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두물머리에서 강가에 있는 나무는 강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강을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같은 자리에서 어떤 얘기라도 들어줄 것 같은 기분, 하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의 비밀을 속으로만 간직하고 지켜주는 듯한 모습 벤치와는 또 다른 느낌의 묵직함, 믿음직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