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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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리시버만은 유선을 고집했던 '아재', 디바이스마저 아이팟 클래식 같은 구형을 찾고 있지만 무선 리시버에 대한 궁금증은 끊이지 않아서 종종 기웃거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음질, 디자인, 착용감, 배터리 혹은 가격 등 적어도 한두 가지에서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던터라 오랫동안 결정을 하지 못했는데요, 결국 그 고민 끝의 결정이 이 녀석입니다.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의 Beoplay라인 리시버, 브랜드의 첫번째 블루투스 이어폰 제품인 H5 입니다.



SONY | ILCE-7RM2 | Pattern | 1/125sec | F/3.2 | +0.30 EV | 50.0mm | ISO-100


이 때까지만 해도 사실 기어 아이콘 x가 가장 유력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디자인과 배터리 성능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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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가까이 뱅앤올룹슨의 A8 리시버를 별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가격대비 욕은 먹지만 이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음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격 빼고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베오플레이의 커다란 B&O 로고가 박힌 유닛과 개성있는 패브릭 느낌의 선이 인상적입니다.




Beoplay H5


스피커 : Electro-dynamic, 6.4 mm diameter

주파수 : 20 - 20,000 Hz

배터리 : 2 x 50mAh, 5시간 재생

무선통신 : Bluetooth 4.2 Supports aptX, aptX-LL and AAC codecs


크기 : 39 x 28 x 23.5 mm

무게 : 18 g



뱅앤올룹슨은 이 제품을 '음악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이들을 위한 무선 이어셋'으로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디자인 역시 뱅앤올룹슨 브랜드보다 다소 가볍고 캐주얼한 베오플레이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덴마크 디자이너 Jakob Wagner가 디자인한 외관은 메탈과 플라스틱, 패브릭 소재를 접목한 것으로 여타 뱅앤올룹슨 제품이 그렇듯 뛰어난 마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양쪽 유닛에 각 50mAh의 배터리를 장착해 유닛부가 다소 큰 편이며 약 5시간 가량의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블루투스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기타 음원 재생기와 연결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패브릭 재질의 코드, 덕분에 스포츠뿐 아니라 캐주얼한 옷차림에도 잘 어울립니다. 블랙 색상과 함께 여성 사용자를 위한 더스티 로즈(로즈골드) 색상 모델이 함께 발매 됐습니다.



FUJIFILM | X-T2 | Pattern | 1/200sec | F/2.8 | +0.33 EV | 28.3mm | ISO-200


구성품은 본체와 캐링 케이스, 4종의 실리콘 팁, 3종의 컴플라이 스포츠 폼팁, 코드 스탑퍼, 충전기입니다.총 7개의 이어팁을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충전은 전용 크래들을 이용한 방식인데 끝까지 이 독자 규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습니다. 범용 단자가 아니라 전용 크래들이 아니면 충전을 할 수 없는 점이 5시간의 재생 시간과 함께 큰 단점으로 느껴졌거든요. 차후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마 그때 되면 가격 때문에 구매를 못할 것 같습니다.



FUJIFILM | X-T2 | Pattern | 1/4700sec | F/1.6 | +1.00 EV | 23.0mm | ISO-400


아무래도 이 무선 이어폰은 스마트폰과 주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고가의 리시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편은 아니지만 음색이 성향에 맞아 다소 고가인 A8을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무선 이어폰에서는 음질은 어느정도 양해를 하게되는지라 음악도 주로 스마트폰으로 듣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갤럭시 노트 7과 함께 놓아 보았습니다. 원래는 기어 아이콘 x의 자리였다죠? 노트7이 블랙 색상이었다면 더 없이 좋은 조합이 됐겠지만 블루 색상 스마트폰과 블랙 이어폰은 별로 공통 분모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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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크래들을 통한 충전은 위와 같이 이뤄집니다. 마그네틱 체결 방식이라 이어폰을 가져가면 '착' 달라붙는 느낌이 좋습니다. 제원상 충전 시간은 약 두시간으로 발표 됐지만 제가 사용중인 2A 멀티 충전기에서는 약 1시간 정도에 충전 완료를 알리는 녹색 불이 켜졌습니다.



FUJIFILM | X-T2 | Pattern | 1/60sec | F/2.8 | +0.67 EV | 55.0mm | ISO-200


유닛에 별도의 단자나 버튼이 없는 디자인으로 재미있는 전원 조작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두 유닛을 가까이 가져가면 자성 때문에 이렇게 결합 되는데 이것이 전원 OFF 상태입니다. 별도의 전원 조작 없이 유닛을 떼고 붙이는 것으로 간편하게 조작을 할 수 있는 점은 실사용에 유리합니다. 사용하지 않을때는 주로 목에 걸게 되는데 마그네틱 체결 방식이라 정리하기도 깔끔해서 좋고요.



