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각에서 초망원을 아우르는 고배율 줌렌즈는 휴대성과 렌즈 밝기, 광학 성능의 한계에도 여행용 올인원 렌즈로 많은 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나의 렌즈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다는 의미가 그만큼 큰 힘을 가진 것이겠죠. 올림푸스 카메라에서도 오랜 기간 고배율 줌렌즈 카테고리에 관심을 보이며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그 중 2년 전 출시된 12-100mm F4 PRO 렌즈를 들 수 있습니다. 35mm 환산 24-200mm이라는 전천후 초점거리에 F4의 밝은 조리개 값, 최신 성능의 손떨림 보정 장치로 여전히 인기있는 렌즈입니다. 경쟁 시스템보다 렌즈를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잘 파고들고 있는 셈이죠.
올림푸스에서 이번에 새로운 고배율 줌렌즈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는 망원을 더욱 강화해 12-200mm, 35mm 환산 24-400mm의 꿈같은 고배율 줌을 실현했습니다. 아쉽게도 PRO, Premium 시리즈는 아니고 일반 M.ZUIKO 렌즈로 발매됐지만 광학 16.6배 줌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관심이 갑니다.
새로운 M.Zuiko Digital ED 12-200mm f/3.5-6.3 렌즈의 주요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M.Zuiko Digital ED 12-200mm f/3.5-6.3
- 12-200mm (35mm 환산시: 24-400mm)
- F3.5-F6.3
- 11군 16매 (비구면 렌즈 3매, 수퍼 ED 렌즈 2매, ED 렌즈 2매, 수퍼 HR 렌즈 1매, HR 렌즈 2매 포함)
- High-speed Imager AF (MSC)
- 최단 촬영 거리 22cm(최대 광각) - 70cm(최대 망원)
- 최대 촬영 배율 0.1배(최대 광각) - 0.23배(최대 망원)
- 방진방적 설계 (Dustproof and splashproof construction)
- 필터 규격 72mm
- 77.5x99.7mm
- 455g
35mm 환산 24-400mm의 놀라운 초점거리에 조리개 값은 F3.5-6.3입니다. 광각에서는 일반 번들렌즈와 비슷하며 최대 망원에서도 14-42mm F3.5-5.6 표준줌 렌즈 대비 밝기가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전작격인 M.ZUIKO DIGITAL ED 14-150mm F4.0-5.6 II 렌즈와 비교하면 망원 초점거리가 150mm에서 200mm로 변경되면서 조리 값이 F5.6에서 F6.3으로 약간 어두워졌고요. 또 다른 고배율 줌렌즈인 M.Zuiko Digital ED 12-50mm f/3.5-6.3 EZ 렌즈와 비교하면 최대 망원 촬영 능력이 50mm에서 200mm로 크게 향상되면서 조리개 값을 동일한 F6.3으로 유지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물론 그만큼 크기와 무게가 증가해 지름이 77.5mm, 경통의 기본 길이는 99.7mm입니다. 무게는 455g으로 예상보다는 가볍습니다. 일반 M.ZUIKO 렌즈 시리즈지만 먼지와 물방울에 의한 고장을 방지하는 설계가 적용돼 여행용 렌즈로서의 역할을 고려한 것이 눈에 띕니다.
- 줌 조작시 경통 길이 비교 -
광학 16.6배 줌을 지원하는 고배율 줌렌즈다보니 경통이 돌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길게 경통이 튀어나오는 것을 제품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물론 그보다 광학 16.6배 줌렌즈치고는 작은 크기로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 제조사에서 원하는 포인트겠죠.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질이나 렌즈 구성, 광학 설계에서 타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PRO 렌즈 시리즈가 아닌 일반 M.ZUIKO 라인업으로 분류된 것도 이러한 이유겠고요.
하지만 기본적인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돼있기 때문에 여행 및 아웃도어 촬영에는 제약이 없도록 했습니다. 제품 촬영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렌즈는 E-M1 시리즈와 같은 플래그쉽 라인에 사용하기보단 E-M5, M10 및 PEN 시리즈 등 작고 가벼운 올림푸스 카메라와 조합해 가볍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입니다. 더 고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는 12-100mm F2.8 PRO를 선택할 테니까요.
- 광학 16.6배 줌 비교 -
홈페이지에 공개된 광학 16.6배 줌 예시를 보면 이 렌즈가 갖는 가능성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됩니다. 조리개 값이 어두워 실내/야간 촬영에는 다소 제약이 따르겠지만 화창한 날 야외 촬영에서는 그야말로 원하는 만큼 넓게 또 가깝게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심도 표현은 최대 망원이 400mm에 이르니 망원 위주로 활용하면 아쉽지 않게 연출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아래는 올림푸스가 공개된 M.Zuiko Digital ED 12-200mm f/3.5-6.3 렌즈 샘플 이미지입니다.
올림푸스의 새로운 고배율 줌렌즈 M.Zuiko Digital ED 12-200mm f/3.5-6.3의 가격은 899달러입니다. 광학 16.6배 줌의 올인원 렌즈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견 수긍이 되기도 하지만 이 렌즈의 주 타겟을 생각하면 높은 가격입니다. 최근 올림푸스는 유독 고가 정책을 펴고 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래도 16.6배 광학줌이 어떤 기분일지, 한 번 느껴보고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