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 가득한 카메라로 유저들의 열망을 채워주는 소니에서 2013을 이끌 신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2012년 포토키나 쇼를 통해 발표했던 '세상을 놀래킨' 3가지 새로운 시스템.
풀-프레임이란 하나의 시스템으로 DSLT와 컴팩트 카메라, 캠코더에 이르기까지, 각 영역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제품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정식 발표를 하게 되었네요.
2012년 10월 11일
소니 Full-Frame 디지털 카메라 런칭 쇼
간단한 행사 참관 후기입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오늘 발표하는 전략 제품인 풀 프레임 DSLT 카메라 A99로 찍은 샘플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한국의 사진 작가분들의 멋진 사진들 덕분에 신제품에 대한 기대는 더 커져갑니다.
소공동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이곳 저곳 다양한 장치들로 신제품에 시선을 집중하도록 하였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쇼 준비 과정을 조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발표할 소니의 풀 프레임 플래그쉽 DSLT 카메라 A99와 캠코더 VG900이
기존 출시 된 소니의 대표 렌즈들과 외장 플래쉬, 영상 촬영에 필요한 마이크 장비 등과 함께 준비중이었습니다.
(저게 다 얼마야...?)
발표회장 한 켠에선 소니 A마운트 렌즈들을 한 데 전시해 놓았더라구요
소니 유저의 로망이라는 Carl Zeiss렌즈부터 전설의 G렌즈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알파 마운트 렌즈들은 돈이 있어도 만날 수 없는 렌즈가 부지기수라서 말이죠
The Power of Imaging
소니 카메라의 슬로건 중 가장 부드럽지만
반면에 가장 인상적인 문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윽고 행사 전 프레스 참석자를 위한 포토타임이 시작됐습니다.
한 데 모여있는 오늘의 신제품 속에 유난히 작은 RX1이 오히려 눈에 더 띄네요
어깨 펴라! 내 맘 속엔 오늘 니가 주인공이다!
신제품들을 한 데 모아놓고 보니 오늘 행사가 푸짐할 거란 기대감이 생깁니다
풀 프레임 DSLT A99
2430만 화소 풀 프레임 CMOS 센서
Full HD, 60/24프레임 동영상 촬영
19포인트+102어시스트 포인트의 듀얼 위상차 AF 시스템
ISO 50-51200의 폭 넓은 감도 지원
바디 내장 손 떨림 보정 SSS
3-way 틸트 LCD, 내장 GPS
오늘 행사의 실질적인 '주인공'
풀 프레임 DSLT 카메라 A99입니다
DSLR에서 핵심이 되는 미러 박스를 반투명 미러로 대체하면서
미러가 올라갔다 내려오는 동작을 생략, 충격에 의한 흔들림을 줄임과 동시에 많은 이점을 갖는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입니다.
첫 제품인 A55를 시작으로 소니는 DSLR 카메라보다 DSLT 카메라의 개발에 기술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루머의 끝에서 첫 풀 프레임 DSLT 카메라 A99가 출시됐네요.
4년만에 출시된 소니의 풀 프레임 카메라
A900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기억하는 유저들에겐
더 없이 기대되는 제품이겠죠
A99는 DSLT라는 특징 외에도
현재 풀 프레임 중 최경량급에 속하는 733g의 무게가 특징입니다.
바디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체감 무게가 상당히 가벼워 직접 들어본 시제품은 목업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였어요
기존 A900/850의 삼각뿔/쌍견장으로 대표되는 직선 위주의 남성적인 디자인을 탈피,
A99에서는 부드러운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고급기종다운 멋은 조금 떨어져보이지만 바디 풍채(?)가 좋아서 실제 쥐어보면 신뢰감은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전체적인 균형이 좋았던 외관 느낌입니다.
3-way 틸팅 디스플레이, 이게 정말 물건입니다.
기존의 스위블 LCD와 틸팅 LCD의 단점을 모두 보완하면서 영상 촬영에도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오밀조밀 몰려있는 후면 버튼/다이얼 인터페이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버튼 배치와 크기가 카메라를 쥔 상태에서 조작하기 편하게 설계된 것으로, 오른쪽 엄지 손가락으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보기에는 그리 예쁘지 않더군요. 뒷면은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의 냄새가 조금 났습니다, 아쉽게도 말이죠.
알파 마운트 최 고급 렌즈인 칼 자이즈 렌즈와 외장 플래쉬까지 결합해 놓으니 제법 중후함이 느껴지죠?
