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흐린 하늘이 미안했던지 강릉 여행의 둘째날 아침은 쨍쨍
일찍 눈을 뜬 게 다행, 이런 좋은 하늘은 흔하지 않다.
세수만 하고 숙소를 떠나 바닷가로-
아직 사람들이 깨지 않은 이른 아침의 바다,
밤새 자리를 지킨 하얀 파라솔이 왠지 고개를 돌려 환영해 주는 것 같다.
게다가 할 말이 많아 보이기까지 하다.
아무도 찾지 않은 바닷가
사람으로 붐비는 휴가철의 해수욕장보다는
이렇게 바다만 즐길 수 있는 편이 아무래도 좋다.
혼자니까 백사장에 발자국도 남겨보고
파도 따라 바닷속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마침 하늘에 펼쳐진 에어쇼 멍하니 바라보면
햇살에 얼굴이 따끔따끔해도 참 좋다.
기다렸던 여유로움이다.
고요하고 파란 아침의 순긋 해변은
내 얘기만 들어주는 것 같아
좋다,
이런 아침이라면
일년이 피곤했어도.
시원하다- 여름 바다.
2013. 7. 31
@ 순긋 해수욕장
LEICA 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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