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사무실 직원들과 특별한 저녁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침 하루 종일 비도 오고, 이런 날 생각나는 음식에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향했죠.
전에 방문했을 땐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는데요, 오늘은 여섯시가 되자마자 퇴근해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곳은 홍대 앞 '비스트로 안'이라는 식당입니다.
얼마 전에 TV에서도 소개된 적 있죠 :)
자- 기다리고 기다렸던 메뉴 주문 시간입니다.
이 곳의 메뉴는 총 8가지로 면과 밥으로 나뉘며 대표 메뉴인 안짬뽕, 차돌짬뽕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연어 등의 각종 덮밥 메뉴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곳에 오직 차돌짬뽕을 위해서 왔으므로 주저 없이 고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길 구석에 위치한 이 식당은 찾아오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지하층에 테이블 숫자도 몇 석 되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는 식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날은 운 좋게 한 테이블이 남아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네요.
벽면에는 꽤 오래된 영화 포스터와 함께 식사 메뉴와 간단한 식당 홍보 전단이 붙어 있습니다.
20% 할인 방법이라, 다음에 써먹어봐야겠군요!
아담한 크기와 정겨운 분위기 때문인지 커플 손님이 많았습니다.
물론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라 다 커플처럼 보이기도 한 것 같군요 :)
실내 인테리어 역시 소박합니다.
자-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차돌짬뽕 두 개와 닭고기 덮밥 하나입니다.
자 먼저 닭고기 덮밥 (7900원)
불 향이 은근히 나는 닭고기 볶음과 양파, 오이를 얹은 닭고기 덮밥은
다른 곳의 덮밥보다 매콤한 맛이 강해 한국 사람에게 조금 더 친숙합니다.
간도 적당하고, 양파가 적당히 상큼함을 더해서 그릇을 들어 마구 긁어먹고 싶은 맛이더군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차돌짬뽕 (11,000원)
여러 재료가 들어간 비주얼은 언뜻 얼마 전 저를 힘들게 했던 똠얌꿍을 연상시켜 그리 곱지는 않습니다만
기존 짬뽕과 조금 다른 느낌의 국물 색깔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큰 그릇에 담겨 나오는 푸짐한 짬뽕은 도전 욕구를 자극시키는군요~!
젓가락을 넣어 식사를 시작하면 이윽고 차돌짬뽕의 화려한 구성에 반하게 됩니다.
차돌박이와 게 두 마리, 새우가 면 못지 않게 들어있고, 양도 꽤 푸짐합니다.
어,어,
맛도 있습니다.
면을 한 젓가락 가득 집어 차돌박이와 한 입에 먹는 느낌은 다른 짬뽕에서 얻을 수 없는 만족을 주네요.
진한 국물은 매콤하지만 짜지 않습니다. 염분에 꽤나 민감한 저한테도 크게 무리 없는 맛이었어요.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알겠습니다, 차돌박이와 짬뽕의 만남. 아주 좋은 느낌이군요~!
정신없이 식사 끝~!
단언컨대 제가 먹어본 짬뽕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고,
앞으로 제가 홍대로 출퇴근 하는 동안에는 비가 올 때마다 생각날 것 같습니다.
비스트로 안, 홍대 앞 맛집으로 저도 한 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