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에 마음 한구석은 더 허전해지고
이럴때 생각나는 것들이 있죠,
따끈한 음식, 그리고 예전의 추억들.
그 중 하나가 친구들하고 하나씩 찍어먹으며 수다 떨고, 옷에 묻어 속상해하던 떡복이일텐데요,
예전엔 동네마다 있던 즉석떡볶이집이 요즘은 도통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얼마 전 tv에도 나왔던 여대 앞 즉석떡볶이집,
성신여대 앞 '도토리 연구소'입니다.
성신여대 정문 바로 앞에 있습니다.
초행길인데 찾기 쉽더라구요.
찬바람에 떡볶이, 오랫만입니다! ㅋ
아담한 실내와 알록달록 여학생들 취향에 맞는 실내 인테리어.
깔끔하지만 예전 분식집같은 느낌도 나는 게 정감있네요.
메뉴판 역시 교실 칠판을 연상시키는군요,
불고기+떡볶이와 즉석떡볶이가 메인메뉴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이 곳의 첫인상입니다.
아마 제가 고등학교 때도 즉석떡볶이 가격이 저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커피한잔 값보다 싼 떡볶이의 맛은?
자 준비하시고-
이 날 시킨 메뉴는 모듬 즉석떡볶이입니다.
라면과 쫄면사리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떡볶이에요.
2인분인데 꽤 푸짐하게 나와요,
어때요? 그시절 떡볶이 생각 나죠? ^^
이곳의 떡볶이는 떡국용 떡을 쓰는 것이 특징인데요,
종종 어머니께서 해 준 적이 있어서 아는 점은, 얇은 떡국떡이 떡볶이 양념이 더 잘 배어서 맛이 좋다는 것? 식감도 개인적으로는 더 좋더군요.
아무튼, 떡볶이와 라면이 익어갑니다-
조리가 거의 된 채로 나오기 때문에 몇 번 저어주고 바로 흡입!
도토리 연구소 즉석떡볶이의 맛은?
옛날 생각 물씬 나게 하는 그런 맛입니다.
'그 때는 매운 떡볶이보다 달달한 떡볶이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어주는 맛이랄까요?
떡볶이는 양념 맛이잖아요,
양념이 적당히 맵고짜고달고- 여성분들이 좋아할 맛입니다. ^^
그렇게 쉴 새 없이 라면과 떡볶이를 먹고 나면,
떡볶이보다 맛있다는, 이 집의 마약볶음밥.
참치, 치즈, 콘, 치즈를 넣어서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아이들도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수많은 '메인 후 볶음밥' 중에서 이집 마약 떡볶이 맛은 상위권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일등은 저희 동네에 있는 곱창구이집이에요, 다음에 소개를. ^^)
이렇게 둘이서 떡볶이 2인분에 마약볶음밥까지 먹고나면,
아이고 배불러라-
옛날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에,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해 주는 맛.
그리고 저렴한 가격까지.
여대 앞에 정말 잘 어울리는 메뉴와 기대만큼 해 주는 맛집이란 생각이 들면서,
종종 찬바람이 불어올 때면 생각날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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