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삼성의 갤럭시 NX입니다.
얼마 전 180만원이라는 깜짝 놀랄 가격으로 발표되어 성능과 기능,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는 것보다 비싼 가격으로 화제가 된 카메라인데요,
2012년 야심차게 발표됐지만 시원하게 망한 갤럭시 카메라의 아픔을 딛고 렌즈교환 NX 시스템의 힘을 업고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사실 갤럭시 카메라는 똑딱이 카메라와 같은 1/2.3인치 이미지 센서로 컴팩트 디카보다 월등한 화질을 보여주지도 못한 데다,
쓸 데 없이 크고 무거웠으며, 가격 역시 무척 비쌌죠. 게다가 LTE 무선 통신요금을 내야한다는 부담까지, 악재가 겹쳐 그야말로 싸늘한 반응마저 없었던
아마 삼성 갤럭시 시리즈 최고의 망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갤럭시 카메라의 가장 큰 문제였던 이미지 품질을 보완하기 위해 갤럭시 NX는 APS-C 규격의 대형 이미지 센서와 NX300까지 수 많은 시리즈가 발표된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 NX 시스템을 접목했는데요, 적어도 이미지 품질에서만큼은 갤럭시 카메라의 약점을 확실하게 보완한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갤럭시 NX ]
- APS-C 규격 CMOS 이미지 센서
- 2030만 화소
- 하이브리드 AF
- 렌즈 교환 NX 시스템
- 초당 8.6연사
- ISO 100-25600
- 1/6000-30초 셔터 속도
- Full HD (1920 x 1080), 24fps 동영상 촬영
- 144만 화소 EVF
- LTE 무선 통신
- 4.8인치 1280 x 720 해상도 LCD
- 1.6 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 Wi-Fi / 블루투스 / NFC / GPS
- 16 GB 저장공간
- microSD 메모리 지원
- 4360 mAh 배터리
- 136.5 x 101.2 x 25.7mm
- 410 g
보통의 카메라보다 스펙이 길고 화려합니다.
기본적인 카메라 성능에 대한 정보에 안드로이드를 구동하기 위한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터치 디스플레이, LTE 지원 등이 덧붙여졌기 때문인데요,
스펙의 길이 만큼이나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미러리스이기를 포기한 미러리스 카메라
DSLR 카메라와 닮은 갤럭시 NX의 디자인은 조금 의아합니다.
삼성이 갤럭시 NX를 단순히 갤럭시와 NX의 만남보다는 새로운 삼성 프리미엄 카메라 시리즈로 발표, 판매하기 위해
상위 제품인 NX10, 20의 디자인을 채용한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렇다해도 갤럭시 NX의 디자인은 최초의 안드로이드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평범한 디자인이자
크기와 무게에서도 장점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돌출된 그립부와 뷰파인더 때문에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부피가 매우 크고
410g의 무게 역시 '가볍게 고화질을 즐긴다'라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본 개념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물론 이 카메라가 웬만한 중급 DSLR 카메라보다 나은 촬영 성능과 비교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 활용을 갖추긴 했지만
그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구조적 이점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실제로 갤럭시 NX의 본체 두께는 매우 얇은 편입니다. 그립부 돌출만 줄였으면 휴대성은 크게 향상될 수 있었을텐데요.
그럼에도 매력적인 카메라
하지만 갤럭시 NX의 기본 촬영 성능은 이미 성능을 검증 받은 NX300의 그것을 이어받아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2000만 고화소와 컨트라스트, 위상차 AF를 병용하는 하이브리드 AF, 1/6000의 셔터 속도와 8.6fps 연사 등 메이저 DSLR의 촬영 성능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죠.
이미지 품질 역시 전통적으로 WB가 뛰어난 NX의 장점에 최근 NX300에서 선보인 새로운 이미지 센서가 고감도 이미지 품질까지 보완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갤럭시 NX에는 NX300과 같은 성능의 2000만 화소 APS-C 이미지 센서가 채용되었습니다.
첫 갤럭시 카메라가 안드로이드 활용에 치중한 나머지 카메라 본래의 매력은 상당히 부족했던 것에 반해,
갤럭시 NX는 안드로이드를 제외하고 이야기하더라도, 꽤 매력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물론, 디자인을 제외한 성능에 국한된 이야기지만요.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하지만 갤럭시 NX에서 안드로이드를 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렌즈 없이 촬영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전까지의 NX 카메라와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 그리고 갤럭시 NX의 첫 시작이 안드로이드 OS나 다름없기 때문인데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해서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촬영을 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편집하거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촬영과 편집, 공유 등 사진에 국한된 활용을 넘어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과 이메일, 음악과 동영상, 게임까지
전화 통화를 제외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카메라를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격상시키는 갤럭시 NX의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갤럭시 NX에는 1.6GHz 쿼드코어로 동작하는 삼성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탑재되었고
2 GB 시스템 메모리와 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등 갤럭시 S3와 비슷한 수준의 하드웨어 설계가 적용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4.2로, 최근 업데이트된 4.3이 아직 구글 넥서스 시리즈 외에는 대부분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최신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보고, 만지고, 나누는 일련의 행위와
인터넷을 하고 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내며 동영상 감상과 어플리케이션 이용에 활용되는 갤럭시 NX의 디스플레이는
4.8인치 크기와 1280 x 720 HD 해상도의 LCD가 채용되었습니다.
