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코바
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 -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됩니다
2016. 11. 21."이 여행은 제 첫번째 여행은 아니지만 제 모든 여행의 시작입니다" "여행은 이미 몇 주가 지나고, 거리 풍경과 시끄러운 지하철 소음도 이제 어렴풋하게, 동화속 풍경같던 건물들과 낯선 얼굴들도 이제는 꿈처럼 아득할 정도로, 그렇게 여행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왜 모스크바였을까?’라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프롤로그 : 왜 모스크바였을까? http://mistyfriday.kr/2091) 지난해 2월의 어느날, 이 한 줄을 쓰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소요됐습니다. 머릿속에는 지난 그 시절의 이야기가 한가득 차서 작은 틈으로 버겁게 빠져 나오는데, 정작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망설였거든요.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여행, 어떻게 기록하던 무척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라..
모스크바 미친여행, 일년 후.
2016. 1. 4.놀랍도록 빠르게, 다시 그 날다녀온 지 벌써 일년이 됐습니다. - 일년 전, 모스크바 골든링 호텔에서 - 2016년 새해의 첫 월요일. 날짜는 1월 4일로 다르지만 일년 365걸음을 걸어 다시 같은 날에 왔습니다. 그 사이 바뀐 것은 2015라는 숫자가 2016으로 고작 1 늘어난 것뿐입니다. 날씨도 그때와 비슷하고 무심코 보았던 거울 속 제 모습도 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기에 따라 1이라는 숫자보다는 분명 많이 변했겠지만 말입니다. 정확히 일년이 됐습니다. 지난 2015년 1월 첫 월요일에 저는 무작정 미지의 땅 모스크바로 떠났고 열이틀간 한바탕 구르고 떨고 웃으며 즐기다 알고 얻어 왔습니다.유난히 요즘 그 때 생각이 나는 것, 그 여행 속 제가 부러웠던 것은 크게 한바퀴 돌아 다시..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5. 모스크바 최대의 휴식 공안 고리키 공원, 가장 아름답지 않은 날의 기억
2015. 3. 10.모스크바 최대의 문화, 휴식 공간 고리키 공원 (Gorky Central Park)한겨울 이 곳엔 어떤 볼거리가? 고리키 공원은 모스크바는 물론 전세계에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대규모 공원입니다. 1928년 개원했으니 어언 백여년이 되어 가는 이 공원은 구소련 유명 작가 막심 고리키의 이름을 땄다고 하네요. 서울의 한 '구' 정도는 될 듯한 거대한 면적은 숲으로 둘러 싸여 있어 사계절 시민들의 휴식처와 산책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고 최근 보수 공사를 통해 놀이공원, 미니 열차, 자전거 공원 등 편의 시설까지 갖춰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종합 놀이, 문화 공간이 되었습니다. 겨울철에는 대규모 스케이트 시설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모스크바 강과 맞닿아 있어 봄, 여름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모스크비치의 모습을 볼..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4. 모스크바 여행 최대의 해프닝, 2000루블에 얽힌 슬픈 이야기 (왜 그는 나에게, 도대체)
2015. 3. 9.미친만찬 in 모스크바비극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일어난다 미친여행 in 모스크바의 세 번째 쉬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열이틀 모스크바 여행에서 겪은 최대의 해프닝입니다. 흔히 여행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라면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 낯설은 땅을 헤매며 목적지나 숙소를 찾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이나,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에서 겪은 어려움 혹은 이역만리 땅에서 길을 잃거나 소매치기 등의 돌발 상황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제 여행의 해프닝은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일어났습니다. 바로 모스크바 최대의 쇼핑몰, 이 유러피안몰에서 말이죠. 때는 여행 일주일차, 이제 모스크바의 모든 것이 익숙해진 듯 자만하던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사건 발생 시간은 혼자 했던 저녁 식사 시간장소는 모스크바 최대의 쇼핑몰 여행..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1. 모스크바 스타벅스에 간 이유 (모스크바 텀블러 구매기)
2015. 3. 7.모스크바 맥도날드 방문기(http://mistyfriday.tistory.com/2084)에 이은 '쉬어가는 이야기' 두 번째. 맥도날드 못지 않은 '여행자들의 희망', 스타벅스 이야기입니다. 모스크바 전역에는 스타벅스 커피가 맥도날드 못지 않게 많이 있습니다.예전부터 지금까지 쌓여온 미국과의 '감정'때문에 많은 러시아인들이 미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미국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러시아에서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참 많았습니다. 점포도 많고 사람도 많았어요. 아무래도 냉전 시대를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은 이 문화를 미국 것이라기 보단 글로벌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있는 거겠죠. 스타벅스는 러시아어로 '스타벅스', 발음에 맞춰 "Старбак..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0. 러시아의 정신을 간직한 노보데비치 수도원 (Новодевичий монастырь)
