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얼마 전 부산 여행에서 든든한 점심 한 끼를 책임져 준 수제버거집입니다.
쓰시마 버거라는 이름에 호기심이 생기는 '친구야 & 키요' 수제버거.
함께 해운대 여행을 한 친구의 지인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다같이 찾았죠.
우선 위치가 매우 좋습니다. 부산역에서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니 부산 기차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도착 직후 어묵 대신 이 수제버거를 드시는 것도 색다른 여행 계획이 되겠네요.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그야말로 '새로운' 여행 코스가 될 수 있습니다.
크지 않은 실내 곳곳에 개성있는 소품들. 알록달록 소품들에서 어딘가 여고 앞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포명은 그야말로 '부산'다운 '친구야'입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제버거와 카레가 주 메뉴고 안주로 좋은 철판 요리등이 있습니다. 수제버거집이라 버거만 파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메뉴가 많습니다.
사이드 메뉴를 보니 맥주 마시기 좋은 '펍'으로도 즐길 수 있겠네요.
종류별로 주문을 해보고 하나씩 맛을 봅니다. 접시 가득 담긴 쓰시마 버거, 바쁘게 메뉴가 나와서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치즈를 보아하니 저게 '쓰시마 치즈버거'가 아닐가 싶습니다. 접시에 놓인 버거는 잘라먹기 좋게 나이프, 포크와 함께 나옵니다. 언제부턴가 수제버거는 손으로 들고 먹는 것보다 고상하게(?) 칼로 썰어먹는 분위기가 됐는데, 저는 그래도 역시 버거는 손으로 들고 먹는 것이 좋아요.
포장 주문일 경우 위와 같이 나온다고 하네요
이 곳의 버거가 특별한 것은 빵과 패티입니다. 일반 버거와 다른 식감의 번은 겉이 다른 곳보다 바삭해서 속 내용물의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빵 자체 두께도 두껍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일본에도 매장이 있다는데 이것이 일본 스타일인가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소담스런 비주얼이 모스 버거를 떠올리게도 하고요. 하지만 빵 크기는 모스버거보다 큽니다. 개인적으로 수제버거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제가 사랑하는 와퍼와 비교해도 뭐.
내용물을 살짝 엿보았는데 수제버거라 그런지 확실히 푸짐합니다. 이 곳의 특징이라는 '오징어'도 보이네요.
직접 만든 패티는 패스트푸드 버거의 그것보다 확실히 텍스처가 커서 씹는 맛이 있습니다. 이런 '고기 씹는 맛'은 수제버거가 아니면 느끼기 힘들죠.
햄버거가 '정크 푸드'로 안 좋은 인식을 받는 데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든 패티의 역할이 가장 큰데, 직접 패티를 만들면 버거가 꽤 건강한 음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쓰시마 버거 스타일인지 다른 곳보다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에요.
대식가인 저도 버거 하나를 먹으면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푸짐합니다. 물론 저는 하나 다 먹었지만요.
다음은 일본식 소고기 야채 카레 메뉴.
기본 카레 베이스에 소세지 혹은 함바그 토핑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소세지 토핑을 올린 사진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카레 느낌에 역시나 밥도둑입니다. 브로콜리를 비롯해 내용물이 알찬 편이에요.
시중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일본식 카레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무난한 일본 카레.
깡통시장과 국제시장에서 쉴 새 없이 주전부리를 먹은 후에도 우리 일행은 버거와 카레를 한바탕 펼쳐놓고 진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카레는 서울에서 먹던 아비꼬 등의 일본식 카레와 크게 다르지 않아 다른 곳에 비해 확실히 다른 '쓰시마 버거'에 다들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다른 곳과 다른 겉바속부(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번과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던 패티가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혹은 부산을 떠나기 전 가까운 곳에 있는 이 수제버거 하나, 시간 내셔서 드셔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