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있는 이름이 인상적이었던 '현선이네' 떡볶이집.
을지로 입구의 기존 매장 근처에 '프리미엄' 매장이 오픈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매장의 메뉴가 즉석떡볶이로 기존 현선이네 떡볶이와 크게 다르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찬바람이 불던 초가을 어느날 '프리미엄 현선이네'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죠.
줄이 많이 선다고 했는데 제가 간 날은 다행히 세 팀정도만 있어서 찬바람을 맞으며 기다렸어요.
반지하 매장에 8개 남짓 테이블, '프리미엄'이란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이 이름은 현선이네 떡볶이를 즉석 떡볶이 형태로 즐길 수 있다는 새로운 메뉴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하며 지하로 입성합니다. 역시나 유명 떡볶이집답게 매장 안에는 다들 여성입니다. -아니면 여성분을 따라온 남성이거나-
바쁘게 돌아가는 저녁식사 시간이라 저보다 떡볶이가 먼저 자리를 잡았더군요.
오랜만에 만나는 튀김만두가 반가운 전형적인 즉석떡볶이 비주얼에 라면사리를 추가했습니다.
메뉴판은 위와 같습니다. 가격은 음, 요즘 즉석 떡볶이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르다보니 프리미엄 현선이네라고 특별히 더 비싼 느낌은 아닙니다. 단지 사리 가격이 다른 곳은 천원씩인 곳이 많은데 여긴 조금 -아니 이 정도면 50%- 비싼 편이군요.
좁지만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부탄가스 가득?!
네, 둘러보는 중에 떡볶이가 익어갑니다. 빨간 비주얼이 꽤나 매워보입니다만 생각보다 맵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것은 우리가 안매운 맛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평가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만, 현선이네 떡볶이가 그렇듯 이 즉석떡볶이 역시 크게 색다른 맛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슴 한구석에 그리워하는 전형적인 매콤달콤 즉석떡볶이 맛 그대로를 구현했다는, 바로 그 점에서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떡볶이가 많은데, 그럴수록 이런 전통적인 맛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니까요. 단 맛이 조금 도드라졌지만 이정도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떡볶이같은 맛의 떡볶이입니다.
현선이네의 인기 메뉴인 꼬마김밥, 다소 차가운 밥 느낌 때문에 따뜻한 즉석떡볶이랑 먹으면 왠지 더 맛있습니다. 일반 김밥보다 한입에 먹기 좋은 것도 인기의 한 이유겠죠? 이것역시 재료가 말해주듯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 그냥 앙증맞은 김밥 맛 김밥.
특별함을 기대했다간 의문을 가지고 돌아오실 수 있지만, '떡볶이다운 떡볶이'를 찾으신다면 여기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저야 이것저것 새로운 것이 궁금해서 다른 곳을 좀 더 찾다가 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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