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과 추억의 공존, The Waterfront of Ocean Park
홍콩 오션파크의 첫인상은 역시나 들어서자 마자 마주하게 되는 커다란 분수와 형형색색의 건물들 그리고 전면에 보이는 대형 아쿠아리움 건물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장면이 가장 오래 남기 마련. 그래서 홍콩 오션 파크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워터프론트(The Waterfront)와 서밋(The Summit) 두 지역으로 크게 나뉘는 오션 파크의 첫번째 워터 프론트 지역은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가장 먼저 닿게되는 곳이자 수족관과 동물원, 공연장 등 주요 시설이 몰려있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 파크인 휘즈커즈 하버(Whiskers harbour)와 옛 홍콩 거리를 재현한 올드 홍콩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 입장과 함께 만나게 되는 대형 분수와 그랜드 아쿠아리움 -
- 홍콩 오션파크 지도 -
홍콩 오션파크 전체 지도에서 왼쪽 절반에 해당하는 워터프론트 지역은 실제로는 케이블카 혹은 익스프레스 트레인을 타고 한참 올라가야 하는 서밋 지역과 상당히 먼 거리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동물원과 수족관, 키즈 파크 등 가족단위 관람객이 즐기기 좋은 테마관이 주를 이루고 여름에는 수영장도 개장한다고 합니다. 2015년 겨울 축제의 시작을 알린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이벤트가 열린 어플로즈 파빌리온(Applause Pavilion)과 대형 트리가 있는 워터프론트 플라자 등 오션 파크의 주요 행사 역시 이 워터프론트 지역의 시설에서 개최됩니다. 그야말로 오션 파크의 '얼굴'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http://kr.oceanpark.com.hk/kr/park-experience/attraction-show/
오션 파크 홈페이지에 가면 워터프론트와 서밋 지역에 있는 주요 시설과 볼거리들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이동수단 케이블카와 오션 익스프레스에 대한 설명이 비중있게 다뤄진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쿠아 시티 호수 (Aqua city lagoon)
이 거대한 호수는 오션파크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맞이하는 워터프론트 지역의 상징입니다. 거대한 분수는 밤낮으로 계속 화려한 쇼를 펼치고 주변으로 꽃과 나무, 건물들이 총천연색을 자랑하며 늘어서 있습니다. 날씨가 좋았던 이 날은 파란 하늘과 환한 햇살에 이 호수와 주변의 색이 너무나도 선명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오션 파크에서의 마지막 밤, 폐장 후 인적이 없는 길을 따라 오션파크 출구로 나가는데 아쿠아 시티 호수의 매혹적인 자태가 발길을 잡았습니다. 밤이 되면 색색의 조명을 받아 낮과는 다른 매력을 보이는데 폐장에 맞춰 이 곳에서 '쫓겨나야'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야간개장을 한다면 연인과 함께 이 호수를 감싼 난간 어딘가에 기대 가만히 함께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 호수 주변은 언제나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워터프론트 플라자
아쿠아 시티 호수를 지나 그랜드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제법 커다란 광장이 있는데 바로 워터프론트 플라자입니다. 크리스마스, 할로윈 등 시즌에 맞춘 축제가 벌어지는 메인 스트리트 격인 곳으로 겨울 시즌엔 20m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를 만날 수 있는 오두막이 있고, 초대형 만화경 방은 겨울 시즌에 맞춰 꾸며 익살스러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도 줄타기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종일 펼쳐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광장 끝자락에 서밋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오션 익스프레스 역이 위치해 많은 오션 파크 관람객들이 필수로 거치게 되는 곳이라 종일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즐기는 익살스런 캐릭터들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아마 이 곳에 종일 있어도 지루할 틈 없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시아 동물원
워터프론트 지역의 동물원과 이색적인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물원과 함께 워터프론트 지역의 중요한 시설 중 하나인 그랜드 아쿠아리움에 대한 소개는 지난 포스팅(http://mistyfriday.tistory.com/2554)으로 대신합니다.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동물로 판다와 코알라를 들 수 있는데요, 이 곳에서도 판다는 무척 귀한 동물이라 관리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주와의 우호 관계로 이 곳에 전시 중인 코알라와 조류 등의 동물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어쩜 이 날은 이렇게 다들 자고 있던지요. 원래 잠이 많은 녀석들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인형처럼 가만히 엎드려 잠들어있으니 멀리서 온 저는 아쉬움에 손만 뻗어 보았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동물들이지만 홍콩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시설에서 관람하는 거라 그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물론 동물원만을 기대하고 오시면 실망할 확률이 있고 거대한 테마파크인 오션 파크 내의 다양한 볼거리 중 하나로 생각하고 가신다면 깨알 재미가 되겠습니다.
