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무더위에 입맛을 잃고 기력도 없어서 특별한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특히나 좋아하는 연어 요리인데, 평상시 먹던 연더 덮밥(사케동)과 다른 특별한 한 상을 발견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운 좋게도 머지 않은 연남동에 있었습니다. 이름은 오늘의 연어.
상호명을 통해 눈치채는 빠른 분들도 있겠지만, 메뉴판의 설명을 보니 주중엔 하루 세 마리, 주말엔 하루 다섯 마리의 연어를 수산시장에서 받아 당일 판매하는 것이 영업 방침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연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주메뉴이며 연어회와 다양한 응용 요리를 한 상에 담은 연어 한 판이 인기 메뉴라고 해서 주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안주 좋은 날 빠질 수 없는 나마비루, 기린 이치방으로.
연어 한판의 상 차림은 이렇습니다. 온통 연어, 연어, 연어라 연어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겠죠. 연어회와 함께 연어를 넣은 샐러드와 브루스게타, 가마구이가 주 구성입니다. 거기에 영문 모를 새우 튀김 난입..! 상차림이 예뻐서 SNS 포스팅용으로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게 깍뚝썰기 한 연어가 들어있는 샐러드는 드레싱 덕분에 입맛을 돋우고
연어회는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집이라 신선도 등의 품질에서 걱정을 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얼마 전 다녀온, 사케동으로 유명한 히메시야가 연어회 퀄리티와 풍미가 좀 더 좋았습니다.
연어 회 사이에 있는 꼬치는 연어회와 방울 토마토, 오이를 함께 먹는 조화를 내세웠습니다. 오이를 먹지 않는 저는 혹시나 한 입에 같이 먹으면 뭔가 특별한 맛이 있을까 베어 문 직후 나머지를 일행에게 양보했습니다. -오이가 세상에서 제일 실어요, 극혐!!-
연어 한 판의 가격은 49000원으로 연어로 한 상 가득한 상차림을 받는다는 것에서는 한 번쯤 시도해 볼 만 하지만 가격 대비 양은 다소 아쉽습니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지 않았더라면, 기린 이치방이 배를 적당히 채워주지 않았다면 아쉬운 식사가 될 뻔했어요. 물론 상차림이 예쁘고 맛도 나쁘지 않아서 연인과 데이트하기에는 좋아 보이더군요.
괜찮은 식사였고, 당분간은 연어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곧 다시 이어질 연어집 탐방을 기대하고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