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음악을 방 안 가득,
필립스 DCM-377
어디서나 듣는 내 아이폰의 음악을 집에서도 이어서, 더 풍부한 사운드로 듣는다,
필립스의 아이폰 도킹 홈 오디오 DCM-377의 두 번째 사용후기 입니다.
앞서 첫번째 리뷰가 디자인과 조작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홈 오디오로서의 '사운드'에 대해서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도킹오디오가 책상위에 거치하고 충전 겸 스피커로 라이트하게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DCM-377은 CD와 USB, FM라디오에 외부 기기 연결 재생까지 지원하는 도킹 겸용 홈 오디오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음질'에 대한 요구와 그 기대치가 높아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상 한 구석을 가득 채우는 저 큰 덩치만큼 묵직한 소리를 뿜어내 줄 것인가,
어디까지나 도킹오디오는 아이폰용 '악세서리'일까
기대 반 우려 반의 DCM-377의 사운드는?
2011년형 필립스 도킹 오디오 제품군의 최상위 제품인만큼, 필립스에서도 음질에 있어서는 최고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들여오지 않아 상세한 스펙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제품 메뉴얼 안에 있는 대략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합이 100W, 빵빵한 스테레오 스피커
DCM-377이 타 도킹 스피커,오디오류와 가장 차별화 되는 점은 바로 이 두개의 커다란 스피커 부분입니다.
대부분이 '간편함'과 '가벼움'에 초점을 맞춘 도킹오디오 제품군에서 양쪽 합 100W의 큰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사용한 제품으로서
단순한 도킹 오디오의 편리함 외에 분명 사운드에 대해서도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집에 하나씩 있던 미니 오디오를 연상시키는 DCM-377의 디자인 답게,
양쪽 스피커 또한 디자인 뿐 아니라 재질까지 아날로그 느낌 물씬 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보단 큰 게 아무래도 좋고, 하나보단 당연히 둘이 좋을 수 밖에 없겠죠,
양쪽 스피커가 뿜어주는 DCM-377의 소리는 아이폰,아이팟에 이어폰을 연결해서 듣던 것과는
분명 같은 음악이지만, 왠지 더 고급 소스로 듣는 듯한 깔끔하고 풍부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보통의 이어폰에서는 잘 표현하지 못하는 두터운 중/저음역대와 깔끔한 고음 등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돌아다니며 듣던 음악과는 아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소리를, 아이폰을 '도킹'하는 것 만으로 즐길 수 있으니,
편의성과 음질 모두를 잡았다고 볼 수 있겠죠.
확실히 이전에 사용해 본 비슷한 카테고리의 도킹오디오 제품보다 확연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풍부한 중저음의 감동, Loudness!
DCM-377의 음질, 혹은 소리를 설명할 때 배놓을 수 없는 기능이 바로 중저음 강화 기능인 'Loudness' 기능입니다.
기능 활성화만으로 한층 풍부한 중저음과 넓은 공간감,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기능으로,
한 번 들으면 그 후 부터는 OFF하면 노래가 심심해져서 듣기 싫을 정도로 빵빵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야간에는 너무 박력있는 소리 때문에 끄고 듣지만, 그 외에는 항상 ON으로 해 놓고 듣는 기능입니다.
같은 음악이 이렇게 다른 감동과 듣는 재미를 준다는 생각이 드는,
DCM-377 사운드의 핵심, Loudness 기능입니다.
리모컨에 Loudness On/Off 버튼이 별도로 배치되어 있어, 간편하게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Loudness 기능일 설정되면 LCD에 스피커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되며, 그 때 부터 한 층 더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DCM-377 하나로, 프리셋 음장.
앞서 살펴 본 Loudness기능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중저음이 둥둥댄다고 좋은 소리가 아닌 만큼,
(물론 그 '재미'라는 면에서는 어떤 음악이던 더 좋은 느낌입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수많은 노래, 그 노래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에 대해서도
각 장르에 맞게 이퀄라이저를 설정해 주면 그 노래의 맛을 좀 더 살릴 수 있겠죠.
DCM-377에서는 보편적으로 많이 듣는 5가지 장르의 노래를 듣는 데 최적화 된 EQ 프리셋을 지원해서
사용자가 손쉽게 프리셋을 설정해서 조금 더 즐겁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본체의 Preset 버튼을 눌러 활성화 혹은 설정 변경을 할 수 있고,
설정에 따라 스피커로 듣는 소리의 변화는 꽤 뚜렷하고 다양한 편입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프리셋을 바꿔서 듣는 유저는 많지 않고,
대부분 성향에 맞는 EQ 설정 한,두개를 쭉 사용하는 만큼
DCM-377의 EQ 프리셋 다섯개는 아쉬울지언정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급 오디오군에서 가능한 커스텀 EQ 조절을 할 수 없는 점에서는
아무래도 까다로운 유저들을 상대해야 하는 고급형 오디오인만큼 그 아쉬움이 분명 존재합니다.
