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탁트인 한강변에서 올림푸스의 신제품 OM-D E-M
10 Mark II의 런칭쇼가 있었습니다.
E-M5 Mark II로 올림푸스와 인연을 맺은 올림푸스에서 감사하게도 제 자리를 마련해두셨다 해서 다녀왔습니다.
저녁 일곱시에 시작해 주변으로는 이미 멋진 초가을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더군요.
잘 찾아왔네요,
올림푸스 신제품 OM-D E-M10 Mark II 행사장 입구입니다.
아직도 프라하를 떠나기 전 E-M5 Mark II를 처음 받은 날이 생생한데 벌써 신제품이 또 나왔네요.
이날은 제 카메라가 구형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OM-D E-M10 Mark II 입니다.
OM-D 라인업의 막내로 가장 컴팩트한 크기와 무게 때문에 여성 유저층에게 많이 어필하고 있다죠. 전작인 E-M10은 저도 잠시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의외로 이미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작은 크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경쟁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의 경우 플래그쉽 기종보다는 그 특징을 극대화한 작은 카메라와 렌즈가 저에게는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E-M1/5/10까지 OM-D 3총사를 모두 사용해봤지만 지금도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은 카메라가 E-M10인 이유기도 하고요.
E-M10 Mark II는 전작 E-M10의 바디에 상위제품 E-M5 Mark II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사양과 기능을 적용시킨 업데이트 제품입니다. 올림푸스 시리즈 특성상 후속제품이 상위 제품과 동등한 이미지 품질을 갖춘 경우가 많아 휴대성을 중요시하시는 분께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죠. 이번에도 이미지 품질만큼은 E-M5 Mark II와 동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강 야경이 훤히 보이는 멋진 행사장은 초청받으신 많은 유저분들과 행사를 준비하신 관계자분들로 가득했습니다. 다행히 많이 늦지는 않았는지 앉을 자리가 있더군요.
행사장 벽면에는 이렇게 신제품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이렇게 참석자들을 위해 준비된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런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참석자 입장에선 음식을 먹으면서 제품 설명을 들으면 덜 지루할 것 같은데 말이에요.
물론 그럼 설명에 집중하는 분이 몇 분 되지 않겠죠?
그렇게 일곱시가 되고 행사가 시작됩니다.
신제품 E-M10 Mark II에 대한 설명이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이어졌습니다. 사진 작가 두 분이 나오셔서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해주셨어요. 직접 찍으신 샘플 사진도 많이 보았고, 촬영 팁도 많았습니다만.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한 것은 아니었던지 지루해 하시는 분이 많아 보였습니다.
요놈은 입장할 때 받은 행운권, 후에 많은 분들의 원성(?)을 산 빙고 게임 이벤트의 씨앗이 됩니다.
함께 받아온 신제품 소개 책자를 살펴봅니다. 예상했던대로 E-M5 Mark II의 주요 사양이 많이 채용되었습니다. E-M10의 3축 손떨림 보정은 5축으로 업데이트되었고 8.5fps 연사와 고해상도 뷰파인더, 상단 다이얼 인터페이스의 향상이 주된 내용입니다. 물론 일부 사양에서 상위 제품인 E-M5 Mark II와 차별화를 두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셀프 촬영이 불가능한 틸트 LCD가 그랬고, 동영상 성능과 방진방적 설계 등에서 열세를 보입니다만, 이 작은 카메라의 주 타겟층에게는 작은 크기가 더 매력적일 수 있겠죠. 하지만 후속 제품인만큼 일부 향상된 기능들도 보입니다. 특히 뷰파인더에 눈을 댄 상태에서 화면 터치로 AF 포인터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욕심 나더라고요. E-M5 Mark II에도 펌웨어 업데이트로 제공이 되면 좋겠습니다.
네 발표는 정말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게다가 주요 내용이 저에게는 이미 E-M5 Mark II를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것들이라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길게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으면서 올림푸스 최상위 시리즈인 OM-D 카메라 다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5축 손떨림 보정이 적용되어 사진을 더 편하게 찍을 수 있다는 것. 이번 E-M10 Mark II의 최대 포인트는 그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슷한 크기, 가격대의 제품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손떨림 보정 장치니까요.
