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휴가 후유증으로 몸이 무거웠던 휴일 점심 식사는 상봉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폰타나입니다.
유난히 맛집이 없는 상봉에 얼마 전에 생긴 곳인데요, 나폴리 피자 협회의 기준을 준수한 화덕 피자라는 소개 때문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외관은 상당히 깨끗하네요
입구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상징하는 와인 장식이 있구요
들어가는 길목에는 2013년 미스코리아 분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아마 대회 중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인들은 역시나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하는 걸까요?
입구는 넓지 않은 편이지만 내부는 상당히 넓어 많은 인월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흔히 볼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 날 본 대부분의 손님들이 커플이었습니다.
데이트하기 참 좋은 분위기였어요.
폰타나의 대표 메뉴는 역시 피자입니다.
정통 나폴리 피자와 같은 조리 방법으로 화덕에서 직접 구워냈다고 하는데요,
화덕 피자는 몇 번 먹어보았지만 나폴리 정통 피자라는 말에 기대가 됩니다.
피자와 샐러드, 샐러드와 스테이크, 커피와 음료, 와인 등 다양한 메뉴가 있고
피자와 파스타 가격대는 만원 중반에서 이만원 초반으로 고급 식당보단 저렴하지만 그 동안 방문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 약간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밝지 않은 조명과 깨끗하게 정돈된 실내, 이탈리안 레스토랑 다운 소품들로 좋은 사람과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하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테이블 간격도 넓어 대화 나누기도 좋았구요. 굳이 식사가 아니더라도 커피와 스무디, 그리고 와인을 즐기기에도 좋겠네요
직접 구운걸까? 라는 의문이 든 식전빵
그만큼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첫 번째 메뉴인 단호박 크림 파스타는 느끼하지 않은 크림 소스에 단호박 향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게 매력입니다.
큼직하게 썰린 단호박과 호두, 잣 등의 견과류 맛이 파스타면 못지 않게 먹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저는 피자보다 스파게티가 더 맘에 들었습니다.
파스타와 함께 시킨 메뉴는 마리게리따 피자입니다.
얇은 도우 위에 토마토와 치즈, 바질 세 가지 토핑만 간소하게 올라간 피자입니다.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한다죠? 토마토의 빨강과 바질의 녹색, 흰색의 치즈 색감이 선명한 것이 좋은 재료를 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쁘지 않은 모양과 군데군데 탄 흔적이 보이는 도우는 수제로 만들어 직접 화덕에 구웠다는 느낌을 풍기며 기대감을 한층 들게 합니다.
맛 역시 기존에 먹던 피자보다 도우 식감이 쫄깃하여 재료의 맛 못지 않게 씹는 식감이 즐거웠어요.
올려진 토마토와 치즈 역시 익히지 않은 듯 매우 신선했습니다.
피자 크기는 둘이 먹기 좋은 크기.. 지만 사실 저 혼자도 먹겠더군요. 크진 않습니다.
크게 특별하지 않은 분위기와 메뉴지만 이 곳의 음식 맛은 그보다는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신선한 재료와 어렵지만 전통적인 방법으로 좋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좋은 사람과 좋은 날 식사하고픈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잘 먹었어요,
상봉역 근처에서 즐겁고 분위기 있는 식사 원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