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폰 발표가 예상되는 애플의 이벤트가 한국 시각 기준 9월 13일 새벽 2시에 개최됩니다. 매년 그랬지만 올해 이벤트는 역대 가장 뜨거운 발표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의 새로운 아이폰 발표, 업데이트된 iOS 11, 이벤트가 개최될 장소인 신사옥 Apple Park의 Steve Jobs Theater까지 흥미를 끌 요소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지난해 아이폰 7 발표 이벤트는 제품 자체는 물론 이벤트 내용 역시 실망스러웠는데, 이번 이벤트는 수많은 뉴스거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역시 새로운 아이폰.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기존 7/7 Plus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iPhone 8/8 Plus가 발표되고, 추가로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iPhone X가 첫선을 보인다고 합니다. 홈버튼을 삭제하고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운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루머는 지난해부터 쭉 이어져왔는데, 얼마 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것이 사실임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유출된 iOS 11 GM 버전 펌웨어 안에 포함된 iPhone X의 정보들이 이벤트를 코앞에 두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비싼 아이폰으로 기록될 iPhone X를 어쩔 수 없이(?) 구매하게 될 입장에서 현재까지 밝혀진 iPhone X의 정보 중 눈길이 가는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제 정식 발표가 이틀도 채 남지 않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상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풀 스크린 디자인
- iPhone X의 예상 디자인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스크린 변화'와 그에 따르는 '새로운 디자인'입니다.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운 아이폰의 디자인은 처음 아이폰이 출시된 후 늘 '컨셉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기대 속에 있었습니다만, 드디어 이번 iPhone X로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홈 버튼을 포함한 상/하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여 전면 대부분을 화면으로 채운 디자인이 이번 iPhone X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 크기는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화면 크기는 5.8인치 내외, 해상도는 1242 x 2800를 비롯해 다양한 추측이 있지만 아이폰 7 Plus의 Full HD보다 높은 2K급 해상도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이폰에서 최초로 채용된 OLED 패널의 성능 역시 어느 정도일지 궁금합니다.
- 이 역시 예상일 뿐이지만 -
루머 속 내용이 맞다면 iPhone X는 iPhone 7보다 조금 더 큰 크기에 iPhone 7 Plus보다 큰 화면을 갖게 됩니다. 이점이 휴대성과 대화면에 대한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iPhone X의 핵심 컨텐츠가 되겠죠.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홈버튼은 화면 속으로 포함됐지만, 화면 아래로 숨기기 어려운 상단 수화부와 전면 카메라, 각종 센서 등은 상단 디스플레이 모양을 M자 형태로 디자인해 보완했습니다. 이점이 처음 iPhone X의 루머가 나올 때부터 논란이 있었던 내용입니다.
- iOS 11 펌웨어에 포함된 내용을 보니 이 디자인은 확실해 보입니다 -
논란이 되고 있는 상단 양쪽 화면은 시계와 통신 상태, 배터리 등 현재 아이폰의 상태바 화면을 아이콘 형태로 간략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은 내부적으로 이 양쪽 화면 귀퉁이를 귀(Ears)라고 명칭했다고 하는데, 좁은 두 개의 영역을 최대한 활용해 iPhone X가 갖는 대화면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 현재까지 모든것은 예상일 뿐입니다 -
처음 풀 스크린 디자인의 아이폰이 출시된다는 이야기에 저 역시 애플의 행보에서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LG G, V 시리즈가 잇따라 베젤리스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이것이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의 트렌드라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이번 아이폰의 풀 스크린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사용중인 아이폰 7 Plus의 부담스러운 부피, 크기 대비 낮은 해상도의 단점이 한 번에 해소되니까요. 더불어 최근 소식에는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채용된 트루 톤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하니 이벤트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새로운 컬러 - 블러시 골드(Blush Gold)
- 애플은 골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컬러 놀이' 역시 더 다양해집니다. 이번 iPhone X에는 새로운 골드 컬러인 블러시 골드(Blush Gold)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골드/로즈골드를 대체할 새로운 골드 컬러인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비인기 컬러로 몰락한 골드 컬러를 리뉴얼한 것을 보면 중국 시장에 대한 애플의 굳은 의지가 엿보입니다. 브라운 톤을 띠는 새로운 블러시 골드는 역시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저는 늘 블랙을 선택하지만, 새로운 컬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4K 60fps / FHD 240fps 동영상 촬영
- 애플은 아이폰 카메라의 열세를 인지하고 있을까요 -
아이폰의 카메라는 과거 '스마트폰 카메라 시대'를 열며 아이폰 시리즈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지만 어느새 경쟁 제품보다 한,두 세대 뒤진 아이폰의 취약점이 되었습니다. 매 모델마다 갤럭시와 아이폰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그 열세를 체감하는 제게 이번 iPhone X는 스크린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항목입니다. iPhone X는 iPhone 7 Plus에서 첫 선을 보인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이미지 센서와 렌즈의 개선을 통해 화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경된 카메라 위치는 가로 촬영이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촬영 습관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 더, 카메라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iOS 11 GM 펌웨어에 포함된 iPhone X 사양에 따르면 iPhone X의 카메라는 4K 해상도 60fps의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슬로우 모션 촬영도 Full HD 해상도 240fps 까지 그 성능이 향상됐습니다. 4K 해상도에 60fps의 촬영 성능은 현재 4K 촬영을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고사양으로 새로운 아이폰이 카메라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물론 현재의 작은 이미지 센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4K 60fps을 지원해도 결과물에서 극적인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만.