바디 무게는 가볍지만, 렌즈가 워낙 무거워 저 조합은 금방 어깨가 뻐근해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야 칼 자이즈 렌즈의 질감, 디자인과 통일성이 느껴지는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나소닉과 함께 가장 앞선 동영상 코덱 기술을 가지고 있는 소니의 카메라답게
DSLT 카메라 역시 Full HD / 60프레임의 최고 수준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풀 프레임 센서를 사용한 DSLR카메라 중에선 최초로 60프레임 촬영을 지원하는 기종이라고 하네요.
최근 시스템의 간소화와 효율성, 기동성 때문에 DSLR 카메라를 통한 방송/영화 촬영 시도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그런 면에서 방송장비 시장을 지배한 소니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DSLR/DSLT를 통한 방송 촬영의 혁명, 그리고 일반 유저들에게도 '영화같은 일상'을 선물할 수 있을지
사실 A99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나처럼 단면도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작은 기기에 참 작고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랫쪽 센서 크기 비교를 보니 풀 프레임 센서가 정말 크긴 크네요.
잠시 전시된 A99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첫인상은 역시나 '가볍다'가 가장 먼저였구요. (SAL 50.4 렌즈가 마운트 되어 있었습니다)
ZA 24-70 렌즈를 마운트하니 플래그쉽 다운 육중함과 신뢰감이 느껴지더군요.
바디가 가벼워서 내구성에 의문을 느끼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금속바디로 잘 만들었다니 믿어봐야겠죠?
두 번째 인상적인 점은 102포인트의 빠르고 정확한 AF였습니다.
샘플 촬영을 위해 마련해놓은 디오라마 존의 움직이는 기차를 라이브 뷰 상태에서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동체 추적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재 사용중인 동급(?) 풀 프레임 카메라인 5D Mark III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적잖이 놀랐던 기억입니다.
A99에서 라이브 뷰 상태에서도 위상차 AF 사용이 가능해 경쟁 제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죠.
세 번째는 EVF
소니 스토어에 전시된 A55를 잔뜩 부푼 기대로 만져보며 처음 파인더에 눈을 가져다 댔을 때의 그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싸구려 하이엔드 카메라의 내장 뷰 파인더를 보는 그 이질감. 더불어 한 박자 느린 반응속도와 적응 안 되는 LCD 특유의 느낌
제품이 계속 발표되면서 내장 EVF의 크기와 화소가 모두 업그레이드 되고, 다양한 편의 장치 역시 추가되면서
이제는 광학 뷰 파인더 앞에서도 '나 이제 좀 잘난듯'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아직도 막연한 거부감을 갖는 분이 많습니다.
(사실 막연한 것만도 아니죠. 광학 뷰 파인더만의 시원함과 현실감을 따라잡을 순 없으니까요)
그래도 A99의 EVF는 이 정도면 어느정도 까다로운 유저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겠다 싶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입니다.
반응 속도는 이제 OVF와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발전했고, 색감 역시 해상도의 증가와 함께 상당부분 개선,
게다가 노출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파인더에 표시할 수 있는 EVF만의 장점까지 잘 활용한다면
저처럼 EVF를 더 선호하는 유저들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A99에선 이제 좀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동석한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RX1보다 오히려 A99에 더 관심이 간다고 목소리를 모았을 정도로 A99는 매력적인 카메라였습니다.
크기와 무게, 그리고 플래그 쉽 카메라 '의미'만으로 사용자를 한 없이 무겁게 했던 기존의 풀 프레임 카메라와 달리, A99는 고급 기종의 중후함은 유지하면서
누구나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함과 최첨단 기술의 매끈한 가전 제품의 이미지를 덧칠한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329만원의 가격이 다시 부담을 지워주는 느낌이네요.
그래도 캐논/니콘의 동급 풀 프레임 카메라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능 상에선 대부분 우위를 가져가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죠.
물론 DSL"T", 그리고 소니 카메라에 대한 기존 유저들의 선입견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겠습니다.
풀 프레임 컴팩트 카메라 DSC-RX1
2430만 화소 풀 프레임 CMOS 센서
1/2000초 셔터 스피드
ISO 100-25600 지원
35/2 Carl Zeiss Sonnar 렌즈
3인치 122만 화소 LCD
482g의 무게
많은 분들이 기다린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
최초의 풀 프레임 컴팩트 카메라 DCS-RX1입니다.
소형화의 경지에 오른 소니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는 소개답게
손바닥 위에 가볍게 올려지는 작은 카메라 안에 A99와 같은 풀 프레임 센서가 들어있다는 것 만으로 소개와 함께 많은 유저들을 충격에 빠뜨린 제품입니다.
