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GS의 감동과 아이폰 4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줬던 쾌감에도
특유의 제한적인 기능과 눈에 보이는 상술, 비싼 가격 등 몇가지 요소 때문에
오랜 기간동안 안드로이드폰을 주로 사용했습니다만
이번에 새롭게 나온 6,6+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오히려 눈에 잘 띄어서인지 관심이 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애플 아이폰 최초로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고집스러운 '한 손 스마트폰' 정책을 끝내고 모델의 다양화를 선택한 아이폰 6+가 눈에 띄더라구요
그래서 한국 발매 전, 조금 일찍 구매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포스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인 대화면 아이폰의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편의성, 카메라 성능 등에 대해 포스팅 해 볼까 합니다.
제가 구매한 모델은 6+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입니다. 용량은 64GB 이구요.
새롭게 바뀐 상자의 앞면이 신선합니다,
마치 상자 뚜껑을 꾹 눌러 폰 자국이 생긴 것 같은 엠보싱 디테일.
전면 디자인을 처음 봤을 때
만들다 만 상자, 마치 리매뉴팩쳐 폰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은 곧 재미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좌측 아이폰은 제품명 이제 숫자를 빼고 인쇄되어 있네요,
- 사실 제품 이름도 6,7,8,9 붙이지 말고 그냥 '아이폰'으로 통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팟처럼요 -
상자에 엠보싱으로 표시된 제품 실루엣이 실제 크기와 같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모두 알고 있습니다-만,
실물을 보니 정말 큰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 아이폰인데? 아이폰이 이렇게 커도 되나?
가히 육중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체급입니다.
옵티머스 G 프로, 갤럭시 노트3, G3 등 5.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했던 저한테도
이 크기는 보는 순간 '이걸 어떻게 가지고 다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항상 제 손에는 자그마했던 그 동안의 아이폰에 대한 기억 때문일 수도,
6+ 구매 전 잠시 적응 훈련(?) 했었던 아이폰 5에 어느새 익숙해져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화면이 이렇게 대놓고 크다보니 아이폰만이 가진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제 전면에서는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냥 삼성, LG의 신제품 같아보이더라구요.
처음 3GS의 패키지를 열어보며 감동받았던 이 미니멀한 패키징이
이제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차용하는 '스탠다드'가 되었죠.
그래서 이제 봐도 큰 감흥 없는 패키징, 구성품 역시 언제나와 같습니다.
6+가 2915mAh의 믿을 수 없는(적어도 애플 아이폰에선 그렇습니다)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해서,
충전기도 2A 짜리를 넣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역시
항상 헛된 기대는 사뿐히 지려밟는 애플
5.5인치 화면은 이제 안드로이드폰에서는 '평균'이 되었지만
아이폰의 5.5인치는 그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일단 안드로이드의 대화면보다 체감상 더욱 커보이고
- 이건 아무래도 그 동안의 아이폰에 대한 인식 때문이겠죠 -
동시에
이 큰 화면을 이렇게밖에 못 쓰나 싶을 정도로
그 동안의 아이폰 4,5 시리즈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가로 화면 모드나 기타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하면
4.7인치의 아이폰 6와도 화면 활용은 다른 것이 없다죠.
그래도,
그 동안 화면이 작아서 아이폰을 쓰기 힘들다
저처럼 손이 커서 아이폰은 오타가 많이 난다는 분들께는
일단 크면 좋은겁니다, 반가운겁니다.
발표 전 루머 때부터 실제 발표, 그리고 출시 후에도 줄곧 아이폰6,6+의 디자인 찬성파(?)와 반대파(?)의 평가 잣대가 되고 있는 뒷면 디자인입니다.
이미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의 후면 디자인에서 예견되었듯
새로운 아이폰 역시 알루미늄 재질의 후면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아이패드와 같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
그리고 어딘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골드 색상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폰 5s의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을 정말 좋아했는데요,
6와 6+의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은 아이패드 에어, 미니와 같이 밝은 톤의 그레이 색상입니다.
좀 더 밝은 실버 색상이 없었으면 아마 이 색상을 실버라고 불러도 크게 부리가 없을 정도로요.
그래서 뒷면 색상은 사실 전보다 못났습니다.
후면 디자인도 저 말썽의 근원인 일명 절연 테이프 디자인(?)이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진보다 실물로 보면 어색함이 덜하고, 금방 적응이 되어서 묘하게 정도 간다지만
저 테잎 색상이 그나마 덜 도드라지는 것을 색상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던 저를 보면
최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만족스럽지도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자, 5.5인치 대화면 아이폰은 이 정도로 큽니다!
사진으로 보니 또 그렇게 놀랍지도 않지요?
갤럭시 노트에 G 시리즈, 베가 시리즈까지
최신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 이 정도의 대화면을 채용하고 있으니까요
이 커다란 덩어리가 그 콧대 높았던 '아이폰'이라는 것이 중요한거
나중에 디자인 상세 사진에서 언급하겠습니다만
최신 안드로이드폰보다 베젤이 상대적으로 넓은 아이폰 6+는 같은 크기의 화면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보다 넓고 깁니다.
확실히 '크다'는 거죠.
