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이맥 5K 27인치 제품을 CTO(Configure To Order)로 구매하며 딱 두 가지 옵션을 변경했습니다. 첫 번째는 1TB의 퓨전 드라이브를 512GB의 단일 SSD로 변경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직 키보드를 숫자 키패드가 추가된 새로운 버전으로 변경한 것입니다. 전자가 제품의 구동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면 후자는 문서 입력과 단축키 활용 등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새로운 애플 매직키보드 with 누메릭 키패드(Apple magic keyboard with numeric keypad)는 2017년형 아이맥이 한국에 정식 판매를 시작한 뒤 약 몇주 후부터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2만원을 추가하면 오른쪽에 숫자 키보드와 각종 펑션키가 추가되고, 4방향 버튼도 훨씬 더 크고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 가격대비 매우 좋은 옵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맥 5K 27인치 (2017)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아이맥 5K는 진리입니다' - 애플 아이맥 5K (2017) CTO 첫인상
애플 아이맥 27형 5K(2017) 메모리 자가 교체방법과 과정
애플 매직 트랙패드 2 (Magic Trackpad 2) 개봉기 & 매직 트랙패드 1과 비교
애플 매직키보드 with 누메릭 키패드(Apple magic keyboard with numeric keypad)
두께: 0.41~1.09cm
가로: 41.87cm
세로: 11.49cm
무게: 0.39kg
새로운 기본 애플 매직키보드 with 누메릭 키패드 (Apple magic keyboard with numeric keypad)는 기존 매직 키보드에서 10키 키패드와 방향키, 펑션 버튼 영역을 확장한 제품입니다. 후속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매직키보드와 함께 판매되고요. 기존 매직 키보드가 4방향 버튼이 무척 작아서 조작하기 어려워 우선 넉넉한 방향 버튼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었고, 문서 작업이 많은 분들은 우측 키패드가 작업 효율을 크게 올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휴대용이 아닌 데스크톱용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라 부피보다는 편의성을 우선해 새 키보드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일반 매직키보드보다 2만원이 더 비쌉니다.
버튼 수와 배치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실루엣과 전원 방식, 연결 방법 등 대부분은 기존 매직 키보드와 동일합니다. 좀 더 길고 그만큼 편해졌다는 것이 이 키보드의 장점이겠죠. 라이트닝 포트를 통해 충전하는 내장 배터리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첫번째 무선 키보드를 사용했던 제게는 매우 반가운 변화입니다.
디자인
아이맥의 액세서리가 있는 패키지에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습니다. CTO 주문을 통해 이것을 매직 트랙패드 2로 변경하신 분들은 여기에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들어있을테고요. 역시나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보다 길이가 상당히 깁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윈도우용 키보드를 연상시킵니다.
주문 당시 키보드 언어 변경도 가능해서 깔끔한 영문 키보드로 변경했습니다. 키 배열이 동일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보기에 좀 더 깔끔해서 저는 이쪽을 선호합니다. 액세서리 패키지에는 마우스와 함께 두 제품을 충전하기 위한 애플 라이트닝 케이블이 포함돼 있습니다. 처음 키보드와 마우스, 트랙패드의 충전 포트를 아이폰과 같은 라이트닝 포트로 변경했다고 들었을 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사용하다보니 애플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분들은 배터리 관리가 무척 편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블 하나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키보드, 마우스, 트랙패드 그리고 에어팟까지 모두 충전이 가능하니까요.
애플 무선 키보드 vs 매직 키보드 with Numeric Keypad
이전에 사용하던 애플 무선 키보드와 매직 트랙패드 1을 놓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매직키보드 with 누메릭 키패드 (Apple magic keyboard with numeric keypad)의 전체 길이가 무선 키보드, 매직 트랙패드 1을 연결한 것과 동일합니다. 전원 방식의 차이로 AA 건전지를 삽입하는 기존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신형에 비해 높이가 높습니다. 그리고 확연히 넉넉해진 방향 키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애플의 무선 키보드 제품군을 비교해보면,
- 출처 : https://www.sfbags.com/products/magic-keyboard-slip -
총 세 종의 무선 키보드 중 2,3번째 제품은 숫자 키패드의 유/무로 나뉘며 동시에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저는 이 중 첫 번째 제품인 애플 무선 키보드를 사용했고, 이번에 숫자 키패드가 포함된 매직 키보드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제품을 나란히 놓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높이'입니다. 기존 무선 키보드에 비해 새 매직 키보드는 최대 높이가 절반 정도로 낮아져서 장시간 사용할 때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제품의 경우 AA 건전지로 전원을 공급했기 때문에 높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내장 배터리 방식의 매직 키보드는 높이를 낮추는데 비교적 자유로웠겠죠. 더불어 기존 제품이 바닥과 키보드 사이의 공간이 있었던 것과 달리 매직 키보드는 밑면 전체가 바닥과 밀착돼 놓았을 때 좀 더 안정감이 있습니다.
- 무선 키보드 vs 매직 키보드 키보드의 높이 차이 -
크기는 무선 키보드와 매직 키보드가 동일합니다. 숫자 키패드 버전이 그 레이아웃만큼 더 긴데, 그 길이가 대략 트랙패드의 길이 정도입니다. 이렇게 키보드+트랙패드 세트를 나란히 놓으니 그 차이가 가늠이 되시죠? 그리고 구형/신형 시리즈는 혼용해서 사용하기 힘든 것이, 제품의 세로 길이와 높이가 확연히 다릅니다.
키보드와 매직 트랙패드 모두 구형 제품의 상단 배터리 수납 공간만큼 세로 길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버튼의 높이도 구형보다 신형이 좀 더 낮습니다. 그래서 타이핑할 때 소음이 비교적 적은 것도 두 키보드의 차이입니다. 최근 애플 맥북과 맥북 프로의 버터플라이 방식 키보드와 비슷한 조작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용중인 2015년형 12인치 맥북의 그것보다는 좀 더 쾌적하게 느껴지더군요. 한밤중에 타이핑할때도 조용해서 좋고, 키감에 적응하면 장시간 작업에도 부담이 덜할 것 같습니다.
- 무선 키보드 vs 매직 키보드 키보드의 버튼 차이 -
신형 맥에는 신형 키보드
역시 애플 액세서리는 되도록 신형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매직 키보드는 기존에 사용하던 무선 키보드보다 디자인과 키감에서 확실히 개선된 것이 느껴졌고, 낮아진 높이가 손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이 키보드를 선택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4방향 버튼과 10키 키패드는 숫자 입력과 문서 작업에서 이전보다 확연하게 작업 효율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한 달에 한 번씩 건전지를 교체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까지. 2만원만 추가하면 맥 라이프가 이만큼 쾌적해지니 구형 무선키보드뿐 아니라 기존 매직 키보드 사용자분들도 구매를 고려해보실만 합니다.
2만원 더 준 돈 생각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