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네 이건 진짜 너무한다.
저와 함께 다음 여행을 기다리고 있는 라이카 Q. M의 품격 만큼은 못해도 빠른 AF에 접사부터 Wi-Fi, 터치까지 현재 라이카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카메라 중 하나로 라이카의 '대중화'에 나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창 밖 보기도 여의치 않은 시간 탓에 이 카메라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함께 떠날 준비는 차근차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M에 비해 Q가 가장 부족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배터리 성능. 고해상도 LCD에 뷰파인더까지 전자식이라 배터리 소모가 큰 편입니다. 배터리 용량 자체도 라이카 M의 1800mAh 배터리보다 약 1/3가량 적은 1200mAh 입니다. 사용해보니 대략 300컷 정도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라이카 M이 보통 7-800장을 찍었으니 못내 아쉬운 성능입니다.
근데 이 추가 배터리 가격이 말입니다,
타사 사용자라면 눈을 의심케 할 가격입니다. 카메라를 비싸게 파는 것도 모자라 라이카의 액세서리 장사는 사용자라면 익히 그 뻔뻔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이카 Q용 배터리의 가격은 약 11만원으로 Q 외에도 V-LUX 시리즈와 호환됩니다. V-LUX 시리즈가 파나소닉의 쌍둥이 모델이므로 이 배터리의 원 제조사가 파나소닉이 아닐까 생각케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같은 규격의 배터리를 파나소닉에서 찾아본 끝에 G7과 FZ1000 등에 포함된 배터리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 배터리와 호환되는 배터리가 시그마에서도 나온다는 정보도 얻게 되었죠. -난데없는 시그마 출현-
시그마의 BP-51 배터리가 파나소닉 카메라 그리고 라이카 Q에 호환 된다는 정보를 듣고 온라인을 통해 배터리를 구매 했습니다. 동일한 규격의 배터리 가격은 라이카가 11만원, 파나소닉이 약 7만원, 시그마가 약 4만원입니다. 대체 어디서 이런 가격 차이가 나온 것일까요?
시그마 BP-51은 시그마 최신 카메라 DP 콰트로 시리즈에 사용되는 배터리로 7.2V, 1200mAh, 8.7Wh 규격입니다. 라이카 Q용 배터리 BP-DC12와 동일합니다. 저는 온라인을 통해 개당 약 3.3만원에 구매했습니다. 두 개를 사도 정품 배터리 하나의 절반 정도 가격입니다.
종이 상자에 든 구성품이 생각보다 푸짐합니다. 달랑 배터리 하나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제법 두툼한 메뉴얼, 그리고 무려 가죽 케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물론 레쟈-
배터리 앞/뒤 디자인. 뭐, 배터리에 디자인을 따지지는 않으니까요. 호환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라이카 Q의 배터리와 직접 비교해 보았습니다. 전체 크기와 두께, 돌출된 형태까지 동일해 보입니다. 전압과 용량 등 사양도 동일하니 카메라 배터리 슬롯에 무사히 들어가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두 배터리의 가격 차이는 약 3배입니다.
게다가 1/3 가격의 배터리에 전용 캐링 케이스가 제공되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때 배터리 서너개를 가방 작은 포켓에 넣어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적이 많은데 케이스를 이용해 깔끔하게 휴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인조가죽이지만 마음에 쏙 듭니다.
또 하나 동봉된 스티커는 여러개의 추가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구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동일한 모양의 배터리, 외부에선 잔량을 알 수 없어 교체할 때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 작은 배려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침 이번에 구매한 배터리를 포함해 라이카 Q의 배터리가 총 네개가 되었으니 하나씩 붙여 구별하기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호환 여부-
가장 중요한 배터리의 호환 여부를 확인한 결과, 라이카 Q의 배터리 슬롯에 정확히 들어갔고 전원부터 촬영까지 정상 동작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추가 배터리 두개를 추가하게 됐으니 작은 행운이라 할 수 있겠네요.
추가 배터리가 필요한 라이카 Q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얼마남지 않은 또 한번의 여행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어 갑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는 이 배터리 제품명은 시그마 B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