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을 테마로 한 이색적인 식당, 턱시도스 레스토랑
지난 홍콩 여행은 유난히 잘 먹었던 여행이라 그런지 식당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곳은 예전에 소개해 드린 넵튠스 레스토랑(http://mistyfriday.tistory.com/2543)과 함께 오션 파크 내 대표적인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서밋(The Summit) 지역의 펭귄 수족관인 폴라 어드벤쳐 내에 위치해 있으며 펭귄 수족관을 배경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http://www.oceanpark.com.hk/html/en/park-experience/dining/tuxedos.html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선 물론 이 서밋 지역까지 올라오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때문에 펭귄 관람이나 놀이동산인 스릴 마운틴 등의 이용 일정에 맞춰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입구가 꼭 펭귄 굴처럼 생겼는데 따뜻한 날씨 때문에 펭귄이 저렇게 많이 보이는데도 겨울 기분은 그리 많이 나지 않습니다.
- 얼음굴에 들어가는 듯한 입구 분위기 -
식당 내부는 이전에 방문한 넵튠스 레스토랑과 사뭇 다릅니다. 펭귄 수족관이 배경인 그리고 메뉴 역시 펭귄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인만큼 아이 위주의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한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습니다. 당연히 펭귄 수족관과 가까운 테이블에 손님이 몰려 있었습니다.
- 한산한 뒷쪽 테이블 -
역시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식당 뒤로 펼쳐진 펭귄 수족관의 모습입니다. 식당 한쪽 벽면 대부분이 수족관으로 되어있어 식사하는 손님 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펭귄들의 움직임을 감상하며 색다른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끔 이렇게 펭귄이 아주 가까이 다가올 때면 사진 세례가 이어집니다. 비록 두꺼운 유리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펭귄과 몇 cm 거리에 다가선 소년의 표정엔 호기심이 가득해 보입니다. 바로 이런 경험이 이 턱시도스 레스토랑만의 매력입니다.
펭귄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 답게 테이블 세팅과 메뉴판에서도 이 곳만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랜드 아쿠아리움에 있던 넵튠스 레스토랑에서도 느꼈지만 이 턱시도스 레스토랑 역시 이 특별한 경험을 레스토랑에 적절하게 녹아냈다고 생각합니다.
- 근데 얘들 밥은 제때 주겠죠? -
제가 식사를 한 곳은 한 켠에 있던 VIP 룸이었는데 이 곳에서는 홀에 있는 테이블만큼 펭귄 수족관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지만 TV를 통해 수족관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홀에 있는 테이블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 곳만의 특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저는 차라리 수족관 벽에 바짝 붙어서 식사를 하는 편이 낫겠더군요.
- 겨울 시즌에 맞춘 실내 장식들 -
이윽고 음식이 서빙되었습니다. 제가 먹은 음식은 '천사의 머리카락'이라는 이름을 가진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였는데요 면이 무척 가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도 역시 식전빵이 식사 전에 나오는데 저는 스파게티보다 이 빵이 더 맛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절반은 먹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것이 바로 그 스파게티. 정식 명칭은 'Angel Hair Carbonara with Australian Scallops and Rocket Lettuce' 입니다. 천사의 머리카락이라길래 무척 궁금했는데 기존 파스타보다 얇은 면이 꼭 한국의 소면 같은 면으로 만든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입니다. 맛도 우리가 상상하는 바로 그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위에 올려진 가리비가 무척 크고 맛있더군요. 워낙 느끼한 음식을 좋아해서인지 마지막 식사였던 이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먹으며 '그러고보니 그동안 한식을 한 번도 찾지 않았군'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은 일행이 주문한 밥과 돈까스. 역시 눈으로만 보아도 어떤 맛인지 상상할 수 있는 비주얼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상상은 곧 정답입니다.
다만 돈까스 소스를 커리와 토마토 소스 두가지로 제공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두 메뉴를 보며 든 생각이 아무래도 이 식당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라는 것입니다. 두 메뉴 모두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메뉴인데다가 맛도 아이들 입맛입니다.
이 식사의 진짜 주인공이었던 펭귄모양 피자, 도우 모양이나 토핑, 그 위에 올린 올리브와 오이, 토마토, 채소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영락없는 펭귄 모양입니다. 물론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분명 펭귄입니다. 이만해도 아이들은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아마 서로 펭귄의 팔다리며 목을 자르겠다고 난리를 부릴 것 같습니다. 비교적 도우가 얇은 씬(Thin) 피자로 홍합과 가리비, 랍스터 등 해산물이 주를 이루는 맛이 기존 피자와는 조금 달라 독특했습니다. 맛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지만 펭귄 레스토랑에서 펭귄을 보며 펭귄 피자를 먹는 특별한 경험은 때로는 그 맛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션 파크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식당으로 저는 그랜드 아쿠아리움의 넵튠스 레스토랑을 꼽지만 이 턱시도스 레스토랑은 가장 유쾌한 레스토랑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한 오션 파크 관람에서는 이 턱시도스 레스토랑의 펭귄 피자가 그야말로 '킬러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랜드 아쿠아리움의 물고기들보다 펭귄이 유리벽 건너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친절하다는 사실도요. 그건 볼거리 중심의 오션 파크 관람을 식사 시간에도 멈추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결코 작지 않은 의미가 될 것입니다.
[2015 겨울, 홍콩 여행] 전체 보기
떠나기 전날의 이야기, 미리 크리스마스 @홍콩 & @오션파크 (Ocean Park)
#2 동심을 깨운 오션 파크의 축제 - 홍콩 오션 파크의 크리스마스
#3 이것이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홍콩 오션 파크의 만화경 아이스 쇼
#4 오션 파크 그랜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디너 @넵튠스 레스토랑
#5 현대식 인테리어의 세련된 호텔 L'Hotel Island South
#6 홍콩에서 만난 바닷 속 세상, 오션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7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1/2, 워터 프론트(The Waterfront)
#9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2/2, 즐길거리 가득한 서밋(The Summit)
#10 그림같은 뷰의 베이뷰(The Bayview) 레스토랑
#12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는 특별한 체험들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15 홍콩여행 첫날밤, 비 오던 코즈웨이 베이 거리 풍경
#17 마지막 밤. 소호 그리고 란 콰이 펑, 그날의 분위기
위 포스팅은 홍콩 오션파크(http://kr.oceanpark.com.hk)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