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여행의 최대 즐거움은 멋진 스팟 근처에 꼭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루프탑 카페를 찾는 것입니다. 얼마 전 다녀 온 짧은 부산 여행에서도 돌아오기 직전까지 광안리에 머무르며 카페 거리에 있는 카페들 중 멋진 뷰를 가진 카페를 둘러 보았는데요, 그 중 깨끗한 외관에 시원하게 창이 뚫린 카페 오뜨(Haute)가 눈에 띄었습니다.
- 카페 옥상에서 본 광안리 바다 -
여수 여행에서도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낭만 카페에서 여행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카페 오뜨의 옥상에 앉아 활짝 갠 광안리 바다 풍경을 보며 짜릿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다른 건물들보다 높지 않지만 2,3층 모두 창이 시원하게 뚫려 바다를 볼 수 있고, 옥상에도 바다를 잘 볼 수 있도록 의자를 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옥상 의자는 해먹에 누워 있는 듯 아주 편하더군요.
건물 2,3층을 카페로 운영 중이며 2층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어 바다를 한 발짝 더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3층에도 창가에 작은 테이블이 늘어서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친구들의 부산 여행 인증샷 촬영용으로 좋습니다. 안쪽에는 편안한 소파도 있어서 편히 앉아 있다 왔습니다. 뷰 때문인지 커피 가격은 조금 비싼 편입니다.
기대했던 루프탑 뷰-
루프탑 카페로 유명한 여느 카페들처럼 테이블이나 소파가 있지는 않지만 목베개가 있는 저 의자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꽤 따가운 날씨였는데도 의자에 앉으니 잠이 스르르 오더군요.
광안리 바닷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입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이 많지 않았고, 한낮의 무더위 때문에 옥상은 특히나 한가해서 혼자 작은 나무가 만든 그늘에 의자와 테이블을 두고 광안리 바다를 맘껏 감상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통화를 했고, 여행의 감상을 메모해 두면서요.
오후 두 시쯤 광안리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잔뜩 흐린 풍경에 실망했는데 오후가 무르익어 가면서 날이 활짝 개서 한 낮 못지 않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더군요. 그 탓에 얼굴과 팔은 좀 그을렸지만 광안리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뷰가 있으면 사실 커피 맛은 그리 까다롭게 따지지 않습니다. 뜨거운 날씨를 식혀 줄 정도로 시원하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