그 후에 이어진 올림푸스만의 커스텀 이미지 기능 '컬러 크리에이터'에 대한 길고 자세하며 긴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올림푸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발표자분은 샘플 하나하나와 그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으시며 행복한 발표를 하셨지만, 아쉽게도 몇몇 분들에게는 그 행복감이 전달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푸스 카메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이라 '아, 맞다 나도 저거 써봐야지' 하면서 챙겨간 E-M5 Mark II를 오랜만에 유심히 만져본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신제품 발표가 끝났습니다. E-M10 Mark II의 가격은 14-42 전동줌 렌즈 포함 99만9천원으로 결정됐다고 하네요. 경쟁 제품들을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 이를 의식했던지 초반 프로모션에 힘을 실었습니다. 카메라 구매자에게 45mm F1.8 렌즈를 증정하고, 워런티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준다는 소식이었어요. 평소에 45mm F1.8 렌즈에 관심이 있었던 분은 렌즈 가격만도 수십만원 하니 초반 구매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쪽에선 유명하시다는 강유이 님. -저는 처음 봤습니다- 화려한 마지막 포토타임으로 제품에 대한 소개가 끝났습니다.
이제 많이 기다린 사용자들을 위한 식사시간!
이 날 행사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식사였습니다. 물론 모든 즐거움 위에 밥이 있다는 주의이기도 하지만, 제가 행사장에서 먹었던 식사들 중에 손꼽을 정도로 맛이 있어서 요즘 부쩍 오른 체중을 망각하고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 진행된 빙고 게임과 행운권 추첨. 제가 받지 못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빙고 게임에선 작은 혼란이 있긴 했지만, 제 친구가 커다란 상자 하나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크게 웃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저도 갖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행사가 끝나고 뒤늦게 전시된 제품들을 만져보았습니다. 관심이 집중된 것은 물론 주인공인 E-M10 Mark II겠죠.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요즘 부쩍 검정색 카메라가 멋져 보이지만 역시 나란히 놓고 보면 실버가 예쁘다는 생각과 함께, E-M5 Mark II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보이지만 쥐어보고 들어보면 확실히 가지고 다니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mm 단위로 적혀있는 스펙으로는 카메라의 휴대성을 확실히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M5 Mark II를 사용중인 제게는 E-M10 Mark II가 가벼움만으로도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으니 말이에요. 다만 워낙에 작은 카메라라 PRO 렌즈군보다는 작은 전동줌렌즈와 단렌즈 위주로 구성하시는 게 이 카메라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미지로만 보면 E-M5 MarkII와 다른 점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이번 E-M10 Mark II는 OM-D의 고급스러움을 전보다 '덜 아끼고' 풀어놓은 느낌입니다. 금속 소재 바디의 단단한 느낌도 좋고 상단 다이얼 역시 프로 사진가들이 사용해도 불만이 없을 정도로 효율적으로 변했습니다. 크기는 카메라를 쥐면 확실히 차이가 느껴집니다. 때문에 버튼이나 다이얼이 E-M5 Mark II보다 여유 없이 배치된 느낌이라 손 큰 남성분들보단 가볍게 사용하실 여성분들에게 더 좋겠습니다.
상세히 만져보지는 못했지만, 잠깐 쥐어본 후 평가를 하자면 E-M10 Mark II는 일부 엔트리 유저에게는 E-M5 Mark II와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고사양, 고화질, 수준 높은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누릴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실제 전작 E-M10의 인터페이스는 상위 제품에 비해 다소 '초보' 같은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너무 차별점이 없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이 여성 유저나 초심자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갈 수도 있으니,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아봐야겠지만요.
그렇게 행사가 끝났습니다. 이제 저에게는 남 같지 않은 올림푸스의 신제품 발표라 조금 더 진지하게 제품을 보고 이야기했던 시간이었어요.
행사에 받은 짐으로 양 손이 무거워진 친구와 잠시 행사장 건너편에 앉아 초가을 밤바람, 밤풍경을 즐겼습니다.
하위 제품에도 주요 기술과 기능을 두둑하게 넣어주는 모습을 보며, E-M5 Mark II 사용자로서 다음 제품인 최상위 제품 E-M1 Mark II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이번 E-M10 Mark II가 성공해야 후속제품이 더 매력적으로 나오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