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phonearena >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iOS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간결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조작,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 등 iOS는 경쟁 시스템과 애플의 제품을 가장 크게 구분짓는 개성이며, 가장 큰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애플은 아이폰 5s와 5c를 발표하면서 2007년 첫 아이폰 발표 이래 가장 큰 변화인 iOS7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오늘(9월 19일) 새벽 기존 출시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 새로운 iOS7을 배포했구요.
완전히 변화된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 등 큰 변화에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면서 많은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phonearena.com에서는 'iOS 6 vs iOS 7 design differences comparison: the end of skeuomorphism'이란 제목의 포스팅을 통해
iOS6와 7의 주요 디자인 변화를 소개하며 그 동안 애플 UI의 핵심이었던 '스큐어모피즘'의 끝을 알렸습니다.
스큐어모피즘 (skeuomorphism)
스티브 잡스의 전폭적인 지지로 설계, 완성된 스큐어모피즘은 그동안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대표해왔습니다.
0과 1의 반복이었던 디지털 디자인에 온기를 더하고 실생활과 기술 사이의 괴리를 줄인 이 디자인은
실제 존재하는 사물의 움직임과 형태의 개념을 디자인에 도입한 것으로 흔히 '애플의 디테일'로 많이 불렸죠.
메모 어플리케이션에서 이미 종이가 찢어진 효과의 그래픽, 연락처/캘린더 어플에선 실제 책과 달력을 보는 듯한 디자인을 재현하여
처음 기능을 접하는 사용자도 어색함이나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와 함께 노트 스프링, 나무, 테이프 릴 등 다양한 요소들이 그 동안 iOS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iOS에서는 7의 등장과 함께 이것들이 모두 사라졌지만,
맥북, 아이맥 등의 데스크톱 OS인 OS X에서는 아직 유지되고 있죠.
< 반발의 시작, iOS의 Game Center 화면 >
전 iOS 수석 디자이너였던 스콧 포스톨 (Scott Forstall)이 완성한 이 스큐어모피즘이 본격적으로 반발에 부딪힌 사건 중 하나로
iOS의 게임 센터 화면을 들 수 있습니다. 포커나 기타 게임을 즐기는 테이블을 형상화했던 게임 센터의 화면이 그 동안의 스큐어모피즘 디자인이 줬던 직관성과 거리가 멀었던 것은 물론
전체 iOS 디자인과의 괴리감, 과도한 디자인 요소로 인한 동작 성능 저하의 문제까지 불거졌고, 결국 얼마 후 스콧은 퇴사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사망까지 있던 후, iOS 디자인을 겸한 조나단 아이브 (Jonathan Ive)는 새로운 iOS7에서 이 스큐어모피즘을 모두 배제하고 미니멀리즘으로 대체한 플랫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현재 성장하는 사람들은 테이프 릴은 커녕, 종이 노트 역시 생소할 뿐더러, 박물관에서나 사용되는 책장 디자인에 대해 더 이상 예전만큼의 직관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히는데요, 실제로 iOS7의 화면들은 우리가 그동안 '애플의 디테일'이라고 여겼던 것들을 모두 배제한 채, 극도로 간결한 디자인을 보이고 있습니다.
홈 화면 어플 아이콘은의 볼록하게 나온 듯한 효과가 배제되었고, 아이콘 하단으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음영까지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다음은 phonearena에서 게시한 iOS6와 iOS7의 주요 화면 비교입니다.
몇 가지의 화면만으로도 알 수 있듯, 애플 iOS는 iOS7에서 큰 변화를 겪었고,
미니멀한 UI에 대한 찬사와, 애플만의 차별화 상실에 대한 실망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논쟁을 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UI의 통일성 면에서는 새로운 iOS7이 낫지만
조금 더 친절하고 많은 공을 들인 iOS6의 디자인 역시 이대로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진 애플의 스큐어모피즘,
그 트렌드에 맞게 요즘 많은 회사의 CI와 스마트폰, 태블릿 어플리케이션 UI 역시 이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시대는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스큐어모피즘이 화려하게 돌아올 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의 트렌드에 중심에도 애플이 있을까요? 2013년 모바일 시장의 큰 변화가 흥미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