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포스팅,
이번에는 시원한 여름 슈즈 한 켤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 또래 청년들이면 나이키의 에어 우븐 슈즈를 한 번쯤 들어봤거나 신어 보았을텐데요,
우븐이라는 단어 그대로 격자 짜임 소재로 제작된 이 독특한 신발은 시원한 착화감과 다양한 컬러 조합으로 여름 신발의 대명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이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기있는 신발이더라구요, 가격도 여전히 비쌉니다 -
최근에는 이 에어 우븐 시리즈에 이어 동일한 우븐 스타일에 나이키 프리 아웃솔을 접목한 프리 우븐 시리즈가 출시되었는데요,
중학교 시절부터 갖고 싶었지만 인연이 없었던 우븐과의 만남, 그 동안 잊고 있다 뒤늦게 서른이 넘어서야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키 프리 우븐 4.0 카마인(레드/블루)입니다.
클래식한 느낌의 빨간색 상자는 에어 우븐이나 조던, 맥스 시리즈를 보며 군침만 삼킨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기 충분합니다.
사실 나이키 슈즈는 저와 유독 인연이 없어, 이번 프리 우븐이 생애 첫 구입입니다.
그래서 이 독특한 신발과의 만남이 더 즐거운지도 모르겠습니다. 20년만에 드디어 갖게 되었으니까요.
신발은 옷에 맞춰 신자라는 생각 때문에 신발 구입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오히려 다양한 차림에 맞추다보니 어느새 신발장엔 제 신발 뿐입니다.
신발을 구입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새 신발이 담긴 상자를 열어보는 일은 새 옷을 구매하거나 열어볼 때보다 묘하게 더 즐겁습니다.
아마 반나절만 지나도 볼 수 없는 이 신발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깨끗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불규칙한 빨강/파랑색의 교차와 독특한 짜임의 이 신발은 분명히 다른 운동화보다 눈에 띕니다. 강렬한 컬러 때문에 더 강한 인상이네요.
사실상 에어 우븐과는 전체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며 아웃솔이 나이키 런닝화 프리 시리즈의 그것으로 바뀐 것이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상단에서 볼 때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 모양과 같이 굴곡이 있었던 에어 우븐의 바닥보다 프리 우븐이 마음에 듭니다.
프리런 슈즈에 대한 좋은 평을 많이 들어서인지 왠지 조금 더 편해보이기도 하구요.
이 슈즈의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 이 독특한 우븐 짜임입니다.
신축성이 뛰어난 고무줄(?)을 교차해서 제작했고 덕분에 발에 맞게 잘 늘어나고 바람이 잘 통해 여름에 신기 좋다고 알려져 있죠.
어딘지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빨강/파랑의 조합이 다소 튀어서 코디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발등과 뒤꿈치 쪽 가죽 패치는 가죽 짜임만으로 이뤄진 이 슈즈에 안정감을 제공함과 함께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패치의 결합 역시 우븐 방식입니다. 여러모로 그 동안의 런닝화, 운동화와는 다른 재미있는 신발입니다.
아웃솔은 흰색으로 나이키 런닝화 프리 시리즈에 채용된 프리 아웃솔이 적용되었습니다.
손으로도 접히는 유연함과 신발을 신지 않은 듯한 가벼움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들었는데요
에어 우븐 역시 무게가 매우 가벼워 가볍고 시원하게 여름 내내 신게 될 것 같네요.
다만 아웃솔이 흰색이라 때가 많이 탈 것 같습니다.
어딘가 고무신 같은 옆태도 아직까지는 마음에 듭니다.
- 20년만에 구입해서 다 좋아보인다고 하죠 -
바닥은 어쩐지 축구화를 연상시키네요,
저 돌기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합니다.
우븐은 물론 런닝화 자체를 구입하는 것도 처음이라 프리 아웃솔의 기술에 관한 부분은 전혀 모르니
그냥 이렇게 생겼다는 소개 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까매질 흰색 아웃솔을 생각하면
바닥은 검정색인 게 저한테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외출 기회가 없어 이 신발의 착화감 등 평가를 하기에는 이릅니다만
시착을 해 본 바로는 전에 신던 운동화와 비교가 되지 않는 가벼움과
발에 잘 맞게 늘어나는 우븐 짜임 소재의 신축성,
그리고 런닝과 캐주얼 옷차림에 모두 어울리는 독특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이한 신발에 늘 눈이 가고 욕심이 생기다보니
신발 장에 쉽게 신을 수 없는 신발들이 점점 늘어나지만
이렇게 보고 있는 것 만으로 즐거워지는 것들은
충분히 구매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년을 기다려서라도 말이죠.
올 여름은 이 녀석을 신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