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바로 체코 전통 인형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죠
빨리 갖고 싶어서
프라하 여행 둘째날, 로브코비츠 성 관람 후 찾은 이 작은 상점은 저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체코 전통 인형인 '마리오네트'를 파는 샵이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일반 기념품 가게가 아닌 체코 내 마리오네트 장인들이 제작한 마리오네트를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샵이란 소식에, 방문하는 나라의 전통 인형을 꼭 구매하는 저는 어느 때보다 좋았습니다. -솔직히 프라하 성을 처음 볼 때보다 더 설레였어요-
체코를 대표하는 전통인형 마리오네트 (Marionette)
프라하를 대표하는 마리오네트 샵 MARIONETY
프라하성이 위치한 프라하 성 지구쪽에 위치한 마리오네티 샵은 카렐교에 진입하는 입구쪽에 위치해 방문객이 찾기에는 더 없이 좋은 위치입니다. 인형의 머리와 팔, 다리에 연결된 줄을 움직여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인형은 그 이름은 몰라도 누구나 한번쯤 보신 적이 있으실겁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인형극 등을 통해 접하면서 무척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번 프라하 여행을 통해 마리오네트가 체코의 전통 인형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꼭 마리오네트를 구입하기로 다짐했고, 운 좋게도 여행 일정에 이 마리오네티 샵이 있었던 것이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투브에 올라온 마리오네트 공연 -
실제 프라하 카렐교에서 본 마리오네트 거리공연 (올림푸스 OM-D E-M5 Mark II 촬영)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이 마리오네티 샵 위치는 정말 좋습니다. 프라하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프라하성에서 카렐교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굳이 마리오네트를 구경하기 위해 찾지 않아도 지나가다 '눈에 띄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런 곳에 샵을 내려면 임대료가 꽤나 비싸겠다는 생각? -맞아요, 저는 썩었습니다-
후에 이 샵을 운영하는 Pavel Truhlář에게 들어보니 처음 마리오네트를 만들고 한동안 수입이 거의 없어서 결국 카렐교에서 혼자 마리오네트 공연을 하던 파벨을 한 할머니가 본인 건물의 1층에 샵을 오픈해 보라고 내어 주셨다더군요. 그 후로 마리오네트가 사랑을 받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지금 샵이 있는 건물이 바로 그 건물이라고 합니다. 체코 전통 인형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데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네요.
우리 팀을 맞이하러 나온 Pavel Truhlář. 개구쟁이같은 표정과 자유분방한 옷차림에서 그의 기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샵을 둘러보는 동안 파벨은 마리오네트의 역사와 제작과정, 이 샵에서 판매하는 마리오네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보다 먼저 우리 올림푸스 프라하 블로거 팀은 이 마리오네티 샵에 들어가자마자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기 바빴죠.
똑같은 모양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마리오네트들이 샵 벽면과 통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거든요.
익살스러운 표정의 캐릭터부터 보기만 해도 무서운 악당같은 얼굴의 마리오네트까지. 이 샵에서 파는 마리오네트는 그 수를 모두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전통적인 마리오네트의 제작은 나무를 직접 깎아 그 위에 물감을 칠하는 방식으로 이 샵의 마리오네트들은 그 기본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프라하 시내 기념품샵이나 하벨 시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가의 마리오네트들이 공장에서 제조된 것과는 달리 이 샵의 인형들은 직접 나무를 깎은 흔적들이 그대로 보여 그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채색 역시 그와 비교할 수 없이 꼼꼼하구요. -그리고 가격 역시...-
역사 있는 숍에서 체코의 마리오네트 장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제품들인만큼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웬만큼 괜찮아뵈는 마리오네트를 구입하려면 족히 50만원은 들어야 할 정도로 그 가격이 대단한데요, 체코 전통 인형의 자존심, 그리고 장인 정신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만 역시나 제가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환전해 온 코루나를 다 털어도 이 곳 인형 하나 사기 힘들 정도니까요. 위 사진에 보이는 마리오네트의 가격은 10000 코루나, 한화로 약 45만원선입니다. 물론 한 개당 가격이죠. 실제로 보면 그 완성도가 대단하지만, 역시나 그보다 놀라운 것은 가격입니다.
물론 이 곳을 관람하고 그냥 가기 아쉬운 분들을 위한 저렴한 기념품들도 있습니다만, 이왕 이 곳에 왔으니 마리오네트를 구매하기로 하고 이 녀석들에겐 잠시 눈길만 줬습니다.
파벨은 우리의 관람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친절하게 마리오네트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기념촬영을 위해 마리오네트와 함께 포즈를 취해주는 센스까지 보여줬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 이 곳에서 반드시 결판을 낸다
언제 다시 이 샵에 올지도 모르고, 이번 프라하 여행에서 마리오네트만은 꼭 구입해서 가리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마리오네트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난 후에는 매장에 진열된 마리오네트를 하나하나 둘러보며 한국에 데려갈 녀석을 고르는 데 집중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마리오네트가 제 예산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고가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보다보니 괜찮은 가격에 맘에 드는 녀석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1800코루나짜리 마리오네트들. 크기나 완성도, 채색 수준이나 관절의 움직임 등이 저처럼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좋아보였습니다. 가장 많은 숫자, 다양한 디자인이 진열되어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도 마지막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가장 오른쪽에 보이는 피노키오 마리오네트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지금 사진을 보면 그 때 보이지 않았던 다른 녀석들이 더 눈에 들어오기는 합니다-
크리스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마리오네트는 작은 크기와 앙증맞은 모양새 때문에 실제 연기보다는 거실이나 방 인테리어 소품으로 아주 좋겠더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샵의 주인 파벨은 우리가 떠나기 전 직접 간단한 마리오네트 연기 시범을 보였습니다. 만들기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손놀림이나 연기가 놀랍더라고요.
