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흥미로운 콜라보(Collaboration)의 의미 "
릴리 디안(Lily Deanne) 시리즈는 백팩부터 숄더백, 슬링백 등 다양한 스타일의 카메라 가방을 발매한 씽크탱크의 시리즈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제품입니다. 씽크탱크포토의 제품 디자인을 총괄하는 시니어 디자이너 릴리 피셔(Lily Fisher)와 퓰리쳐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 사진작가 디안 피츠모리스(Deanne Fitzmaurice)가 여성 포토그래퍼를 위한 이상적인 카메라 가방을 모토로 제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의 만남은 이 제품이 가방 본질의 목적과 촬영의 효율성을 모두 갖추었다는 신뢰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름을 합친 릴리 디안(Lily Deanne)이란 네이밍이 이를 뒷받침 합니다.
간편한 여성 사용자부터 프로 사진가까지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릴리 디안(Lily Deanne)시리즈는 크기별로 총 3종의 제품이 발매 됐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작은 사이즈의 루시도(Lucido)와 중간 크기에 해당하는 메조(Mezzo), 전문 촬영 작가의 장비를 모두 수납할 수 있는 대형 모델 투토(Tutto)가 그것입니다. 블랙/브라운 두 가지 모델로 발매되는데, 이 덮개에는 천연 가죽 소재가 채용됐습니다.
여기서 릴리 디안 시리즈의 대략적인 사양을 살펴보면,
[공통 사양]
- 방수 코팅
- 천연 가죽 커버
- 크롬 도금된 메탈 소재 적용
- YKK사의 지퍼
- 네오디뮴 자석 커버
- 420D Velocity 나일론 재질
- 3단 내부 파티션
- 태블릿/랩톱 수납이 가능한 내부 포켓
[크기]
루시도(Lucido)
- 외부 : 29 x 22.5 x 13.5 mm
- 내부 : 25.5 x 21.5 x 11.5 mm
- 내부 포켓 : 23.5 x 19.5 x 1.5 mm
- 무게 : 0.8 kg
메조(Mezzo)
- 외부 : 35 x 25 x 15.5 mm
- 내부 : 31 x 24 x 13.5 mm
- 내부 포켓 : 30 x 22.5 x 2 mm
- 무게 : 1.0 kg
투토(Tutto)
- 외부 : 43 x 29 x 21 mm
- 내부 : 39 x 28 x 17 mm
- 내부 포켓 : 38 x 26.5 x 2.3 mm
- 무게 : 1.5 kg
가장 큰 투토(Tutto) 모델은 가방 무게만 1.5kg에 달하는 대형 숄더백입니다. 세로그립 일체형 플래그쉽 카메라와 표준 줌렌즈, 70-200mm급 대형 망원 렌즈를 넣고도 2-5개의 추가 렌즈와 플래시를 넣을 수 있는 매우 큰 내부 공간을 자랑합니다. 한번에 많은 장비를 휴대하는 전문 포토그래퍼에게 유용하며 소형 모델 루시도(Lucido)는 미러리스, 콤팩트, 필름 카메라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장비를 휴대/보호할 수 있는 용도로 좋겠습니다.
릴리 디안 시리즈는 여성 사진가를 위해 기획된 제품이지만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이 남성 사용자에게도 잘 어울립니다. 유독 카메라 가방의 ‘스타일’에 깐깐한 남성 사용자의 안목으로 이 제품의 가능성과 활용도를 평가해 보려 합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은 중간 크기의 메조(Mezzo) 모델로, 색상은 검정입니다.