FUJIFILM | X-T2 | Pattern | 1/1900sec | F/1.4 | +0.67 EV | 23.0mm | ISO-200


왼쪽에는 음악 재생과 전화통화, 볼륨 조작등이 가능한 리모트 콘트롤부가 있습니다. 리모트는 무게를 의식해서인지 단가를 고려해서인지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B&O 로고가 이렇게 힘이 없어보일 수도 있군요. 리모트 컨트롤 방식도 좀 괴상한 편인데, 상단에 버튼부로 보이는 부분이 아닌 해당 위치의 하단 컨트롤 부를 눌러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FUJIFILM | X-T2 | Pattern | 1/1250sec | F/1.4 | +1.00 EV | 23.0mm | ISO-200


사진과 같이 진짜 버튼 부는 하단에 있어 해당 위치에 있는 돌기를 누르는 방식인데 전통적인 독립 버튼 방식에 비해 누르는 감도 좋지 않고 조작에 힘도 적잖이 들어갑니다. 이 제품의 완성도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존재가 이 리모트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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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H5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패브릭 느낌의 케이블이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대부분 '운동용'으로 특화된 디자인과 소재를 채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물론 운동용으로 많이들 사용하셔서겠지만- H5의 이 패브릭 코드가 제가 생각한 일상의 무선 이어폰에 가장 근접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목에 안마기 같은 플라스틱을 얹는 넥밴드 형식은 제겐 유선보다 나을 것이 없던터라 가급적 이런 케이블 방식을 찾던 차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습니다.




케이블 역시 본체 색상에 맞춰 블랙과 핑크 색상으로 제작됐습니다. 일반적인 패브릭 재질이 아니라 단단한 고무 소재를 패브릭 느낌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원단 재질에서 우려되는 보풀 등의 손상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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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이 충전 크래들을 들고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충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흐뭇합니다. 저는 기본 제공되는 폼팁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컴플라이 폼팁이 아닌 스포츠용 컴플라이 팁이라 메모리폼의 밀도가 낮고 그에따라 차음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입니다. 조만간 컴플라이 폼팁을 구매해서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선 없는 자유' 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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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건 모양새가 교장 선생님이 자주 착용하시는 하회탈 디자인의 목걸이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사용하지 않을 때 간편하게 목에 걸어 휴대가 가능하고 스마트폰이 가방에 있어서 전화통화 및 음악 청취가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유선 이어폰보다 유닛부가 다소 큰 편이지만 제 귀에는 큰 무리없이 맞더군요. 아마 남성분이시라면 큰 불편이 없으실테고 여성분들은 다소 크실 수 있으니 구매 전 실착용과 청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점은 역시 '배터리' 입니다. 약 5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배터리가 약 20%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로 볼륨이 작게 줄어듭니다. 물론 키워도 커지지도 않고요. 전화 통화를 위한 최소한의 볼륨 정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방식으로 '5시간'의 재생 성능을 억지로 끼워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범용 규격인 microUSB 규격을 사용한 제품은 외부에서도 배터리 충전이 용이한 반면 H5는 전용 크래들로만 가능한 것이 짧은 재생시간보다 어쩌면 더 큰 단점입니다. 호환되는 충전기가 저렴하게 판매되면 이 단점이 크게 줄어들겠지만 근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선의 가장 큰 약점인 '음질'은 걱정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블루투스 초창기 시절 몇몇 제품을 사용해보고 '음악만은 유선'이라는 생각을 굳혀서였는지는 몰라도 H5가 A8처럼 매력적인 음색을 들려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선 없는 편리함이 가장 큰 이점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최근 LG 블루투스 헤드셋이 고음질 코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H5는 아직 '음질 좋은 무선 리시버'에 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굳이 평가를 하자면 이 제품의 1/5정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유선 이어폰의 음질 정도랄까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장 효과 등을 조절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EQ 효과' 정도입니다. 컴플라이 폼팁을 교체해서 사용하면 조금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줄지 기대해 보고는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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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사용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멋진 스타일과 무선의 편리함 정도를 빼면 베오플레이 H5가 갖는 장점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이 둘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그럼에도 뱅앤올룹슨의 첫번째 무선 이어폰이라는 것으로 적지 않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저 역시 현재까지는 무선의 자유와 새로운 경험이라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사용하면서 평가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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