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륙의 최남단에서 - 싱가포르 센토사 섬, 팔라완 해변
2017. 5. 9.
지난 싱가포르 여행 중 센토사 섬에서의 시간은 '회복'이라는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마리나 베이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 화려한 싱가포르의 도시 풍경과 상반된 여유로운 섬에서는 왠지 시간마저 조금 느리게 가는 기분이었거든요. 여행 전 친구가 '루지 한 번 타고 와'라고 추천했던 이 섬에서 저는 루지는 커녕 그 유명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구경도, 해질녘 펼쳐지는 레이저 쇼도 보지 않았지만, 그저 빛나는 오후에 모래 사장을 걷고 가만히 앉아 해가 지길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긴 청바지를 입었던 것과 운동화를 벗어 맨발로 걷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아쉬워요. 점심을 먹고 출발한 센토사 섬. 여덟 시쯤 해가 완전히 진 후 섬을 빠져나왔으니 대략 여섯 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섬에서 저는 별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