- 고급 가죽/나일론 소재의 일체감
가방을 보았을 때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전면 커버와 어깨 패드, 사이드 포켓 등에 천연 타코타 가죽을 채용해 뛰어난 내구성과 사용할수록 더해가는 멋을 강조했습니다. 이 타코타 가죽은 처음 가방을 받는 순간부터 매우 부드러운 감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방을 매고 많은 활동을 하는 그리고 자주 가방 덮개를 여닫는 특징을 고려하면 이 타코타 가죽의 부드러움이 더욱 만족스럽습니다. 어깨 스트랩의 각 연결부에 채용된 금속 소재는 크롬 도금 덕분에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본체 나일론 소재 역시 아웃도어 백팩에 주로 사용되는 420D Velocity 나일론 재질로 뛰어난 내구성과 방수/방진 성능이 장점입니다. 가죽 커버를 제외한 부분이 이 고품질 나일론으로 제작됐고, 몸에 닿는 후면은 의류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부드러운 원단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시니어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가 함께 제작한 제품인만큼 외부 소재에서 기존 카메라 가방에 비해 확실히 고급스러운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비싼 재질’을 채용해서가 아닌, 촬영 효율성을 높이는 부드러운 가죽과 장비 보호력이 뛰어난 고품질 나일론, 착용감을 향상 시키는 후면 원단 처리 등 사용자를 위한 배려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특히 가죽의 부드러운 촉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디자이너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디자인
이 가방은 제가 이전에 무척 만족하며 사용하던 ProPP의카메라용 숄더백과 비슷한 실루엣을 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나일론 소재와 활용도 높은 전면 포켓이 공통점이네요.
덮개 형태는 다르지만 사각형 몸체에서 어깨 스트랩으로 마치 만두의 끝부분처럼 이어지는 라인이 비슷한데요, 아마 무거운 장비를 어깨에 매는 데 이러한 형태가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릴리와 디안 역시 이런 결론으로 이 가방의 형태를 결정했을 테고요.
고급 소재와 함께 이 카메라의 효율적인 형태와 외부 포켓이 가방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가방을 어깨에 맸을 때 부드러운 후면 재질이 몸에 맞게 휘며 허리 라인에 밀착되는 실루엣이 그렇고 가죽 덮개와 통일감 높은 디자인의 외부 포켓은 지퍼 체결 방식의 메인 공간과 네오디뮴 자석으로 여닫는 보조 포켓 총 3개의 공간으로 디자인 완성도뿐 아니라활용도 역시 무척 높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가방을 들어 어깨에 맬 때의 착용감, 푹신한 어깨 패드와 가볍게 여닫히는 커버까지. 이 세심한 디테일은 부드러운 타코타 가죽 덮개를 열고 YKK 지퍼를 열면 드러나는 매력적인 로빈스 에그 블루(Robin’s Egg Blue) 색상의 안감으로 이어집니다.
- 뛰어난 수납 능력
눈으로 느끼는 가방의 ‘스타일’이 충족 됐다면 카메라 본연의 ‘장비 수납/보호 능력’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차례입니다. 제가 사용한 릴리 디안 메조(Mezzo) 모델의 외부 크기는 35 x 25 x 15.5 mm로 남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크기의 숄더백입니다. 물론 카메라 가방의 특성상 폭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지만 앞/뒤로 돌출되는 가방의 ‘부피’에는 저와 같은 RF/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는 물론 비교적 큰 장비를 휴대하는 고급 DSLR 카메라 사용자들에게도 무리가 없습니다.
평이한 외부 크기에 비해 내부 공간은 낭비 없이 최대로 활용했다는 것이 이 가방에 대한 평가입니다. 장비 보호를 위한 내부 파티션은 가방의 양 끝까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그 동안 사용했던 다른 파티션보다 두께 역시 다소 얇은 편입니다. 대형 백팩 제품에 비해 장비 보호력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내부 파티션으로 최대 3개의 공간을 직접 조절하게 되는데, 제 장비인 라이카 M은 렌즈를 마운트 하고도 여유있게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양쪽 공간에는 단초점 렌즈를 마운트한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넣었습니다. 적지 않은 장비지만 가방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여유있는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파티션을 하나만 사용해 두 곳의 공간으로 한 쪽에는 카메라를, 나머지 공간에는 책과 수첩, 필기구 등의 장비를 배치했습니다.
여행 때 꼭 필요한 노트북 수납 공간이 있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포인트에서 사진가인 디안의 배려가 느껴졌달까요? 메조 사이즈에는 제 11인치 맥북 에어를 넣을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출사에는 이 공간에 아이패드를 넣어 휴대하였습니다.