RX100도 충분히 혁명이라 불렸지만, RX1은 진정한 혁명이라 불릴만 하죠.
외관을 보고 가장 많이 떠오르는 기종이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GX1입니다.
직선 위주의 디자인과 그립부 처리 등이 닮은 모습인데요. 실제로 크기 역시 비슷합니다.
사이버샷 브랜드로 발표될 만큼 기존 알파 시리즈에 소속되기 보다는 '최고의 컴팩트 카메라'의 이름을 내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칼 자이즈 T* 조나 35mm F2렌즈.
화질이 보장되는 풀 프레임 센서에 가장 활용도가 높은 35mm 단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
필름 카메라에선 가장 흔했지만, 디지털 카메라에 와선 시작이래 한 번도 시도되지 못했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드디어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시대를 한 발 앞서가는 제품을 만드는 소니 답게, 예상보다 빨리 이런 카메라를 보게 됐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기다린 컨셉의 카메라기에, 기대가 대단합니다.
작고 깔끔한 디자인은 흔히 남성에게만 어필한다고 생각되는 블랙 색상이지만, 여성분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습니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디자인을 레트로와 모던을 잘 조화시켜 낸 것이겠죠.
RX1의 디자인은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단 경쟁 대상이 없으니까요.
물론 후면 버튼의 인터페이스에선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버튼까지 너무 작아졌어요)
소니의 이 소형화의 결정체,
RX1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매력을 주는 카메라인 것 같습니다.
"이거 전원은 안들어오나요?"
"앗 배터리가.."
아쉽게도 이 날 전시된 RX1을 실제로 사용해 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아쉽지만 요리조리 외관을 감상하는 선에서 기대감을 조금이나마 충족시켜 보았습니다.
맘에,
들더군요
아주
하지만 남성분들이 사용하시기엔 작다고 느껴졌습니다.
풀 프레임 카메라라는 제품 위치와 가격대를 생각해 볼 때, 엔트리 유저보다는 하이 아마추어 나아가 프로페셔널 유저가 좀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카메라임을 생각할 때
한 손에 들어오는 그립은 좋지만, 반대로 카메라를 쥐고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은 오히려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더군요.
개인적으론 라이카 M 디지털 시리즈보다 약간씩 작고 가벼운 정도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바람이 :).
어쨌거나 유래 없던 초 고급 컴팩트 카메라 RX1은 2013년 가장 HOT한 카메라가 될 것만은 분명합니다.
더불어 기존 풀 프레임 카메라 시장의 강자인 캐논/니콘에서 어떤 제품으로 대응할지도 주목해 봐야겠구요.
이 날 발표에서 RX1의 정확한 출시 시기와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본 출시 가격이 약 25만엔 선임을 감안할 때, 국내 가격은 약 300만원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은 예상이 많았습니다.
11시부터 시작된 제품 발표회에선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신제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오랫동안 협력 관계인 칼 자이즈와 이번에 새로 합류한 핫셀블라드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성장 배경과 현재 트렌드, 그리고 그 시장 속에서 소니의 영향력과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이미지 센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필름 사이즈와 같은 풀 프레임 센서의 채용이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RX1에 대한 설명을 아무래도 집중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RX1에 대해선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베타 테스터에 의해 조금씩 공개되는 샘플 사진을 통해 유저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극찬과, 나를 위한 카메라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렌즈의 제약과 사진 찍는 재미의 종말, 비싼 가격 등 팽팽한 의견 교환이 계속되고 있죠.
사실 후지필름 X100의 사례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
이런 새로운 시스템의 카메라는 이슈화에는 성공할지 몰라도 판매량에선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수백만원의 금액을 카메라에 선뜻 사용하는 고급 유저들이 제약이 심한 교환 불과 단 렌즈의 RX1 하나로 만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구요.
하지만 RX1을 시작으로, 최고 화질의 컴팩트 카메라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제조사에서도 충분히 인지한 만큼,
앞으로 더욱 개성있고 뛰어난 컴팩트 카메라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행사가 끝나고 소니에서 제공한 식사,
맛있었습니다 :)
누구나 풀 프레임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간편하게 담는 날이 이제 머지 않았습니다.
그 새로운 세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한동안 그저 그런 제품들만 쏟아지던 카메라 시장에 소니가 돌을 던졌습니다.
이제 즐거운 일이 많이 일어날 것 같네요.
그래서 결론은
대체 RX1은 얼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