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E-M1X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씩 비교/테스트 하고 있습니다. 운 좋게도 E-M1 Mark II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다른 것보다 둘의 이미지 품질 비교를 가장 먼저 해 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짤막하게 ISO 감도별 이미지 품질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올림푸스 E-M1 Mark II는 2017년, E-M1X는 2019년 출시된 제품입니다. 올림푸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E-M1X는 E-M1 Mark II의 후속기나 상위 라인업이 아닌, 새로운 플래그쉽 전략 체제 하에서의 투 톱 제품이지만 2년간의 텀이 있기 때문에 이미지 품질의 발전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실제로 올림푸스를 사용하며 하위 제품이라도 최신 제품에서 상위 제품과 동등 또는 더 나은 결과물을 안겨주는 경우가 왕왕 있었었거든요.
그 중에서 궁금했던 것이 높은 ISO 감도에서의 노이즈, 컬러 표현, 질감 묘사 등이었습니다. 그동안 올림푸스 카메라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높은 ISO 감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었거든요.
실내, 야외 촬영에서 광량 부족으로 인해 높은 ISO 감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F1.2 조리개 값을 갖는 PRO 단렌즈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저조도 대응 능력이 상당부분 보완됐습니다. 저는 현재 17mm F1.2 PRO, 25mm F1.2 PRO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밝은 조리개값 덕분에 실내 촬영에서도 감도와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고감도 이미지 품질 역시 향상되면 촬영이 더욱 쾌적해지겠죠. 그래서 기대를 해보았습니다.
위 이미지는 어두운 카페에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어두운 조명 몇 개에 의지한 어두운 환경이라 F1.2 최대 개방 촬영임에도 감도가 ISO 1250로 높게 설정됐습니다. ISO 200으로 촬영한 위 이미지와 비교하면 컬러 표현의 명료함이 다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색이 왜곡되지는 않으나 탁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E-M1X는 2년 전 출시한 E-M1 Mark II보다 고감도 이미지 품질이 향상됐을까요?
아래는 두 카메라의 ISO 감도별 이미지를 비교한 것입니다.
[ E-M1X (왼쪽) | E-M1 Mark II (오른쪽)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E-M1X가 ISO 64로 더 낮은 확장 감도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확장 감도니만큼 ISO100,200과 품질 자체는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F1.2 렌즈 등 밝은 렌즈로 야외에서 개방 촬영을 진행할 때 노출 과다로 인한 실패를 방지합니다.
전반적인 감도별 이미지 패턴은 두 카메라가 큰 차이가 없습니다. 2년만에 발표된 신제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는 결과죠. 그렇다고 두 카메라의 이미지 품질이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고, ISO6400 이상 고감도에서 E-M1 Mark II보다 E-M1X의 이미지가 샤프니스와 컬러 표현, 노이즈 입자의 크기 등이 조금 더 나아 보입니다.
두 카메라는 동일한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E-M1X는 TruePic VIII 이미지 프로세서를 두 개 탑재해 속도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죠. 올림푸스가 E-M1X의 위치를 E-M1 Mark II의 위에 두지 않고 나란히 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E-M1X로 촬영한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