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아마 이 날, 어느 날보다 많은 사람이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이 궁금해 들어온 이들은 어쩌면 여느 날보다 적었을 지도 모른다. 지나가던 길에, 그리고 연인과의 대화를 위해 혹은 앞선 이의 뒷꿈치를 따라. 내가 하는 것들이 정말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일까. 그림보다 앞사람 걸음과 뒷사람 발자국 소리에 더 신경쓰고 있지 않을까. LEICA M9 + Summicron 50mm 4th@ 인사동, 서울
가을 하늘 아래 우리는 모두 즐겁다. @ 하늘공원LEICA M9+Summicron 35mm pre-asph
기적같은 가을 노을 앞, 소년과 소녀의 실루엣 @ 하늘공원LEICA M9 + Summicron 35mm pre-asph
가을, 축제의 계절 @ 파주EOS-5D Mark III
가을 축제, 모두가 즐겁다. @ 구리 한강시민공원SONY RX1
아직 영글지 못한 흐린 가을 햇살 속 실루엣 @ 옛, 서울역사LEICA M8 + Summicron 35mm 4th
봄 빛 필름 한장 속에서 많은 우리 모습들이 보인다. 조금씩, 천천히 봄 속에서 우리는 하루만큼 더 사랑하고, 또 특별해진다. LEICA M8 + SUMMICRON-C 40mm@ Seoul
무엇을 위해서 이 숨막히는 도시에 살고 있을까 조금은 더 여유있게 살아도 좋을텐데
어떤 이야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를 위한 뒷모습을 가진 이' 에서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했던 사람' 으로, 이젠 '더이상 돌아보지 않는 사람' 까지. 같은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시간에 따라 참 많이 다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이렇게 다양하며 게다가 하나하나가 절절하다.
봄꽃빛 노을과 억새를 흔드는 바람의 실루엣이 만드는 해질녘 봄날의 그림
노을이 내리는 공원, 나무 한그루 꺾여진 풀 한포기에도 모두의 얼굴과 몸짓마다 봄날의 축제는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