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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갑자기 다가왔다.
2013. 9. 6, 서울
종일 쌀쌀했던 날,
걸어보기, 돌아보기.
쌀쌀한 바람이 스며드는 기분에 걷기 즐거웠던 날,
걷다보니 서울역.
남원 가는 열차를 기다리던 여섯살 꼬마가 앉아있던 옛 서울역사는
은퇴 후 오랜 친구들과 편안한 이야기를 간간히 나누는 중.
오늘은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타이포잔치 2013.
삶,
그 크기만큼이나 무거운 느낌,
곧은 선과 굽은 선이 혼재하는 인생의 함축.
한 글자로 표현한 삶의 의미.
전시장 구석의 쓸쓸한 풍경이 어쩐지 위로로 다가왔던 시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이면 저는 이미 과거가 되어 있겠지요."
글자가 가득한 책과
오늘도, 지금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글, 글자들.
누군가는 글자로 놀기도 하고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
따로
또 함께.
혼자인 게 좋았던 시간.
2013. 9. 6
@ 옛, 서울역
LEICA M8 + Summicron 35mm 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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