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형 아이맥 5K CTO를 주문하고 약 한 달, 숫자키가 포함된 MagicKeyboard with Numeric Keypad를 기다리느라 주문이 늦어진 탓에 약 5주로 밀려버린 배송일을 기다리면서 아이맥 도착 전 해야할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사용하던 2013년형 맥북 프로의 처분 방법과 책상 위를 깨끗히 닦을 계획, 현재 사용중인 12인치 맥북을 13인치 맥북 프로로 기변하는 것 등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아이맥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있더군요. 원래 CTO 옵션을 선택할 당시 16GB 내지 32GB 옵션을 선택할 계획이었으나 아이맥 27인치 5K 제품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메모리를 교체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애초에는 8GB 메모리 네 개를 구매해 32GB로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메모리 가격이 오르기도 했고, 제가 하는 작업들을 고려할 때 16GB 정도로도 충분하겠다 싶어 기본 장착 8GB 외에 4GB 메모리 두 개를 더 구매해놓고 아이맥 배송을 기다렸습니다. 장터에서 아이맥에 기본 장착된 4GB 메모리 두 개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맥 5K가 도착하던 날, 책상 위에 아이맥을 설치한 후 전원을 켜기 전에 메모리 추가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교체 방법이 간단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막상 제 앞에 놓인 이 매끈한 등판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서 블로그 검색 화면을 옆에 놓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분들을 위해 저 역시 메모리 교체 방법과 과정을 간단히 남겨보려 합니다.
그 전에 먼저, 아이맥 5K 2017 버전에 맞는 메모리 규격은 2400MHz PC4-19200 DDR4 입니다.
일체형 컴퓨터인 아이맥은 뒷면이 모두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스탠드에 가려진 아랫쪽 등판에 열 수 있는 덮개 장치가 있습니다. 여기에 메모리가 장착돼 있어 사용자가 여기 있는 슬롯에 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이죠. 이 램 슬롯은 27인치 5K 제품만 교체 가능하도록 열려있고 21.5인치 4K 제품은 자가로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슬롯은 총 4개가 지원됩니다. 16GB 메모리 4개를 설치하면 64GB로 확장이 되는 셈이죠.
덮개를 여는 방식은 알고 나면 간단한데, 하단 전원 케이블 연결구 위에 있는 버튼을 꾹 누르면 됩니다.
빨간색 원 안에 있는 버튼입니다. 이 버튼을 끝까지 누르면 덮개가 돌출되면서 손으로 잡아서 열만큼 분리가 되는데, 사실 이 설명을 보고도 쉽게 하지 못한 것이 애플 제품답지 않게 이 버튼의 누르는 클릭감이라던지 덮개가 분리되는 느낌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자주 열 일이 없는 파트라 평상시 단단하게 체결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저같은 장정이 버튼을 눌러도 쉽게 분리가 되지 않으니 처음 하시는 분들은 당황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충분한 힘을 줬다면 덮개가 마지못해 어깨 한 쪽을 삐죽이 내미는데, 그 때 손으로 틈을 잡아당기면 열 수 있습니다. 덮개 주변의 체결 장치를 보니 잘 열리지 않을만도 합니다. 아이맥 메모리 교체는 이 덮개만 열어도 절반 이상은 끝난 셈입니다. 다음은 양쪽 레버를 양쪽 끝으로 밀면 슬롯 부분이 메모리를 장착, 분리하기 쉽도록 돌출됩니다. 양쪽 레버에 화살표가 인쇄돼 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교체할 메모리를 준비합니다. 메모리 규격은 2400MHz PC4-19200 DDR4 메모리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규격만 맞는다면 오픈마켓 등을 통해 삼성이나 기타 제조사의 제품을 구매하셔도 무방하며 가격 등의 문제로 많은 분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맥에 기본 장착된 4GB 제품 두 개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8GB 기본 모델에는 총 4개의 슬롯 중 두개에 4GB 메모리가 장착돼 있습니다. 남은 두 개의 슬롯에 추가할 메모리를 장착하시거나 기본 메모리를 탈거한 후 새로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익숙치 않은 분들은 메모리 장착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느끼시기 마련인데 -제가 그랬습니다.- 그 땐 이미 장착된 메모리를 슬쩍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메모리 장착 후에는 돌출된 슬롯을 밀어넣고 덮개를 닫으면 끝. 덮개를 열 때 못지않게 다시 덮을때도 그 느낌이 깔끔하지 못하고 어딘가 바스라질 것처럼 불안합니다. 좀처럼 들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방향이 틀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아무튼 덮개를 덮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가 메모리 교체가 모두 끝납니다.
부팅을 하고 맥 정보를 확인하니 16GB 메모리로 정상 인식됐습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덮개를 여는 것부터 적잖이 당황했는데 한 번 하고 나니 이제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분간 16GB로 사용하다 차후 작업 성능에 불만이 생기면 차근차근 업그레이드를 해야겠습니다.
아이맥 5K 구매를 고민하시거나 배송을 기다리며 혹은 이순간 메모리 슬롯 덮개를 열지 못해 고민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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