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라는 말을 부쩍 많이 듣고 있는 요즘
맛있는 점심을 찾아 오늘은 좀 멀리 다녀왔습니다.
요즘 여기저기 이게 유행이라죠? 치즈 등갈비
홍대 지나다 등갈비집 앞에 줄 서 있는 풍경도 얼마 전에 보았는데요,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낙성대 홍벽돌을 찾았습니다.
큰 길가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어요
영업시간은 AM12 부터 PM12 까지
제가 방문했던 한시에는 이미 점심 식사를 위해 찾으시는 분들로 실내가 떠들썩했어요.
반찬은 소박합니다
매운 등갈비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매운 음식의 고통(?)을 잠재울 밑반찬들이 눈에 띄네요
자- 주인공 치즈 등갈비의 등장입니다~
양념이 야무지게 된 등갈비와 이제 막 녹기 시작하는 치즈가 불판 위에서
그 어느 음식에서도 볼 수 없는 비쥬얼을 뽐내고 있습니다.
아마 비쥬얼로는 그 동안 먹어본 어떤 음식 못지 않게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이 아닐지
- 글을 쓰는 현지 AM 00:45,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
1인분 가격은 14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갈비찜 가격을 생각하면 뭐, 가끔 먹는 특식으로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해요
고기도 고기지만 모락모락 김 나면서 녹고 있는 저 치즈밭(?)이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치즈 등갈비는 이렇게 먹는거라죠?
장갑 껴! 등갈비 들어! 치즈 밭에 굴려!
아, 치즈가 좀 적어 보이죠?
이렇게 치즈에 좀 굴려줘야 비쥬얼의 완성, 맛의 혼연일체
갈비 밑에 수줍게 깔린 콩나물도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저 먼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매콤한 소스는 역시나 등갈비와 가장 잘 어울리는 소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쉴 새 없이 굴리고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
호로록 호로록
오래 두면 치즈가 딱딱해지기 시작하니
가급적 열심히 성실히 갈비질(?)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홍벽돌 치즈 등갈비의 맛은
뭐랄까
누구나 예상 가능한 매운 갈비 양념에
미리 구워져 나오는 등갈비의 시원함(?)이
어쩐지 '갈비집'이라는 기대에는 조금 떨어지지만
유래를 본 적 없는
푸짐한 치즈와의 조합은
보는 맛, 감는 맛, 씹는 맛
세 가지를 충족시켜
누구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첫경험'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첫경험'을 강조한 것은
다시 찾을지는 아직 생각중이라는 뜻이 포함됩니다.
아무튼 말 없이 쩝쩝으로만 흐르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새 장르 불문,
한국 음식에는 빠질 수 없는 볶음밥 타임
김치와 김으로 간단하게 볶아낸 볶음밥은
갈비 양념과 남은 치즈, 옥수수 등이 같이 볶아지면 예측 불가능한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갖추게 됩니다.
근데 김치가 좀 많았는지 제 입에는 조금 짰어요
저 원래 볶음밥은 안남기는데
특히나 여성분들이 열광하실 환상의 비쥬얼
그리고 돌리고 뜯고 씹는 재미
아마 이런 곳은
남자들이 먼저 알아둬야 할 곳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