1. Flat
고음 및 중/저음 어느 하나 뚜렷하게 튀지 않는 그야말로 노멀한 설정으로,
어찌 보면 원음에 가장 가깝다고도, 다르게 보면 너무 심심하고 메마른 소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과도하다싶은 중/저음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과 반해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원음 그대로'를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EQ입니다.
고루고루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오래 들어도 귀가 피로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Flat 프리셋의 경우 아이폰에 이어폰을 껴서 듣는 소리만큼의 평이하고 잔잔한 소리를 들려주는, 소리만 좀 더 커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담백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2. Classic
피아노, 혹은 현악/관악의 악기 위주의 웅장한 소리를 즐기시는 분들이 주로 사용하는 EQ셋팅으로
날카로운 현악의 섬세함을 살리고 중/저음부를 과하지 않게 부스팅해서 콘서트 홀에서 듣는 것 같은 공간감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Flat으로 들으면 사실 가요를 듣는 것과 크게 다른 느낌이 없지만,
Classic 프리셋은 확실히 귀를 감싸는 듯한 넓은 소리의 느낌과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즐기기에 매력이 있는 EQ입니다.
추천
개인적으로 클래식은 아직 즐기지 않아서 주로 영화음악을 Classic음장으로 듣고 있습니다.
피아노의 간결함과 현악기의 아슬아슬한 떨림 등에서 확실히 다른 프리셋보다 조금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처럼 영화 OST를 많이 들으시는 분들은 Classic 프리셋에 주목해 보시길. ^^
3. POP
팝 프리셋은 그야말로 가볍고 경쾌한 요즘 대중음악에 어울립니다.
중음역대를 강조한 EQ로 보컬의 목소리와 그와 비슷한 음역대의 전자음 등의 반주소리를 고루 살려주는 EQ이고,
팝음악 뿐 아니라 대부분의 노래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스탠다드한 설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의 박력은 즐기면서 과도한 저음이 주는 느낌이 다소 거북스러운 분들은 POP 프리셋으로 음악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추천
요즘 어디서나 나오는 팝음악, 혹은 K-pop이나 기타 여러 대중음악들.
어찌보면 가장 쉽게 접하고 많이 듣게 되는 음악들에서 POP 프리셋이 강점을 보입니다.
여성보컬의 노래에선 과도한 중저음은 보컬의 느낌을 죽여 노래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됩니다.
여성가수의 신나는 팝음악에서는 POP 프리셋이 가장 좋겠습니다.
4. JAZZ
'재즈'하면 떠올려지는 끈적끈적한 목소리, 그리고 색소폰 등의 관악기의 진하고 어딘가 쓸쓸한 느낌.
재즈 EQ의 경우 그런 재즈의 맛을 살려주기 위해 설정된 프리셋입니다.
중음역대는 평탄하게, 저음과 고음 양 끝을 살려주는 느낌은 극적인 느낌을 줘서, 재즈 음악이 주는 드라마틱한 감동과도 맞물리고 있습니다.
DCM-377의 재즈 프리셋은 ROCK 프리셋과 유사한 소리지만, '박력'을 강조한 ROCK에 비해 중음부를 조금 더 탄탄하게 잡아줘
노래 전체에 대한 긴장감을 주는 느낌이네요.
노래 전체에 대한 긴장감을 주는 느낌이네요.
추천
재즈음악을 잘 듣지 않아, 재즈 느낌이 물씬 나는 ADELE의 목소리가 실린 노래를 들어보았습니다.
악기 소리가 좀 더 부각되는 ROCK EQ와 비교해서 여성보컬이 전면에 나오는 느낌으로,
보컬의 느낌과 가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감상하기에 좋은 설정입니다.
5. ROCK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와 박력 넘치는 드럼, 그리고 거기에 얹혀지는 보컬의 목소리.
이 셋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ROCK음악을 듣기 위한 DCM-377의 프리셋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V자형 EQ 설정으로
'둥둥'거리는 중저음역대의 박력과 현장감, 그리고 보통 고음을 내지르는 락커의 샤우팅을 즐기기에 적합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다른 EQ보다 '노래를 듣는 재미'라는 면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프리셋으로,
어떤 노래든지 ROCK 프리셋을 설정하면 일단 '신나긴 합니다.'
다른 생각 잠시 접고 그저 몸 흔들고 빠져들고 싶은 Rock음악을 듣기에는 이만한 EQ가 없죠.
악기 소리를 표현하는 섬세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듣기만 하는 노래'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즐기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프리셋입니다.
풍부한 사운드, 다양한 설정.
