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용해 본 카메라 중 가장 깊이 사랑했던 것들을 꼽는다면 후지필름 X100 시리즈가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2010년 가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클래식한 외관 하나만으로 눈을 사로잡은 최초의 X100은 약 6개월간 제게 상사병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했고, 난생 처음으로 예약 판매까지 참여하게 만들었습니다. 35mm 단렌즈 하나로 세계 몇몇 도시를 담는 제 사진과 여행의 시작에 X100의 후지논 렌즈가 있었죠. 그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후지필름 X100은 여전히 최초의 그 철학으로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후지필름 카메라를 실제 화질과 성능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초심을 곧게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
후지필름의 간판 시리즈, 프리미엄 X 카메라의 얼굴 마담.하이엔드 렌즈교환 카메라가 속속 등장하고 엔트리 모델까지 다양하게 구비하며 점차 이 카메라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 같지만, 2년에 한 번 새로운 X100 카메라가 출시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목이 집중됩니다. 벌써 네번째 모델입니다. 클래식 디자인에 APC-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X100을 처음 보고 느낀 설렘이 아직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는데 시간이 벌써 이만큼 흘렀습니다. 2017년 1월, 후지필름은 네번째 X100 시리즈인 X100F를 정식 발표했습니다. 겉모양만 봐서는 뭐가 바뀐지 모르겠습니다만, 2년만의 신제품이니 다양한 요소에서 발전이 있었으리라고 믿습니다. Fujifilm X100F - 2430만 화소 X-Trans CMOS III 이미..
잊을만하면 다시 이어진다는 애증의 이야기, 후지필름 X100 시리즈. 막상 손에 쥐면 곧 맘에 안들어 이별하길 반복했는데 어느새 또 곁에 있네요.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이번엔 S가 하나 붙었습니다. X100의 후속 제품 X100s를 만나게 됐어요. 그래봐야 벌써 3년이 되어가는 구형 제품이지만, X100만 사용해 본 제게는 신제품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첫 X100 (2011) 세번째 X100입니다. 예약 실패에 일본 내 사고까지 겹쳐 아주아주 힘들게 손에 쥔 첫 X100은 DSLR 카메라에 염증을 느낀 제게 특유의 스타일과 휴대성으로 매우 큰 만족을 줬습니다. 하지만 일년간 사용하는 내내 어딘가 또렷하게 설명하기 힘든 '이미지'에 대한 불만족으로 결국 이별하게 됐었죠. 물론 제가 일 년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