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올림푸스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E-M1X가 정식 발표된 이후, 관련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실제 이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일텐데요, 최근 디지털 카메라 관련 온라인 매거진 DPREVIEW에서 E-M1X로 촬영한 샘플 이미지를 대거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 샘플 이미지 몇 장을 통해 E-M1X의 촬영 성능과 이미지 품질, 그 외 특징들에 대해 예상해보려 합니다.
이미지 출처는 dpreview.com이며 아래 링크를 통해 원본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dpreview.com/samples/5273880727/olympus-e-m1x-sample-gallery
빠른 AF 속도와 정확한 피사체 추적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답게 E-M1X 샘플 이미지의 상당수는 스포츠 촬영이었습니다. 주로 40-150mm F2.8 PRO 망원 렌즈가 사용됐으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아낸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몇 장의 이미지를 통해 E-M1X의 동체 추적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전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특히 모터사이클과 카레이싱 경기를 담은 사진은 순간적인 초점 검출과 피사체 추적 능력 모두가 갖춰졌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타사의 미러리스 카메라로 농구와 배구, 경마 등의 스포츠 촬영을 해 본 적이 있었는데 공통점은 제조사 발표보다 AF 추적 성능이 상당 부분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초점 포인트가 피사체를 따라 움직이긴 하지만 실제 촬영 이미지에서는 빠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흐릿한 모습으로 기록될 때가 많은데 E-M1X에서는 어떤 성능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물론 제가 사용한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E-M1X가 촬영 성능상 상위 제품에 해당하며 가격 역시 고가니 확연히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죠.
- 원본 이미지 리사이즈 -
다음으로는 2040만 화소 이미지의 디테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줌렌즈부터 PRO 단렌즈까지 다양한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들이 있어서 카메라의 화질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 원본 이미지 100% 확대 -
위 이미지는 12-100mm F4 PRO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를 100% 확대한 것입니다. 화질이 가장 좋은 영역에 해당하는 F5.6 조리개 값으로 촬영했고요. 가장 크게 확대한 이미지지만 표면 질감과 물방울의 윤곽선 표현이 괜찮습니다. 동시에 2000만 화소가 경쟁 카메라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 않냐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스포츠 촬영에 특화된 이 카메라의 컨셉을 생각해보면 무리하게 화소수를 올리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화소수를 무리하게 올리면 고감도 노이즈 등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의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까요.
- 원본 이미지 리사이즈 -
- 원본 이미지 100% 확대 -
40-150mm F2.8 PRO 렌즈의 F2.8 최대 개방 이미지 품질은 PRO 렌즈군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띕니다. 많은 샘플들 중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 40-150mm F2.8 PRO 렌즈로 촬영한 것이더군요. 피부 표면 질감을 잘 살려 냈습니다. 배경 묘사도 좋고요.
- 원본 이미지 리사이즈 -
- 원본 이미지 100% 확대 -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 것을 꼽으면 암부 표현에서 종종 신경 쓰였던 저감도 노이즈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을 확대해 보았는데 화면 중앙의 명부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더군요.
- 원본 이미지 리사이즈 -
- 원본 이미지 100% 확대 -
더불어 F1.2 PRO 단렌즈군과의 조화도 좋아서 F1.2 최대 개방과 F1.4의 밝은 초점거리에서도 결과물의 묘사력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특히 표면 질감의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화소수는 많지 않지만 이미지 확대시 신경 쓰이는 색수차나 디테일 묘사 등이 우수해서 일부분을 크롭해 사용하기에도 문제가 없어 보이더군요. 위 이미지들이 공통적으로 광량이 충분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테스트 결과가 더 필요하겠지만, 동일한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 것 치고는 기존 올림푸스 카메라보다 이미지가 깨끗한 느낌입니다.
다만 늘 문제가 되고 있는 다이내믹 레인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아마 슬픈 예감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이것은 제품이 정식 출시되면 다양한 테스트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원본 이미지 리사이즈, ISO 4000 -
고감도 이미지 품질은 E-M1X에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큰 쪽이었습니다. 무엇보다 E-M1 Mark II와 같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구형 이미지 센서에 TruePic VIII 이미지 프로세서를 두 개 탑재해 결과물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도 E-M1 Mark II보다는 고감도 이미지 품질이 좋아졌다는 것이 리뷰어들의 공통적인 평가입니다. 공개된 샘플 이미지에서도 실내 고감도 이미지를 몇 장 볼 수 있었는데요.
- 원본 이미지 100% 확대 -
실내 스포츠 촬영에서는 1/1250초에서도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정확히 잡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 높은 ISO 값을 설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감도 이미지 품질이 중요한데, E-M1X의 ISO 4000 촬영 결과물은 많은 분들이 스포츠 촬영을 앞두고 참고할만한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확대 이미지에서 노이즈가 눈에 띄지만 우려보다는 나았던 것이,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디테일을 망가뜨리는 이미지 처리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니라 노이즈가 증가하더라도 세부 묘사를 유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이즈보다 디테일 묘사를 중요시해서 마음에 듭니다. 이미지를 모니터 크기로 축소하면 보기 한결 나아지고요.
- 원본 이미지 리사이즈, ISO 6400 -
- 원본 이미지 100% 확대 -
다만 ISO 6400 정도까지 감도를 높이면 세부 묘사력과 함께 컬러 노이즈, 채도 감소 등의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여전히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ISO 6400의 벽은 높은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 점은 F1.2의 밝은 단렌즈 시리즈와 F2.8 최대 개방에서도 화질이 뛰어난 줌렌즈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으로 상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풍경, 정물 등 다양한 환경과 피사체를 촬영한 사진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타사 2000만 화소급 카메라보다 확대 디테일이 만족스러웠고, 기본 설정의 뉴트럴한 컬러도 보정 관용도가 넓을 것 같아 기대감을 높입니다.
아직 정식 출시가 한 달 정도 남았기 때문에 실제 출시 제품의 성능과 이미지 품질은 이보다 더 나을 수도 있겠죠. 더불어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은 문제들이 발견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역시 새로운 카메라 소식을 보고 출시를 기다리며, 내 손에서 만들어질 이미지들을 상상하는 것은 즐겁습니다.
2019년에도 뜨거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올림푸스가 자신있게 던진 카드인만큼 남은 시간 완성도를 높여 더 좋은 제품이 되길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저도 제 작업에 적용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