도에 맞는 USB C 허브가 필요해진 것이죠.
제게 필요한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유선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가빗 Ethernet 포트,
서브 모니터 연결을 위한 HDMI 포트
편집용 키보드 루프덱 플러스를 연결할 USB A 포트
USB C 충전 포트와 SD 슬롯까지 있으면 완벽하겠지만 되도록 저렴한 가격으로 제가 원하는 것들만 취할 수 있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찾았습니다. 맥북 프로의 USB C 포트 수가 4개로 여유가 있고, 제가 사용하는 카메라가 USB C 연결을 지원해 SD 슬롯이 굳이 필요하지 않게 된 이유도 있고요.
국내 제품들은 가격이 높아 아마존을 검색하던 중 조건에 맞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녀석을 하나 찾았습니다.
https://www.amazon.com/gp/product/B071G83L1J/ref=ppx_yo_dt_b_asin_title_o00_s00?ie=UTF8&psc=1
ANKER에서 출시한 5 in 1 USB C 허브입니다. 말 그대로 다섯 개의 포트가 있는데 Ethernet 포트와 HDMI 포트가 한 개씩, 그리고 세 개의 USB 3.0 Type A 포트가 있습니다. 제가 필요한 것만 모아놓은 것이죠. 더불어 본체에 USB C 포트가 있어 맥북에 직접 체결하지 않고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이라 더 좋았습니다. 2015년 뉴맥북 구매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버바팀의 멀티 허브가 직접 결합 형태인데, 이동이나 충격에 의해 쉽게 분리되고 고장의 우려도 더 크거든요.
애플 뉴 맥북의 가능성을 위한 솔루션, 버바팀 USB 3.0 3-in-1 Type-c 고속충전 허브
오늘 소개할 제품은 애플의 새로운 맥북 (12" 레티나)를 위한 액세서리입니다. 수년간 여행과 문서 작업에 만족하며 사용한 11인치 맥북 에어에 이어 얼마 전부터 12인치 맥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시간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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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ER 제품은 구성도 구성이지만 스마트폰/PC 액세서리로 인지도 높은 브랜드, 그리고 40달러 미만의 가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마 전 몇몇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아마존 10TB 외장 하드 딜이 가격 오류로 끝나며 받은 20달러 크레딧을 사용하니 실 구매 가격이 2만원 정도가 됐습니다.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기가빗 인터넷을 지원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와이파이 대신 유선 인터넷을 쓸 수 있고, 영상 편집때 사용할 보조 모니터를 연결할 HDMI 포트도 있습니다. 최대 4K 30Hz를 지원하는데, 회사 모니터는 Full HD의 구형 모니터라 스펙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USB 3.0 포트가 세 개라 허브 역할도 그럭저럭 잘 해낼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편집용 키보드와 USB 메모리 스틱 정도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아마존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서울까지 배송이 완료됐습니다. 이러니 요즘은 뭘 사도 아마존을 기웃거리게 되죠.
그냥 종이로 된 패키지처럼 보이지만 ANKER의 액세서리 제품 일러스트가 양각으로 표현돼 있어 제법 고급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ANKER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비슷한 가격에 더 좋은 사양의 허브가 있음에도 이 제품을 구매했고요. 국내에선 이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찾기가 힘든데, 아마존에서 국내까지 배송이 가능하니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어렵지 않게 구매하실 수 있을 거예요.
네 패키지 안에는 본품인 USB C 허브가 있습니다.
구성품은 허브 본체와 매뉴얼, 그리고 휴대용 파우치입니다. 간단한 형태의 파우치지만 휴대할 때 꽤나 유용합니다.
허브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맥북 시리즈의 스페이스 그레이와 외관상 거의 같습니다. 저도 주로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맥북을 사용해서 이것 역시 마음에 들었죠. 세로로 긴 스틱 형태인데, 크기가 크지 않아 휴대에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패키지에서 제품을 꺼내자마자 보이는 잔 흠집들을 보니 QC가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뭐, 그래도 전에 쓰던 것보다는 단단한 것 같습니다.
포트 제대로 다 있나 확인하고 케이블도 튼튼한지 봅니다. 제법 인지도 있는 회사인만큼 전반적인 완성도는 훌륭합니다. USB C 단자 역시 이음새가 없는 고급형 단자고요.
휴대할 때는 이렇게 파우치에 넣습니다. 별 것 아닌 구성품이지만 꽤나 유용합니다. 이런 데서 잘 샀다는 생각이 들죠.
짧은 사용 후기를 정리하면, 별다른 과정 없이 유선 인터넷 연결이 됐고, HDMI는 아직 보조 모니터를 지급받지 못해 다음 포스팅으로 평가를 미뤄야겠습니다. USB 3.0 포트 역시 잘 동작해 편집 키보드와 USB 스틱을 연결하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38달러의 가격을 생각하면 구성은 다소 아쉽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실제 제품의 완성도가 장점입니다. 무조건 많은 종류의 포트를 배치한 것보다 본인에게 필요한 포트를 잘 골라담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맥북 프로 사용자에게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요? USB PD 충전 포트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서도 제 사무 환경에서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니 좋은 구매였다고 평가할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