다만 모서리 라운딩 처리, 그리고 특히 디스플레이의 강화유리 끝을 라운딩 처리해 옆면과 미끄러지듯 이어지게 디자인되어
크기에 비해 손에 쥐는 느낌이 좋습니다.
어찌 보면 이번 아이폰 6,6+ 디자인의 핵심은 이 동그란 엣지가 되겠죠
그 동안 고집스럽게 지켜온 아이폰의 작은 화면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했는지 확인해 볼까요?
4인치 화면의 아이폰 5과는 엄청난 크기 차이를 보입니다.
비단 화면 크기뿐 아니라 제품 크기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서
기존 5,5s 시리즈의 컴팩트함에 만족하셨던 분들은 6+를 선택하시고 난 후 큰 혼란에 빠질 수 있겠습니다.
화면을 켜 보니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죠?
근데 저 큰 화면을 저 지겨운 앱 아이콘 배열로 울궈먹는 게 이제는 좀 야속하기도 합니다.
화면은 커졌지만 그렇다고 홈 화면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저 아이콘이 한 줄 더 들어갈 수 있고, 간격이 여유있어진 정도요.
어떠세요?
저는 뒷면은 아이폰 5가 더 예쁘네요.
아마 크기가 같았다면 5가 더 신형 같았을 것 같아요.
아이폰 6+는 건장한 성인 남성의 손바닥 위에서도 이 정도의 존재감을 뽐냅니다.
이게 아이폰이 맞나 싶으시다고요?
저도 사실 아직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4부터 5s까지 이어져온 반듯하고 날 선 엣지 디자인을 좋아해서
여성스러운 느낌이었던 6와 6+의 모서리 디자인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 사용해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큰 화면에도 이전 사용자들에게 최대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서의 디자인,
그리고 iOS 7,8을 거치며 뒤로 가기 버튼을 터치하는 것보다 화면을 좌에서 우로 스와이프하는 최근 iOS의 컨트롤에서
제품 옆면과 한 파트인듯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곡면이 주는 조작감이
단순히 디자인 변화를 위해서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보기에는 썩 맘에 들지 않은 저 동글동글한 모양새가
그래도 이해가 가기 시작한거죠.
시끌시끌했던 저 후면 띠는 통신을 위해 불가피하게 필요했다고 하니,
다음 버전에서 좀 더 다듬어달라는 정도로 마무리하고
그 다음으로 말 많았던 '카툭튀'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아냐, 나의 아이폰이 이럴 리가 없어'
라는 외침이 여기 저기서 들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아이폰 6,6+의 디자인이 루머로 유출되었을 때
저 돌출된 카메라를 본 이들의 반응이었죠.
결국 그대로, 아니 어쩌면 기분상 더 튀어나온 채로 발매된
아이폰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저 카메라.
성능 향상? 휴대폰 두께를 위해? OIS?
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많은 이들의 우려만큼 카메라는 자신 있게 돌출되어 있고
자연스레 저 부분의 손상 역시 우려가 됩니다.
아마도 저처럼 카메라 보호 때문에 케이스를 생각하시는 분이 많지 않으실까 싶을 정도로요.
차후 카메라 성능에 대해 포스팅 할 예정이지만
하루 촬영해 본 결과 카메라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이폰 5s에서 느꼈던 '이 정도면 디카가...?' 했던 느낌을 좀 더 강하게 받아
구체적으로 저에게 있는 카메라의 거취를 한 번 고민하게 되었죠.
모서리가 라운딩 처리 되면서 실루엣 자체가 기존 제품과 크게 변했습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외형의 느낌과 손에 닿는 핏이 완전히 달라졌고,
그에 따라 좌측 볼륨 버튼과 진동 스위치의 디자인도 본체 디자인과 통일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했네요.
근데 버튼 역시 본체와 같이 라운딩 처리가 되어서
전에 사용하던 아이폰 5의 그것보다 확실히 조작감은 좋지 않았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본체 크기가 커지면서
그 동안 쭉 상단에 있었던 전원 버튼 역시 옆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것 역시 아이폰으로서는 큰 변화죠.
이번엔 정말 다 바꿨구나
아이폰 6+
'아, 이번엔 정말 못봐줘겠네'라는 원성이 여기저기서 나와도
아직까지 아이폰은 아이폰인지라 지난 주 발매와 동시에 1차 발매국을 중심으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이폰 6+를 쥐고, 쓰고, 찍어보면서 느낀 점은
아이폰 4에서 5,5s까지 이뤄졌던 디자인의 변화와 사용성의 발전은
이번 아이폰 6, 6+에서 이뤄진 변화에 비하면 아주 간단한 것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외관부터 내부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화면 크기의 변화
그리고 그 화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채용
대화면 트렌드와 그 동안 아이폰의 성공을 이끌었던 장점 모두를 잡기 위한 라인업의 다양화
그 모든 것에 비친 '애플의 변화'
제가 아이폰 6+를 하루 사용해보면서 받은 인상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주머니에 도저히 넣을 수 없는 이 큰 스마트폰
커서 오히려 더 어색한 '아이폰'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고민스럽습니다만
그 동안 사용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던 것들을 보완한 만큼
보다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 열심히 활용해보면서 포스팅을 통해 소감과 정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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