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여동생의 신혼여행 선물로 부탁(?)한 폴 스미스의 봄, 가을용 스카프가 왔습니다. 한참을 고르다가 결국 한 번도 관심 갖지 않았던 스카프를 갖게 되었네요. 왠지 좀 남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에 스카프를 해 볼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 들어 멋져 보여서 말입니다 :)
동생, 고맙다!
검정색 상자는 멋들어져 보이지만, 사실 사피아노 패턴만 흉내낸 종이 상자입니다. 하지만 '천 쪼가리' 포장 치고는 나름 신경 쓴 느낌을 받으며-
이 스카프의 이름은 Signature Stripe Puppytooth Print Scarf로 폴 스미스의 장징인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에 하운드투스와 비슷한 특유의 짜임을 접목한 것이 특징으입니다. 다소 화려한 본래의 멀티 스트라이프보다 한 톤 낮은 색상 때문에 남성들이 차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 이 제품은 남성용으로 발매되었지요. 면세점을 통해 구입했으며, 지금 확인해보니 2015 시즌 제품은 아니고 2014년 F/W 상품인 것 같습니다. -앗 신상이 아니었다니-
재질은 '모달' 100%라고 하네요. -사실 모달이 뭔지 잘 모름-
면보다 좋은 천연 섬유라고 하는데다 실제로 받아보니 감촉이며 무게, 둘렀을 때의 느낌 모두 마음에 드니 그것으로 됐습니다.
원체 폴 스미스의 멀티 스트라이프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Puppytooth라는 이 독특한 짜임 때문에 더욱 눈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색상이며 패턴이 화려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옷차림은 심플해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나만으로 전체 코디를 '좌우'할 수 있는 아이템은 환영입니다.
사실 이 스카프에 용감하게 도전하게 된 것은 역시 같은 브랜드의 겨울용 머플러를 2년 전 구매 후 워낙에 잘 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강추위가 있는 날이면 어김 없이 매고 나가고, 모스크바 여행 때도 매일 제 목에 둘러져 있었죠. (http://mistyfriday.tistory.com/1783)
그래서 봄 준비를 하면서 이 멀티 스트라이프 아이템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 맘에 쏙 드는 스카프를 찾게 된 것이구요.
겨울 머플러와는 다른 하늘하늘한 봄 스카프의 촉감은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과도 같습니다. 자꾸 보게 되고, 만져보게 되니까요.
아직 서울엔 봄이 다 오지 않아 이 스카프는 아직 옷장에 있지만, 봄가을 스카프답게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가볍고, 실크 못지 않게 촉감 역시 좋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소감입니다. 그래서 손상에도 더욱 주의해야겠지만, 일단 보고 있는 것으로 즐거워집니다. 끝단의 저 실들까지요. :)
이 스카프를 보니 하루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스트라이프 머플러와 함께 한 모스크바 여행처럼, 이번 봄엔 이 스카프를 두르고 또 다른 땅으로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