AMOLED에 비해 밝기가 비교적 밝고 특유의 색 왜곡이 덜해 디스플레이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포토샵을 거친 것처럼 진하고 선명하게 나오는 AMOLED가 사진 감상하기엔 더 만족스럽지만,
실제 사진과의 괴리감이 큰 디스플레이는 카메라의 것으로는 적합하지 않겠죠?
안정적인 화질, 그대로
개인적으로 삼성 카메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NX 카메라 시리즈를 사용해보면서 이미지에 대한 신뢰는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높은 편입니다.
파나소닉, 올림푸스, 소니 등 주요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예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유독 WB에서만큼은 아직 그 한계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고,
때문에 결정적인 사진의 만족도에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삼성 NX 카메라의 WB는 어떤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믿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비교적 비슷한 색 표현과 튀지 않은 원색 표현 등으로 장면을 가장 잘 전달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인데요,
갤럭시 NX 역시 앞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한 이미지를 보여줬습니다.
변화된 디자인과 안드로이드 채용 등, 전혀 다른 카메라지만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는 NX300의 것을 따르고 있어 이미지 느낌 역시 비슷합니다.
뛰어난 WB 때문에 갤럭시 NX의 이미지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이미지 품질에 있어 WB의 정확도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며
보정의 어려움 없이 이런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갤럭시 NX를 포함한 삼성 NX 시리즈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2000만 고화소의 대형 이미지 센서는 뛰어난 배경 흐림, 풍경 사진에서 작은 피사체까지 선명하게 표현하는 묘사력 등
갤럭시 카메라에서는 느낄 수 없던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화질을 확실하게 각인시킵니다.
맞아요, 이 정도 화질은 되어야 안드로이드 카메라를 따로 구입해서 찍고 공유하는 맛이 나는거죠.
실내 촬영에서 이미지 품질을 좌우하는 고감도 이미지 품질 역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최대 ISO 25600의 고감도 촬영을 지원하며 ISO 3200까지는 깨끗한 이미지를 보입니다.
뛰어난 WB는 실내 촬영에서 그 장점이 더욱 부각되어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죠.
2000만 화소의 힘
< 중심 > < 주변 >
2000만 고화소는 삼성 NX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본'입니다.
물론 높은 화소가 좋은 화질을 보장하지 않을 뿐더러, 무리한 고화소는 오히려 화질 저하의 원인이 되지만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며 삼성의 2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이제 작은 피사체도 선명하게 표현하는 높은 화소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고감도 노이즈의 한계 등 고화소의 단점 역시 개선되어 이제는 확실한 장점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경쟁 제품에 2000만 화소급 제품이 많지 않죠.
확실히 높은 화소는 그 자체로도 세세한 묘사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이미지를 축소하거나 일부를 추출해 사용할 때도 유리합니다.
높은 화소의 매력은 촬영할 때는 채 눈에 보이지 않았던 피사체와 장면을 사진 확대를 통해 확인하는 즐거움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대형 인화를 하지 않아 파일 크기가 크고 높은 컴퓨터 사양이 필요한 고화소 카메라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순간엔 고화소 카메라의 장점을 확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샘플
갤럭시 NX의 이미지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제가 느낀 갤럭시 NX는 화려한 색감과 강한 대비보다는 맑고 수수한 느낌과 어찌 보면 개성없어 보이는 무난한 컬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튀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화려하지 않지만 솔직한 이미지는 그 동안 삼성 NX 시리즈에서 느낀 것과 흡사합니다.
하지만 갤럭시 카메라와 다른 APS-C 이미지 센서의 풍부한 화질은 작은 사이즈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죠?
사진만 놓고 보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그저 평범한 미러리스 혹은 DSLR 카메라의 사진
그것이 갤럭시 NX 카메라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지만 사진에선 카메라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갤럭시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어
카메라 그 자체, 이미지의 품질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이죠.
이제 이 사진들을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가지고 놀 차례'입니다.
물론 머릿속에는 '180만원'이 강하게 남아 이 카메라의 이미지 평가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가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보다는 비교할 수 없는 이미지 품질을 과연 '안드로이드'의 장점으로 보완할 수 있는지,
그것은 시장의 평가를 봐야겠지만 전망은 역시나 어두워보이네요. 하지만 가격이 조금 (많이) 떨어지면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갤럭시 NX의 첫인상,
새롭다,
재미있는 제품이다,
비싸네,
그래도 갖고 싶긴 하다,
조금만 싸면 좋을텐데.
갤럭시 NX는 확실히 매력있는 카메라입니다.
안정권에 들어선 삼성 NX의 고품질 이미지를 가장 빠르게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카메라이기 때문이죠.
어느새 우리는 사진을 찍는 것보다 이제 '나누는 것'을 더 즐기고 있으니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갤럭시 NX의 조금 더 많은 사진과 안드로이드 활용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