6-코어 A11 칩
iPhone X를 비롯한 최신 아이폰 시리즈에는 애플의 차세대 A 칩셋이 채용될 것이란 것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최상위 제품인 iPhone X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iPhone 8/8 Plus 라인업의 칩셋에 차등을 둘지가 관심사인데요, iPhone X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A11 칩은 새롭게 디자인 된 6-코어 구조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칩셋에 대한 내용은 발표를 이틀 앞둔 오늘의 최신 루머입니다.
6개의 코어는 2개의 빅 코어와 4개의 리틀 코어 조합으로 2개의 빅 코어가 고성능을 담당하고, 4개의 리틀 코어가 저전력 동작으로 배터리 사용 효율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3+3코어의 A10X, 2+2코어 형태의 A10 프로세서와 다른 새로운 형태로,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A10X보다 성능은 다소 낮지만, 배터리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무선 충전 & 고속 유선 충전
경쟁 스마트폰에서 모두 지원하는 무선 충전이 아이폰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것이 이번에 발표되는 모든 모델에 해당하는 것인지, iPhone X만을 위한 장치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애플의 무선 충전 시스템이 아이폰까지 확대되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유출된 iOS 11 GM 펌웨어에서 무선 충전과 관련된 내용이 확인됐고, 별도의 액세서리 형태로 무선 충전이 지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별매인 충전 패드는 무척 비싼 가격이 예상되고, 독자 규격으로 호환성 역시 꽝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만요.
왠지 남 이야기같은 무선 충전 외에도, 고속 유선 충전 역시 새로운 아이폰의 업데이트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이폰은 배터리 용량도 적은 편이지만 충전 시간 역시 답답한 편이었죠. 무선 충전은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지배적이라 유선 고속 충전에 대한 선호도가 오히려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케이블을 추가로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아이패드 프로 역시 29W 충전기와 USB Type C-라이트닝 케이블 세트를 구매해야 고속 충전이 가능하죠. 반가우면서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입니다.
Touch ID를 대체할 Face ID
홈 버튼이 사라진 아이폰이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때부터 끊임없이 이어진 논란은 '터치 아이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빠른 잠금 해제와 보안 장치로 사랑받은 지문 인식 장치가 홈버튼과 함께 사라지는지, 후면 혹은 전원 버튼으로 위치를 옮겨 연명할지 그것도 아니라면 스크린 안에 포함되는 또 하나의 '어썸'한 기술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았죠. 아쉽게도 스크린에 지문 센서가 포함된 방식은 수율과 성능 등의 문제로 이번 아이폰에는 탑재되지 못하게 됐다고 합니다. 대신 3D 스캔 형태의 얼굴 인식 장치인 Face ID가 새롭게 아이폰의 보안 시스템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미 iOS 11 GM 펌웨어에서 Face ID의 등록 화면 등이 유출돼 Touch ID 시대의 종말이 현실화됐습니다.
한 번 버린 기술을 쉽게 다시 채용하지 않는 애플의 전례를 보아서 향후 스크린 임베디드 방식의 지문 인식 시스템이 적용 가능해져도 채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iOS 11 GM 펌웨어의 내용 중에는 Face ID를 탑재한 아이패드에 관한 내용도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Touch ID를 무척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 갤럭시 S8의 얼굴/홍채 인식이 다소 불편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새로운 Face ID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업데이트 된 AirPods와 Apple Watch
새로운 아이폰에 이어 액세서리의 업데이트 내용 역시 눈에 띕니다. 놀라운 것은 지난해 말 발표된 무선 이어폰 AirPods가 일년여만에 업데이트 되는 것인데요, 리프레시 주기가 긴 애플 액세서리의 추세를 보면 의외입니다. 한동안 품귀 현상에 시달리다 이제야 좀 쉽게 구매가 가능해진 마당에 난데없는 업데이트 소식이 들려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텐데, 1.2버전으로 알려진 새로운 AirPods는 케이스에 잔량을 표시하는 케이스의 LED를 외부로 이동시킨 정도의 작은 변화만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마저 이제 막 AirPods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되겠지만요.
또 하나, 기대를 모은 애플 워치(Apple Watch)의 LTE 버전이 이번 이벤트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기대와 달리 디자인은 현재와 같고 빨간색으로 멋을 낸 디지털 크라운으로 LTE 모델만의 품격(?)을 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비난을 받고 있는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 등에서 개선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애플 워치는 아무래도 신규 유저보다는 기존 블루투스 버전 애플 워치 사용자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특별한 아이폰이 될 십 주년 기념 아이폰
여러 루트와 유출된 펌웨어를 통해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중요한 내용들이 공개됐고, 정식 발표가 이제 약 하루 남았습니다. 아이폰 6 시리즈 이후 오랜만의 디자인 체인지 아니 어쩌면 아이폰 탄생 이래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iPhone X는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그 화제성 때문에 성공을 거둘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저 역시 '어쩌겠어, 사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제 곧 현실이 될 iPhone X와 iPhone 8/8 Plus. 즐겁게 상상하며 이벤트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밤을 새게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