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E-M1X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올림푸스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면서 무척이나 출시를 기다린 제품인데 출시 두달여만에 손에 얻었네요. 3년 전 PEN-F와는 또 다른 기대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 제품이라 앞으로 함께할 여정이 무척 기대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새로운 E-M1X의 외관, 기존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 차별화되는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투톱 플래그쉽 라인업 E-M1X
E-M1 Mark II 이후 약 2년만에 발표된 OM-D 시리즈의 플래그쉽 제품입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세로그립 일체형 디자인으로 제작됐고 딥 러닝 기반 AF 시스템과 7EV로 향상된 5축 손떨림 보정 장치, 듀얼 코어 TruePic VIII 프로세서 탑재 등 E-M1 Mark II보다 촬영 성능이 크게 향상됐지만 올림푸스는 E-M1X가 E-M1 Mark II의 상위 라인업이 아닌 속도에 최적화 된 플래그쉽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두 카메라는 동일한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며 프로세서 역시 갯수의 차이는 있지만 동일한 Trupic VIII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품질에 있어선 대동소이하니 휴대성과 속도로 플래그쉽 라인업을 세분화 한 것이죠. 물론 신상이 더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만.
E-M1X의 사양과 디자인을 대략적으로 훑어보면,
- 2040만 유효 화소
- 1/8000 - 60초 셔터속도 | 벌브 지원
- ISO 200 - 6400 | 확장 감도 ISO 64,100,12800,25600 지원
- 하이 스피드 이매저 AF | 위상차 + 콘트라스트 AF 하이브리드 방식
- 딥 러닝 기반 인공지능 피사체 인식 AF
- 15fps 연속 촬영 | 전자 셔터 사용시 최대 60fps
- 7EV 성능의 5축 손떨림 보정 | 싱크 IS를 사용할 경우 최대 7.5EV (12-100M.Zuiko Digital ED 12-100mm F4.0 PRO)
- 236만 화소 전자식 뷰파인더 | 시야율 약 100%, 배율 최대 1.65X
- 3인치 104만 화소 스위블 디스플레이
- 3840 x 2160 30p 4K 동영상 촬영 | 4096 x 2160 24p C4K 지원
- OM-LOG400 픽쳐 모드 탑재
- GPS (GLONASS, QZSS) / 나침반 / 압력계 / 온도 센서 / 가속 센서 내장
- BLH-1 리튬 이온 배터리 2개 | 약 870매 촬영
- 듀얼 메모리 카드 슬롯 | UHS-II 대응
- USB Type C 충전 지원 (100W USB PD)
- Wi-Fi / 블루투스
- 방진 방적 설계
- 144.4 x 146.8 x 75.4 mm
- 849g (본체) | 997g (배터리, 메모리 카드 각 2개 포함)
E-M1 Mark II와 동일한 204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셔터 속도와 ISO 감도 지원, 121 포인트의 하이브리드 AF 시스템 역시 동일합니다. 심지어 연속 촬영 속도 역시 15fps / 60fps으로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E-M1 Mark II의 촬영 성능을 그대로 계승한 점에서 E-M1 Mark II와 동등한 플래그쉽 카메라라는 설명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2년의 간격만큼 E-M1X에는 E-M1 Mark II보다 나은 요소들이 다수 있습니다.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피사체 인식 AF는 동체 추적을 포함한 AF 성능 전반을 크게 향상 시켰습니다. 스포츠 촬영과 카 레이싱 등 속도가 중시되는 촬영에서 그 성능이 기대됩니다.
올림푸스 카메라의 최대 강점인 5축 손떨림 보정 장치는 7.0EV까지 그 성능을 끌어 올렸습니다. E-M1 Mark II의 6.5EV보다 0.5EV 가량 향상된 것으로 망원 및 4K 동영상 촬영에서 그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테스트해보려고 합니다. 그 외에도 OM-LOG400 탑재로 영상 작업용 카메라로 E-M1 Mark II보다 나아졌고, GPS와 필드 센서를 내장해 여행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AF와 손떨림 보정 성능을 전면에 내세운 카메라지만 사실 저는 이 카메라의 4K 영상 작업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아래는 E-M1X의 출시 소식과 함께 제가 생각하는 이 카메라의 장단점과 특징을 더 상세하게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제가 앞으로의 사진/영상 작업에서 E-M1X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https://mistyfriday.kr/3372?category=721094
세로그립 일체형 디자인
캐논과 니콘의 플래그쉽 DSLR 카메라에서 보던 세로그립 일체형 디자인이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됐습니다. 줄곧 경박단소를 시스템의 장점으로 내세운 기존 행보와는 상반되는 면이 있지만 AF 및 이미지 처리 속도, 세로 촬영 편의성, 전원 운용 능력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보단 확실히 거대하지만 세로그립 일체형 DSLR 카메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고 가볍긴 하고요. -그 차이가 이제 무색하리만치 줄었습니다만-
아래는 E-M1X의 디자인을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편집한 짧은 영상입니다. 제가 이 카메라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담았습니다.
