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 워치에 이어 매일 충전해야 할 것이 또 하나 늘었다"
이것이 베오플레이 H5를 닷새째 사용하고 있는 제게 생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그리고 가장 배터리 잔량에 신경쓰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뱅앤올룹슨의 첫번째 무선이어폰 베오플레이 H5의 패키지 및 디자인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 하시면 되겠습니다.
뱅앤올룹슨의 첫번째 무선 이어폰, 베오플레이 h5 (B&O beoplay H5) - 외형, 간단평가
오늘은 베오플레이 H5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최근 베오플레이 브랜드의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가 다수 출시되었고 H5로 무선 헤드셋 영역까지 진출한 만큼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활용에 따라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한결 향상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Beoplay 어플리케이션 -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로 배포된 베오플레이 어플리케이션은 H5는 물론 베오플레이 브랜드의 다양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컨트롤할 수 있는 전용 앱입니다. 여러개의 스피커와 이어폰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이 어플 하나로 제품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죠.
앱을 실행하면 근처에 있는 연결 가능한 제품이 표시됩니다. 블루투스로 이미 페어링 된 H5가 목록에 표시되고, 제품명을 누르면 인식이 완료됩니다. 제품 색상에 맞춰 블랙/더스티 로즈 색상으로 앱 테마 화면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연결된 제품을 선택하면 위와 같이 제품명과 사진이 표시된 제품 홈(Home) 화면에 진입하게 됩니다. 우측 상단 설정 버튼을 통해 연결된 제품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고 그 위 + 표시는 다른 제품을 추가할 때 사용합니다.
사운드 튜닝옵션 '톤터치(Tonetouch)'
사실 일반적인 블루투스 페어링만으로도 음악을 듣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굳이 이 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H5를 조금 더 '잘' 사용하기 위해 이 앱을 깔아야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첫번째가 바로 이 톤터치(Tonetouch) 기능입니다. 비유하자면 '음장 효과' 기능인데요, 베오플레이 앱에서는 WARM, EXCITED, RELAXED, BRIGHT 네가지 분류로 사운드 성향을 나눠 사용자가 원하는 음색으로 그리고 음악과 환경에 맞게 사운드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동그란 포인트를 화면 위 원하는 위치에 놓으면 음색이 변하는 기능으로 핀치투줌을 통해 포인트 크기를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습니다. WARM과 RELAXED는 중음이 강조되고 보컬이 상대적으로 물러나 듣기 편한 음색을 들려줍니다. 그 중에서 WARM은 저음을 조금 더 강조해 각 사운드 영역이 풍부한 느낌을 줍니다. EXCITED와 BRIGHT는 고음과 보컬을 강조한 음악에 어울리는데 BRIGHT가 가장 고음에 치우친 형태로 현악기의 해상력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인터의 크기는 '공간감'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원이 커지면서 음악이 전체적으로 '콘서트 홀' 효과가 적용된 것처럼 웅장한 느낌을 주는데 개별 악기와 보컬의 해상력은 다소 떨어져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 직접 설정과 함께 음악별로 최적화된 4개의 프리셋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WARM과 EXCITED 사이로 설정해 음악을 듣고 있는데 기본 설정보다는 확실히 중,저음부의 악기 소리들이 잘 들려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물론 음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여전히 무선 이어폰과는 큰 음질 차이가 있습니다. 무선으로 고음질 음악 감상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H5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카메라 화질 때문에 새 아이폰을 구매 한다는 말처럼, 브랜드 이미지와 달리 실제 성능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제품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
베오플레이 전용 앱이 제공하는 중요한 기능 중 또 하나는 제품 펌웨어 업데이트입니다. 아직까지는 '아날로그' 느낌이 강한 이어폰에 스마트폰과 같은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다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요, 연결된 베오플레이 제품의 기능/성능 향상과 버그 수정 등이 이뤄진 펌웨어가 이 베오플레이 앱을 통해 배포됩니다. 마침 저도 H5의 최신 펌웨어를 이 어플을 통해 설치했습니다. 아쉽게도 변경 내용은 표시가 되지 않더군요.
블루투스 무선 통신의 다양한 활용
원래 사용 목적이었던 스마트폰 말고도 노트북에 H5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무척 편하더군요. 무선으로 간편하게 연결해 방 안에서 장소의 제약 없이 PC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별도의 PC 연결 프로그램 없이 블루투스 메뉴에서 H5를 찾아 페어링하게 되면 즉시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원을 꺼 연결이 끊긴 후 다시 사용할 때는 H5 리모트의 전원을 1초 가량 누르면 다시 전원이 켜지며 즉시 최근 사용 기기와 연결됩니다.
가장 큰 단점, 배터리.
세상에 살다 살다 배터리까지 충전해야 해.
이것이 현재까지 느끼는 가장 큰 단점입니다. 5시간의 비교적 짧은 사용 시간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독자 충전 규격 때문에 외출시 저 충전 큐브를 휴대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이나 출,퇴근 용으로 H5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이 5시간 내에서 대부분의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수도 있지만 사용량이 많은 저는 이 배터리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야할지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습니다. 현재는 충전기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중간중간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컴플라이 폼팁을 구매했습니다.
H5의 음질과 차음에 대한 불만은 컴플라이 폼팁을 새로 구매 하면서 상당부분 해소했습니다. 기본 구성품인 컴플라이 스포츠 폼팁보다는 오리지널 메모리폼 제품이 차음이나 소리 전달이라는 기본 성능에 훨씬 더 충실 했으며 착용감도 미세하나마 조금 더 좋습니다. 물론 가격과 내구성에서 그리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H5를 구매할 예정이시라면 컴플라이 폼팁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해보심이 좋겠습니다. 사이즈는 T-200이 꼭 맞더군요.
제품 자체의 한계, 무선 이어폰이 갖는 어쩔 수 없는 단점을 제외하면 베오플레이 H5의 마감과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등은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음질은 이 정도면 무선의 편리함과 타협이 가능한 수준이고요. 다만 배터리 문제는 아마 앞으로도 쭉 불만스러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컴플라이 폼팁과의 조합을 통해 H5로 조금 더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과 그 소감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