출사 때 휴대가 번거로운 배터리,메모리카드,필터,릴리즈 등의 액세서리는 두개의 전면 포켓에 넣어 보관하게 됩니다. 메인 커버와 동일한 네오디뮴 자석 채용으로 쉽게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교체하고, 액세서리를 꺼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방 양 끝에는 사이드 포켓을 배치해 소지품을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생수병이 들어갈 정도의 이 사이드 포켓은 스마트폰, 선글라스, 수첩 그리고 콤팩트 카메라까지 넣을 수 있는 크기로 간편함이 장점입니다.
이 가방은 제가 그동안 사용했던 카메라 가방에 비해 결코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 제가 대용으로 사용하는 일반 숄더백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하지만 수납 능력에선 제가 사용했던 비슷한 크기의 숄더백 중 가장 높은 효율을 경험했습니다. 제 장비를 넉넉히 챙기고 노트북까지 챙겼는데도 공간이 여유 있었고, 특히 전면 포켓에 푸른색 안감으로 메모리와 배터리, 수첩과 펜 등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배려한 점이 좋았습니다.
- 효율적인 마그네틱/지퍼 잠금
가죽으로 된 전면 커버는 네오디뮴 자석을 채용해 원터치로 여닫을 수 있게 했습니다.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네오디뮴 자석 덮개는 벨크로나 벨트 구조 등의 기존 방식에 비해 편리함과 내구성이 모두 뛰어납니다. 커버를 손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만으로 빠르게 장비를 꺼낼 수 있어 카메라 가방에 꼭 필요한 기동성에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자주 장비를 교체해야 할 때는 커버를 아예 가방 뒤로 넘겨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몸에 닿는 커버 후면에 가방 후면과 비슷한 부드러운 원단이 적용돼 덮개 위치와 상관 없이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조금 더 단단하게 장비를 보호할 때 사용하는 ‘지퍼’는 YKK사의 지퍼를 채용했습니다. 여닫을 때의 부드러운 조작감이 작은 부분이지만 높은 완성도를 느끼게 합니다.
- 여행과 이동이 잦은 포토그래퍼를 위한 배려
이 릴리 디안 메조백의 부드러운 후면은 뛰어난 착용감을 제공하면서 이동이 잦은 포토그래퍼와 여행 사진을 준비하는 사진가에게 효율적인 체결 방식을 제공합니다. 여행용 캐리어의 손잡이에 가방을 고정할 수 있는 구조로 어깨에 가방을 매고 여행 가방을 끄는 불편함을 해소 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방수 커버 역시 언제 마주칠지 모르는 악천후에서 큰 효과를 보일 것입니다.
어깨패드에도 두툼한 쿠션과 미끄럼 방지 소재가 적용돼 장시간 장비를 휴대할 때 어깨에 피로가 덜하도록 설계 됐습니다. 4-5kg 내외의 무거운 장비를 들고 종일 이동하는 제 촬영 습관에서 이 차이를 크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장비를 일반 숄더백에 휴대할 때보다 피로가 적었고 종종 앉아서 촬영할 때도 어깨에서 가방이 잘 떨어지지 않아 촬영하기가 한결 수월했던 기억입니다. 전용 카메라 가방의 기본적인 특징이지만 그 동안 일반 숄더백에 카메라를 휴대했던 제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총평, 사진가의 눈과 손으로 탄생한 높은 품질의 카메라백
미리 이 두 여인의 이름을, 그리고 이 콜라보의 배경을 알게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릴리 디안 메조 숄더백은 스타일과 기능성, 활용도면에서 모두 높은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다분히 ‘카메라 가방’같은 외모는 제 기대와 달랐지만 고급 소재를 대거 채용해 그 한계 안에서 뛰어난 스타일을 구현 했고 손 끝에 닿는 감촉과 직접 촬영하며 느끼는 편리함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높은 내구성과 부드러운 촉감을 모두 만족시킨 고급 재질에서 시니어 디자이너인 릴리의 고집을, 효율적인 내부 공간 배치와 후면 원단 소재, 네오디뮴 자석 채용의 편리함 등에서 사진가 디안의 날카로운 조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고민으로 탄생한 이 가방은 본래 타겟인 여성 사진가 뿐 아니라 이들의 세심한 배려를 기대하는 많은 사진가들에게 환영받을 제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의미있는 협업이 계속되고 더욱 발전해나가길 기대합니다.
위 포스팅은 필름나라와 씽크탱크포토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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