제품을 직접 보기 전에는 단순히 E-M1 Mark II에 세로그립을 붙인 형태라 생각했지만 일체형 구조를 갖게 되면서 얻은 공간의 여유를 활용한 요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적인 버튼/다이얼 배치는 동일하지만 스틱 형태의 멀티 셀렉터가 추가돼 촬영 중 AF 포인터 위치를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멀티 셀렉터는 가로/세로 촬영에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두 개가 배치됐습니다. 배터리는 E-M1 Mark II와 동일한 BLH-1 두 개를 한 번에 수납합니다. 배터리를 한 개만 넣어도 정상 동작이 되는 것이 좋더군요. 그 외에도 듀얼 슬롯 설정을 바꿀 수 있는 CARD 버튼, 세로그립부의 버튼/다이얼 동작을 세부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C-LOCK 다이얼 등이 눈여겨 봐야 할 요소입니다.
적지 않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만, 여전히 이 카메라는 누가 보더라도 '올림푸스 OM-D 카메라'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세로그립부를 제외하며 E-M1 Mark II와 상당히 유사하고요. DSLR 카메라보다야 상대적으로 작다지만 그동안 PEN-F, E-PL9 등 컴팩트 시리즈를 주로 사용했던 제가 E-M1X을 쥐었을 때 느낀 크기와 무게의 위압감은 제법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옛날 캐논 EOS-1D 시리즈, 니콘 D2H를 사용했던 추억이 떠올라 그 묵직함이 기분 좋았지만, 그동안 올림푸스 카메라를 주목했던 사용자층에게 어필하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PEN-F와 비교하면 E-M1X가 얼마나 거대한 카메라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두 카메라가 동일한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을 사용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더 의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와 무게 차이가 대단합니다. 그동안 크고 무겁다는 이유로 손이 가지 않았던 E-M1 Mark II가 졸지에 컴팩트한 매력을 갖게 됐네요.
E-M1X를 받으면 E-M1 Mark II + 세로그립 조합과의 비교를 꼭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해봤습니다.
<E-M1X과 E-M1 Mark II+세로그립 조합 비교>
다행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E-M1X는 E-M1 Mark II+세로그립 조합과 크기와 무게가 비슷했습니다. E-M1X의 무게가 약 850g, E-M1 Mark II + 세로그립 조합이 약 830g으로 20g 정도의 차이입니다. 세로그립 일체형으로 제작된 만큼 세로그립부가 더 두툼하고 안정적으로 디자인됐고, 여유 공간에 버튼과 다이얼, 멀티 셀렉터가 배치돼 편의성이 향상된 점 역시 눈에 띕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판에 저렇게 여유 공간이 있는데도 보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은 것입니다.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의 경우 빠른 촬영 설정 확인/변경에 상단 보조 화면이 큰 도움이 되는데, 저 공간을 비워둔 것이 몹시 아쉽습니다. -대체 왜, 왜, 왜 공터를 두었을까-
동일한 공간이지만 일체형으로 제작된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을 두 제품 비교에서 느꼈습니다. 특히 두 개의 멀티 다이얼이 조금 더 조작하기 좋은 위치에 놓였습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E-M1 Mark II의 장점도 대단히 크니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습니다.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의 비교>
풀 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카메라 EOS R과 크기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세로그립 일체형인 E-M1X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두 제품 모두 요즘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선택하는 제품이니만큼 좋은 비교가 되겠죠. 이미지 센서 포맷이 큰 EOS R의 크기가 작습니다만, 세로그립부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E-M1X의 장점은 렌즈와 조합했을 때 드러나는데 35mm 환산 24-200mm의 초점거리를 갖는 12-100mm F4 PRO 렌즈와의 조합이 EOS-R + 24-105mm F4L과 동등 혹은 조금 더 컴팩트해집니다.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크고 무겁다고 평가절하할 사용자들도 있겠습니다만, E-M1X는 빠른 속도와 높은 신뢰도를 갖췄으니 두 카메라의 장단점을 비교해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사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중 단연 가장 크고 무겁습니다. 많은 기능들과 높은 성능을 탑재했다 해도 그동안 제가 느낀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의 장점이 크기와 무게 때문에 상당 부분 사라져서 기대 못지 않게 우려도 많은 제품이었지만 손에 쥐어보니 E-M1 Mark II보다 한 단계 높은 신뢰감, 한층 쾌적해진 인터페이스, 그리고 그 존재감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4K 동영상과 GPS, USB-C 인터페이스 등 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작업에서 제가 원하는 요소들이 다수 있어서 앞으로 메인 카메라로 충분히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
아직 정보가 많지 않은만큼 E-M1 Mark II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테스트 후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