오션 파크를 관람하며 가이드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오션 파크는 환경 보호와 자연과의 공생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운영중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내용 중 하나로 오션 파크 곳곳에 위 사진처럼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고 이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부를 옥토퍼스 카드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휘스커스 하버(Whiskers Harbour)
워터프론트 지역의 끝자락에 위치한 휘스커스 하버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작은 놀이기구와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어른인 저도 이 공간을 짧게나마 둘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오션 파크 만화경 축제에 맞는 행사인 만화경 만들기 체험 행사도 즐겼습니다. 아이들에겐 난생 처음 만화경을 만들어보는 환상적인 경험일텐데요, 동화 속 같은 공간에서 요정같은(?)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만화경을 만드는 시간이 어른인 제게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올드 홍콩 (Old Hong Kong)
이 올드 홍콩 거리는 워터프론트 지역에서 가장 특별한 곳 중 하나입니다. 5-60년대 홍콩 거리를 재현한 짧은 거리로 한국에서 온 제게도 어딘지 낯설지 않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강렬한 색상은 다분히 홍콩 느낌 충만했지만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대다수인 워터프론트 지역에서 이 올드 홍콩 거리는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가족단위 관람객에게는 함께 웃으며 교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때문에 이 곳에는 특히 고령층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저도 이 옛날 홍콩 거리 분위기가 서울의 옛 분위기와도 닮은 구석이 많아 구석구석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인력거 앞에는 특히 많은 분들이 모여 옛 풍경을 재현하며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먹거리 사진을 빼놓을 수 없겠죠? 가게 모습과 메뉴 역시 옛 홍콩 분위기를 잘 재현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간식거리를 먹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각종 안내 포스터들. 언어만 달랐지 우리나라의 옛 안내/경고 포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홍콩의 옛 포스터에도 전염병 경고나 쥐잡이 같은 익숙한 풍경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결 이 곳이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홍콩의 옛 극장을 재현한 이 곳은 호주에서 온 코알라 등의 동물을 전시하는 '호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감성 충만한 회전목마까지. 워터프론트 내 어떤 지역 못지않게 이 올드 홍콩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저는 홍콩 오션 파크 그리고 그 중 워터프론트 지역을 즐길 때 이 올드 홍콩을 잊지말고 꼭 즐기고 오시라고 추천합니다.
오션 익스프레스 (Ocean Express)
워터프론트 플라자에 위치한 오션 익스프레스 역에서 기차를 타면 꼭대기에 위치한 또 다른 오션 파크 서밋(The Summit) 지역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해서도 서밋 지역에 오를 수 있지만 그보다 이 오션 익스프레스가 속도가 빠르고 더 안전(?)하게 느껴집니다. 제법 빠른 이 열차로도 약 10분간 올라가야 하니 꽤 먼 거리입니다. 오션 파크 내의 모든 시설이 그렇듯 이 오션 익스프레스 역시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기차이지만 재미있게도 이 오션 익스프레스의 테마는 '심해'입니다. 마치 기차를 타고 깊은 바다를 건너 다른 지역에 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실제로 기차의 창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서 문어나 돌고래 같은 바다 생물들이 유유히 다니고 때로는 유리창을 깨는 듯한 액션을 보여줘 재미를 더합니다. 물론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
- 깜짝 놀라기라도 할 줄 알았어? -
족히 하루는 걸리는 워터프론트의 볼거리
오션 파크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워터프론트 지역을 훑어 보는데만 해도 하루가 금방 지났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겨울 시즌에 맞춘 만화경 아이스 쇼와 그랜드 아쿠아리움에 빠져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났고 호수와 트리, 산타의 오두막 그리고 곳곳에서 발견(?)되는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이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판다가 혹 잠깐이라도 일어날까봐 한참을 바라 보았고 옛 홍콩 거리에서는 제 어린시절의 모습과 같은점과 다른점을 찾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션 파크를 적어도 이틀은 시간을 두고 관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단위 관람에서 이 워터프론트 관람은 오션파크의 해맑은 얼굴이 될 것입니다.
처음 저를 맞이한 것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어준 것도 오션 파크의 이 워터프론트입니다. 그래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줬던 서밋 지역의 스릴 마운틴이나 남극북극 어드벤처보다 제게는 이 워터프론트의 입구가 오션 파크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홍콩 오션 파크를 찾으시는 분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인사로 오션 파크를 나오는 길에 돌아본 이 멋진 색의 장면을 보고 곧바로 이 곳이 다시 그리워진 것처럼요.
[2015 겨울, 홍콩 여행] 전체 보기
떠나기 전날의 이야기, 미리 크리스마스 @홍콩 & @오션파크 (Ocean Park)
#2 동심을 깨운 오션 파크의 축제 - 홍콩 오션 파크의 크리스마스
#3 이것이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홍콩 오션 파크의 만화경 아이스 쇼
#4 오션 파크 그랜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디너 @넵튠스 레스토랑
#5 현대식 인테리어의 세련된 호텔 L'Hotel Island South
#6 홍콩에서 만난 바닷 속 세상, 오션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7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1/2, 워터 프론트(The Waterfront)
#9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2/2, 즐길거리 가득한 서밋(The Summit)
#10 그림같은 뷰의 베이뷰(The Bayview) 레스토랑
#12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는 특별한 체험들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15 홍콩여행 첫날밤, 비 오던 코즈웨이 베이 거리 풍경
#17 마지막 밤. 소호 그리고 란 콰이 펑, 그날의 분위기
위 포스팅은 홍콩 오션파크(http://kr.oceanpark.com.hk)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