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다보니 해질때쯤 되면 카메라 배터리가 늘 골치였어요.
이번 홍콩 여행에서도 침사추이,소호를 가는데 배터리가 30%밖에 남지 않으니 너무 신경이 쓰이더군요.
물론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배터리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종종 이렇게 여행에서 배터리가 모자라 사진을 찍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안될 것 같아 추가 배터리를 구매했습니다.
라이카 M, M-P 등에 호환되는 배터리입니다.
모델명은 BP-SCL2.
배터리 제품에 별 포장이 필요하겠어요, 안전하면 되지.
그래서인지 별다른 것 없이 종이 상자에 달랑 배터리가 들어 있습니다.
근데 가격이 비싸요, 많이.
17만원, 그것도 할인해서.
물론 카메라, 렌즈 구매 하면서 이 회사의 가격 정책이야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배터리 가격이 20만원 가까이 하는 걸 보니 새삼 놀랍습니다.
다른 카메라 사용할 때는 3-4 만원이면 정품 배터리를 구매할 수 있었고, 호환 배터리는 만원 내외 가격에 여러개 구매도 하고 했는데, 그 때 생각하니 손이 떨립니다.
라이카 M용 비품 배터리가 없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았는데,
혹 문제가 생겼을 때를 생각하니 이 가격을 지불하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각설하고,
- 구성품(?)이라 하기에도 민망한.. -
배터리와 간단한 매뉴얼, 상자 안엔 이렇게 둘 있습니다.
뭔가 적어보려 하지만, 더 이상의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아, 배터리가 참 크네요.
네, 배터리가 참 큽니다. 제가 사용했던 어떤 카메라보다도 큰 편입니다. 물론 가장 큰 것은 캐논 1D 시리즈의 배터리였지만.
묵직한 배터리는 1800mAh의 대용량으로 성능이 무척 좋습니다. 저는 그 동안 배터리 하나로 8-900여장의 사진을 촬영했으니까요.
배터리 가격은 마음에 매우 안 듭니다만 이 카메라의 배터리 성능은 여행 때마다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제 배터리가 두 개니 하루에 천 오백장도 찍을 수 있고, 2박 3일 정도의 여행은 충전기 없이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뭔가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배터리에 이 이상의 사용 후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년 넘게 사용한 기존 배터리가 딱히 성능이 많이 떨어 지지도 않아 차이를 느끼기도 어려울 것 같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은 이 추가 배터리의 든든함을 느낄 날이 없을 테니까요. 아마 다음 여행을 다녀온 후 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의 배터리를 구매하길 잘했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닐까요?
어쨌든 이제 다음 여행이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