사실 이 짧은 공연 아닌 공연을 보자마자 저는 계산대로 달려갔습니다. 평소 동경하던 저 인형극을 저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새식구가 된 나의 첫 마리오네트
익살스러운 이 피노키오 마리오네트가 프라하에서 데리고 온 저의 첫 식구입니다. 워낙 다양한 디자인이 있어 한참을 고민했는데, 모두에게 익숙한 피노키오, 그리고 빨강/녹색/파랑의 색 조합이 마음에 들어서 결국 이 녀석으로 결정했습니다. 팔 다리에 각 2개의 관절이 있는 이 마리오네트는 마리오네티 샵에서 파는 제품 중에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으로 가격은 1800코루나, 한화로 약 80000원 정도입니다. 거리 공연이나 전문 마리오네트 공연에서 보는 자유로운 몸놀림이나 표정 연기는 불가능한 '기본형' 제품이죠. 그런데도 이 샵과 Pavel Truhlář의 이름 때문인지 '기념품' 용도로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마리오네트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임에는 분명합니다.
-가까이서 보니 꽤 잘 생겼죠?-
돌아와서 이 녀석을 책장 모서리에 걸어놓고 감상하다보니 더 비싸고 좋은 마리오네트를 구입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될 정도로 체코 전통 인형은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툰 손으로 줄을 잡고 이 녀석을 조금씩 움직여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운 조작이 가능한 마리오네트가 갖고 싶어졌거든요.
하지만 지금 제 실력에는 이 녀석도 과분하니 다음 마리오네트 입양은 기약없는 두번째 프라하 여행을 기약합니다.
그래도 이 피노키오 마리오네트는 첫 프라하 여행의 추억으로 오랫동안 함께 하게 될거에요 :)
스타벅스 텀블러와 함께 여행지의 전통 인형은 제가 빼놓지 않고 구입하는 물품입니다. 올 초 모스크바 여행에서 마뜨료시카를 구매하면서 당시 몇몇 사정으로 좌절된 프라하 여행과 이 마리오네트를 참 많이 아쉬워했었는데, 이렇게 멋진 기회로 떠나게 된 올림푸스 프라하 블로거 여행에서 마리오네트를 구입할 수 있었던 건 지금 생각하면 올해 손에 꼽을만한 놀라운 기적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흔한 기념품 샵에서 파는, 모양만 그럴듯하게 만든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아닌 장인의 정신이 깃은 샵에서 구입하게 되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구매한 마리오네트가 저렴한 가격의 기본형 모델(?)이지만, 프라하 첫 여행에서 데려온 녀석인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언젠가 연인 앞에서 마리오네트 공연을 해 보고 싶어요.
체코의 전통 인형 마리오네트를 높은 퀄리티의 제품으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마리오네티 역시 프라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더 비싸고 좋은 걸 살 걸 그랬어요-
[ 낭만 여행 in 프라하,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와 함께 ]
올림푸스 OM-D E-M5 Mark II과 함께 떠난 프라하 낭만 여행 - 시작. 블로거 체험단 발대식
Prologue. 낭만의 도시 프라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땅에서의 이야기들
1. 안녕, 프라하! (Ahoj, PRAHA : 출발하는 날)
2. 낭만적인 야경과 함께 한 저녁 식사 (웰컴 디너)
3.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첫번째
4.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두번째
5.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세번째
6. 보석처럼 빛나는 프라하의 봄, 잊을 수 없는 '순간'들
8. 프라하에서의 낭만적인 티 타임, 이 곳은 어떠실지? - 스타벅스 프라하 성 지점
9. 낭만여행 in 프라하 - 9.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프라하, 그 곳에서 마주친 '결정적 순간'
10. 잠들지 않는 낭만, 프라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II로 쓴 야화(夜話))
11. 프라하의 낭만을 품은 린드너 호텔 (Lindner Hotel Prague castle) [숙소 이야기]
12. 낭만의 연속, 그 찰나의 모임. 영상으로 기록한 프라하의 빛나는 봄 (올림푸스 OM-D E-M5 Mark II 동영상 활용)
13. 낭만여행 in 프라하 - 13. 5분 영상에 담은 프라하 순수한 감동의 기록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와 함께 보다)
14. 프라하 여행 it place, 800년 역사의 전통시장 '하벨 시장(havelske trziste)'
15. '맥주 화장품'을 아시나요? 체코를 대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마누팍투라(MANUFAKTURA)' 쇼핑 이야기
16.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을 원없이 마실 수 있는 곳, 더 펍(The Pub) 프라하
17. 프라하 호텔 이야기 두번째 - 유럽 최고의 정원을 품은 아리아 호텔(Aria Hote Prague) & 코다 레스토랑 (Coda Restaurant)
18. 체코의 정신을 간직한 프라하 '존 레논의 벽(Lenon wall)'
19. 이 땅에선 호우마저 낭만적이어라 (올림푸스 OM-D E-M5 Mark II 방진방적 테스트)
20. 체코 전통 인형 '마리오네트'를 만날 수 있는 곳, 마리오네티 스토어 프라하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체코관광청 http://blog.naver.com/cztseoul
체코항공 http://www.czechairline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체코관광청, 체코항공의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