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그 색을 달리 입고 더욱 열정적으로 빛나는 6월의 오후에
반포 한강공원에서.
왠지 남의 일 같은 여유들이
도무지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듯한 것들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 듯
사람들의 표정과 손짓, 걸음걸이와
잔디에 맞닿은 등에서 알알이 터진다.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한 걸음은
쉬지 않고 돌리는 페달에도
가만히 누워 하늘을 향해 내민 발에도 있다.
파란 하늘에서 쏟아지는 오후의 물줄기는 지나가던 사람들을 멈추게 하는 낭만.
이 아래서 나누는 이야기는
혼자라고 쓸쓸하지 않고
둘이라고 허전하지 않으며
셋이라고 부산하지 않다.
코에 닿는 공기가 차가워지고
그 사람의 눈동자가 조금씩 어두워지면
몸을 일으키는 그대가 아쉬워
한강은 종종 상상하지 못한 색으로 발걸음을 잡곤 한다.
그리고 이 순간엔
떠나는 사람들과 모여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뒤로 펼쳐진 풍경들 모두가 더 없이 특별하다.
그렇게 모여준 이들에게
노을 사이로 흐르는 밤의 춤은 더 없는 로맨틱.
누구라도 지나는 이 순간을 이미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여름이라 더 특별한 서울의 낮과 밤
한강 공원에서
LEICA 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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