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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삼청동, 서울
이곳에 올 때면 문 앞이라도 꼭 한 번씩 들르는 곳.
인사동, 경복궁에서 삼청동을 들어서는 길목 즈음에 있는 오시정이란 카페,
삼청동에 어울리는 아늑하고 정갈한 분위기에 많은 분들의 입소문을 타고 언제나 많은 분들이 계시는 곳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빈 자리가 없어 매번 발길을 돌리곤 했다죠.
평일 오후에는 상대적으로 한가했어요,
오늘은 가을햇살 가득 들어오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단정하고 아늑한 인테리어 덕분에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대부분인 카페입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여기저기에 있고, 조용히 이야기 나누기도 좋은 곳이라 커플들도 몇몇 보였습니다.
가을햇살 받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작은 화분. ^^
마주보며 차를 마시는 즐거움도 좋지만, 이렇게 함께 창밖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그러다 가끔 고개를 돌려 마주칠 때의 즐거움 또한 어쩌면 마주보는 따뜻함보다 더 포근한 느낌일 수도 있겠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분들이 방금 떠난 자리.
어쩐지 남은 온기가 눈에 보이는 듯. ^^
오늘은 딸기 라떼를 시켰습니다.
이른 가을 추위에 바깥바람이 꽤나 쌀쌀했지만, 올가을 처음 코트를 입은 터라 땀이 좀 났어요, 그래서 차가운 스트로베리 라떼-
그리고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신다는 홍시 요거트.
모양은 흡사 X을 연상시킬 수도 있지만, 달콤한 디저트지요-
음료를 시키면 이렇게 갓 구운 스콘이 함께 나옵니다.
보기에도 굉장히 먹음직스러워보이죠? ^^
사실 배가 좀 고파서 피자나 토스트를 시킬까 했지만, 요녀석 믿고 라떼만 꼬-
한 점을 떼면 김이 퍼져오를 정도로 따끈한 스콘은 고소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몇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리필은 안됩니다. ^^;
삼청동에 있는 카페가 다들 그렇겠지만,
오시정도 아담한 실내와 아늑한 분위기, 나른한 조명이 좋은 사람과 이야기 나누기에도, 책 한권 보며 차 마시기도 참 좋은 곳이에요.
Cafe & Gallery 라는 이름에 맞게 출입구 앞 작은 공간에는 여러 소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비밀의 방(?)이 있더라구요.
차를 막 마시고싶어지는 예쁜 컵과 아기자기한 인형과 소품들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었어요.
예쁜 컵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저기 눈 돌아가고 막- 깜찍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갈 때마다 길도 좁고 사람도 많고 복잡해서 삼청동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닌데요, 올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 이 카페입니다.
특별히 맛있는 음식이라던가 차가 있는 건 아니지만,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아서 혼자 가기에도,
좋아하는 사람 손 붙들고 가거나 처음만나는 분과 아슬아슬 설레이는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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