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튀어나와 수많은 소문을 양산한 니콘의 새로운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f의 정식 발표가 임박했습니다.
필름 시절 니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FM2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Df는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 시도되고 있는 레트로 디자인을 처음으로 도입한 니콘 카메라로
1600만 화소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와 니콘 F 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이 아닌 D600, D800 시리즈와 같은 DSLR 카메라이며,
기존 DSLR 카메라와 다른 레트로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소니 A7이 미러리스 카메라로 새로운 렌즈군을 확충해나가야 하는 데 반해,
DSLR 카메라인 Df는 수십년간 축적되어 온 수 많은 F 마운트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단숨에 기존 DSLR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면과 상단은 필름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후면은 여지없이 최신 니콘 카메라의 버튼 및 조작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레트로 디자인을 굳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이유는 그 디자인의 가치에 대해 지불하는 건데 말이죠.
하지만 니콘 DSLR 카메라들이 언제나 그렇듯 금속 재질의 단단한 내구성 등 완성도 면에서는 의심을 갖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레트로 스타일에 맞춘 가죽 케이스도 준비중인 것 같네요.
이렇게 해 놓으니 제법 클래식 카메라 같은 멋지 나지만,
DSLR 카메라의 디자인 변형에 불과한 외형은 크기와 두께, 무게 모두에서
완전한 레트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가격 역시 약 2800달러로 300만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고가입니다.
역시 레트로 디자인이 채용된 50mm F1.8 렌즈와 킷으로 약 30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니콘은 Df를 풀프레임 카메라 D600과 D800 사이에 위치하는 컨셉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엔트리급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600보다는 향상된 스타일과 성능을 가지면서
D800보다는 가벼운 느낌으로 스냅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라는 설명인데요
1/4000의 셔터 속도와 1600만 화소의 아쉬운 화소 등의 성능으로 볼 때
D600과 D800 사이에 위치하는 건 가격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메이저 브랜드에서 이렇게 레트로 디자인의 새로운 라인업을 시도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니 A7을 시작하여 2014년은 풀 프레임 카메라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될 것 같은데요,
이제 누구나 부담 없는 고품질 이미지를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여는 열쇠로 니콘의 Df도 한 몫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