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렌즈는 올림푸스 카메라를 사용한 이래 가장 기대가 큰 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굳이 1등을 꼽자면 단연 PEN-F입니다만, 그 다음으로는 이 렌즈를 꼽을 수 있겠네요. 올림푸스의 새로운 PRO 렌즈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렌즈를 드디어 손에 얻었습니다.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을 내세운 PRO 단렌즈 시리즈의 막내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35mm 환산 약 35mm 초점거리를 가진 고화질 렌즈를 앞으로 사용하며 느낀 점을 포스팅하려 합니다. 렌즈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다른 제품 후기보다 상세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라고 기대해 봅니다.
올림푸스 F1.2 PRO 단렌즈 시리즈
- 올림푸스의 F1.2 PRO 렌즈 삼총사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 / M.ZUIKO DIGITAL ED 45mm F1.2 PRO -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렌즈는 지난해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 렌즈를 시작으로 차례로 발매된 F1.2 PRO 단렌즈 시리즈의 최신 제품입니다. 이번 출시로 올림푸스는 총 3종의 F1.2 고화질 단렌즈군을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확충했습니다. 단렌즈 특유의 고화질과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을 이용한 보케 연출, 그리고 우수한 저조도 대응 능력까지 현재 올림푸스 광학 기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불과 일 년만에 광각, 표준, 망원에 이르는 3 종의 고화질 단렌즈군을 선보인 것은 매우 빠른 행보입니다. 게다가 사용자 선호도가 높은 초점거리를 우선으로 출시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 세 렌즈가 올림푸스 고화질 PRO 단렌즈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프로/하이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또다른 렌즈가 추가된다면 아마도 그것은 14mm,12mm 혹은 그 이하의 초광각 렌즈가 되지 않을까요? 더불어 35mm 환산 약 135~200mm 구간의 F1.2 망원 단렌즈가 출시된다면 각광을 받겠습니다만 크기와 무게의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 초점거리 17mm (35mm 환산 약 34mm)
- 11군 15매 구성 (슈퍼ED 렌즈 1매, ED렌즈 3매, ED-DSA 렌즈 1매, EDA렌즈1매, 슈터 HR렌즈1매, 비구면 렌즈 1매)
- 조리개 F1.2 - F16
- 최단 촬영거리 20cm
- 최대 촬영 배율 0.15배 (35mm 환산 약 0.3배)
- 9매 원형 조리개
- 필터 규격 62mm
- 방진 방적 설계
- 68.2 x 87 mm
- 390 g
본격적으로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렌즈를 살펴보면, 디자인은 동시기에 나온 F1.2 PRO 렌즈 시리즈의 외형과 통일된 패밀리 룩으로 전체적인 실루엣은 물론 크기와 무게 역시 거의 같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초점거리는 다르지만 필터 규격는 62mm로 동일해 일부 액세서리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외형에서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면 ‘후드’의 모양인데, 25mm/45mm F1.2 PRO 렌즈가 원형 후드 LH-66B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17mm F1.2 PRO 렌즈는 바요넷 후드 LH-66C를 사용합니다. 두 렌즈에 비해 화각이 넓은 광각 렌즈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렌즈 구성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올림푸스 렌즈 중 최초로 채용된 ED-DSA입니다. ED(특수 저 분산) 렌즈와 DSA(양면 비구면) 렌즈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신개발 렌즈로 개방 촬영의 색수차 억제가 뛰어나고 보케 표현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ZUIKO 렌즈 최초로 총 6매의 ED 렌즈를 렌즈 구성에 포함시켰다고 하니 기존 올림푸스 PRO 렌즈들과도 차별화 되는 최고의 이미지 품질을 기대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20cm의 짧은 촬영 거리와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이 함께 만드는 자유로운 심도 표현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17mm F1.8 렌즈가 미처 다 채워주지 못한 아쉬움을 해소시켜줄 것으로요.
[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
OM-D E-M1 Mark II | 17mm | F1.2 | 1/640s | ISO 200
OM-D E-M1 Mark II | 17mm | F1.2 | 15s | ISO 3200
첫인상
운 좋게도 25mm F1.2 PRO 렌즈부터 45mm F1.2 PRO 렌즈 그리고 이번 17mm F1.2 PRO 렌즈까지 올림푸스 F1.2 PRO 렌즈 삼총사를 모두 사용해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렌즈 디자인에는 감흥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습니다. 사실 렌즈 모양과 무게까지 거의 같아 데자뷔로 혼동할 정도입니다.
과거 사용했던 17mm F1.8 렌즈보다 눈에 띄게 육중한 체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3종의 F1.2 PRO 렌즈들은 크기와 무게가 대동소이한데, 표준 렌즈에 해당하는 25mm F1.2 PRO 렌즈와 비교하면 크기는 거의 같고 무게가 약 20g 가벼운 수준입니다. 마침 함께 사용하고 있는 또다른 PRO 렌즈 2종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망원 단렌즈 45mm F1.2 PRO와 비교하면 구경은 거의 동일, 길이만 약간 더 긴 수준입니다. 무게는 17mm F1.2 PRO 렌즈가 약 20g 가볍습니다만, 함께 들지 않으면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표준줌 렌즈인 12-40mm F2.8 PRO 렌즈와도 크기와 무게가 거의 같은 것이 흥미롭습니다. 휴대성은 사실상 동일하니 12-40의 광학 3.4배 줌과 F1.2의 밝은 조리개 값 중 촬영 목적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사실 세부 디자인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할 것이 없습니다. PRO 렌즈다운 고급스런 외장재, AF/MF를 바르게 전환할 수 있는 포커스 클러치, L-Fn 버튼 등은 기존 PRO 렌즈를 사용하며 이미 수차례 언급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새 렌즈’ 받는 맛이 덜한 것이 아쉽다면 아쉽달까요. 물론 카메라에 마운트하고 피사체를 조준하는 순간 이 렌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에 금방 매료되겠지만.
이 렌즈는 OM-D E-M1 Mark II같은 플래그십 카메라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크기, 무게, 구성을 갖췄지만 현재 사용 중인 카메라가 OM-D의 막내 E-M10 Mark III다 보니 당분간 어색함을 감수하고 이 조합으로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카메라보다 렌즈의 크기와 무게가 더 커서 휴대할 때 렌즈 경통을 움켜쥐게 되는 구성입니다.
- 부자가 된 것 같다..! -
올림푸스의 새로운 F1.2 PRO 렌즈 그리고 예약된 스테디셀러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렌즈에 대한 첫인상은 이 정도로 간단히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본격적으로 이 렌즈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출시된 이 렌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소개/리뷰 영상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