처음엔 DCM-377을 '아이폰'을 위한 용도로 구입하지만, 사용하다 보면 '종합 홈 오디오 시스템'으로 받아들이게 될 정도로,
두개의 높은 출력의 스피커로 듣는 사운드는 다른 도킹 오디오류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깔끔하고 풍부한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거기에 Loudness의 '노래 듣는 재미'와 각 프리셋을 이용한 '노래에 양념을 뿌려 먹는 듯'한 즐거움까지.
단지 아이폰 노래를 좀 더 쉽고 크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DCM-377의 소리는 고급형 도킹오디오 다운 묵직함이 느껴졌습니다.
But,
하지만 이런 DCM-377의 풍부한 소리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CD와 USB, 아이폰 도킹을 이용한 소리에서는 그 차이를 느낄 수 없을만큼 모두 준수한 소리를 들려준 반면에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이용한 외부 기기 연결 재생의 경우에는 일단 볼륨에서의 다소간 손해를 보는 데다가,
노이즈와 음향 효과가 다른 입력소스에 비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노이즈와 음향 효과가 다른 입력소스에 비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이폰 도킹을 내세운 종합 오디오 시스템이지만,
역시 다른 오디오 디바이스보다는 '아이폰/팟'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DCM-377의 모습이랄까요?
가장 사용빈도가 적은 외부기기 연결 재생이라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가끔 이용할 때의 아쉬움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사운드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 혹은 방법.
단순히 아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려주는 '수동적인 오디오 시스템'에서
필립스 도킹 오디오 시리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아이폰과 오디오의 소통 혹은 교감을 시도했습니다.
도킹 오디오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Fidelio 어플리케이션으로,
재생목록 지원, 도킹시 시계/날씨 표시와 SNS 음악 정보공유까지 지원하는 똑똑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Fidelio 어플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실행하면 현재 재생중인 곡 정보가 화면을 가득 채워 표시됩니다.
미려한 음악 재생화면
- Fidelio 음악 재생화면 -
기존의 아이폰의 음악 어플 재생화면보다 훨씬 미려하고 시원한 느낌이라
아이폰을 오디오에 도킹했을 때의 그림도 훨씬 멋진 모습입니다.
화면을 탭 해서 재생 제어 및 셔플/반복 설정이 가능하고, 이 화면에서 트위터나 페이스 북 등의 SNS에 현재 듣는 노래의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시계, 날씨 등의 생활밀착형 정보 표시
도킹오디오에 아이폰을 '합체'하는 순간,
아이폰은 손에 있는 휴대전화기의 임무를 잠시 내려놓고
음악을 들려주는 오디오의 한 부분이 됩니다.
그 때는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 보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재생중인 곡 정보보다는 현재 시각이나 내일의 날씨 등을 보여주는 게 훨씬 실용적일 수 있겠죠
Fidelio어플의 두번째 페이지에서는 아날로그/디지털의 두 가지 시계와 5일간의 날씨를 표시 해 줍니다.
시계 화면을 통해 방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탁상 시계가 하나 늘어나게 되고,
단순 시계화면 표시 외에 잠들 시간을 예상해 음악 재생을 자동으로 종료하는 슬립타이머, 아침을 깨워주는 알람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GPS와 Wifi를 사용하여 현재 있는 위치를 기반해서 상세한 날씨 예보를 보여주는 점이 생활밀착형 Fidelio앱의 효율성을 보여주네요.
설정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연동을 설정해 놓으면
좋은 노래의 정보를 팔로워와 친구들과 함께 공유할 수도 있네요.
SNS가 대세가 되어가는 요즘 트렌드에 맞춘, 종종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되겠습니다.
그 외에도 취향에 맞게 화면 테마를 두 가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플이 버전 업데이트 되면서 좀 더 다양한 색상과, 여성분들이 좋아할 귀엽고 깜찍한 테마도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현재의 두가지는 다소 단조롭고 별 특징이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소리에 반하고, 섬세함에 감동하고.
'고급형 도킹오디오'인 만큼, 다른 도킹오디오 제품보다 사운드에 대한 기대와 기준점이 남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제품에서는 '도킹 시스템의 편리함' 때문에 '가벼움'이란 이름으로 다소 용인되었던 사운드의 빈약함이 DCM-377에서는 여지없이 단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인데요,
책상 한쪽을 차지하는 DCM-377의 소리는 그 크기만큼이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고급형 전용 오디오를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편하게 아이폰/팟을 연결해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듣던 음악을 쭉 이어 듣는 재미에는
어쩌면 과분하리만치 풍부하고 강력한 사운드로 도킹 오디오 제품군에 대한 그 동안의 선입견을 날려줌과 동시에
DCM-377이 단순히 아이폰을 위한 오디오가 아니라, 내 방에 머물러 언제든, 어떤 소스로도 내가 만족할만한 소리를 들려주고,
또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상형 도킹오디오 '따위가' 들려줄 수 없는
매일 듣던 아이폰 속의 노래가 전혀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는 풍부한 소리의 감동,
그것이 이 크고 무거운 DCM-377의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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