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 1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3년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불편 없이 사용하던 이 녀석에 세월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함께 가지고 다니는 '충전기' 맥세이프2. 애플의 액세서리가 으레 그렇듯 이녀석도 내구성이 좋지 않습니다. 카페에서 발 아래에 연결된 충전기를 잘못해서 발로 차는 바람에 덕헤드가 날아갔고 흰색 케이블은 이젠 닦아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까맣게 때가 탔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충전기 본체와 케이블 연결부에 발생하는 '단선'. 이게 몇 번 가지고 다니다보면 금방 발생하는데 자칫 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곧 추가 충전기를 구매해야 합니다.
근데 이 녀석 가격이 자그마치 99000원. 소모품인 충전기 가격으로는 상당히 높은 가격입니다. 뭐 애플 액세서리 가격이 다 이러니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는 하지만, 아이폰 충전기처럼 충전기 본체와 케이블을 분리 가능하게 제작하면 사용자 입장에서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선의 위험도 크게 줄고 휴대하기에도 더 편할 테니까요.
물론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구매했습니다. 안 그래도 휴대용 충전기가 별도로 있으면 더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맥북프로 1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맥세이프2 85W를 사용합니다. 가장 45/60/85W 중 가장 큰 전력을 공급하는 충전기로 크기도 무척 큽니다.
새하얀 맥세이프 2 충전기의 모습. 처음에야 하얗고 반짝거리는 모습이 좋지만 나중엔 흠이 나고 때가 타서 별로 예쁘지 않습니다. 케이블은 더더욱.
가격 때문인지 더 밉상입니다.
한국형 충전기에는 220V용 덕헤드가 따로 패키지 아랫쪽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충전기 본체와 덕헤드, 연장 케이블, 매뉴얼로 구성돼 있습니다.
충전기와 케이블 연결 부분을 보니 이 녀석은 또 얼마나 쓸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이 충전기 규격 좀 바꾸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9000원...
애플 액세서리 가격은 예전부터 무척 비싼 편이었지만 예전 충전기나 케이블을 보면 확실히 만듦새가 좋은 것이 느껴졌지만 요즘 액세서리는 케이블 소재가 예전만 못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추가 충전기를 구매하면서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부디 이 녀석은 오래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