2015. 3. 7.이것이 진짜 '러시안 뷰티'노보데비치 수도원 (Новодевичий монастырь) 폭설 너머로 본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모습 역시 충분히 '모스크바' 다웠지만, 구름이 걷혀 파란 하늘 아래 깨끗한 한겨울 햇살을 맞은 이 건축물들의 모습은 보는 순간 '러시안 뷰티'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언제나 인파로 가득한 붉은 광장의 성 바실리 대성당이 동화 속 건물 같은 느낌을 주었다면, 비교적 모스크바 외곽에 큰 연못과 공원을 끼고 유유히 솟아 있는 이 풍경은 그보다 더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아마 노보데비치 공원을 먼저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 멋진 풍경도 볼 수 없었고, 폭설 속에서 제대로 수도원에서 쫓기듯 나와야 했겠죠. 그래서 그 해프닝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나 봅니다. (노보데비치 공원 탐방기 : h..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19. 그림 같았던 노보데비치 공원, 폭설 속의 겨울 산책
2015. 3. 6.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보다 먼저 내 발길을 빼앗아버린노보데비치의 설경 12일간의 여행 기간은 이 도시를 모두 알기에는 너무 짧았지만, 이 곳을 찾은 여느 관광객과 비교하면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문에 모스크바의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공원입니다. 16세기 러시아 전통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현재까지 러시아의 정신을 상징하며 200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보데비치 수도원을 찾기로 한 날, 수도원 입구 옆 너른 공간에 마음을 뺏기고 길지 않은 모스크바의 오후 시간을 쪼개 달려갔습니다, 바로 그 곳이 오늘 소개할 '노보데비치 공원'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즉흥적인 여행이 필요하죠 :) 제 선택이..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18. Lumiere 갤러리에서 만난 엘비스 프레슬리 (뤼미에르 갤러리, 사진전)
2015. 3. 5.사진 여행자의 꿈, 모스크바 뤼미에르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관람하다 예술의 나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니 전시 하나 정도는 보고 가야겠다 싶어서 찾은 곳은 Bolotnaya 거리에 있는 The Lumiere brothers Center for Photography 입니다. 일년 내내 사진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로 외국 여행 와서 홀로 고상하게(?) 사진 전 하나 정도는 보고 싶었던 저에게는 안성맞춤인 장소였죠. 이 곳에서는 많이 알려진 갤러리지만 한국 여행객에게는 그 정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이렇게 따로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서 러시아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것을 배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도 물론 좋지만, 한 번 쯤은 이렇게 현재 모스크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17. 내가 사랑한 빵집 Paul 베이커리
2015. 3. 4.모스크바 여행에서 관광지 못지 않게 중요한 맛집 소개,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소개해 드린 쉑섁 버거(http://mistyfriday.tistory.com/2071)가 두 번 방문한 레스토랑으로 기억에 남았다면 이 베이커리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찾았던 그야말로 제 모스크바 여행의 단골집(?)입니다. 폴(Paul) 베이커리인데요, 프랑스가 본점인 베이커리로 유럽 지역과 러시아에도 매장이 있습니다. 몇 해 전에 한국에도 오픈했지만 지금은 철수했다고 하네요. 안그래도 빵을 좋아하는데 한국의 가짜 파리빵집들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 프랑스 베이커리를 만났으니 불이 붙은 것이 당연합니다. 제 마음을 뺏어간 폴 베이커리는 스몰렌스카야 역 앞에 있는 폴 아르바트점입니다. 숙소였던 골든링 호텔이 바로 길 건너여서 저녁..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16. 밤의 도시, 겨울의 모스크바. 그리고 가장 모스크바 다운 풍경
2015. 3. 4.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15. 러시아의 영혼이 살아 있는 거리, 푸쉬킨스카야 (부제 : 걷다 보면 알게되는 것들)
2015. 3. 3.모스크바, 이 곳만의 거리 풍경이 좋아서 종일 걸었던 날 오랫동안 계획해 온 여행에는 누구나 빈 틈 없는 완벽한 스케쥴을 바라고 세우지만, 제 여행 중 하루 쯤은 아무 계획 없이 혹은 갑자기 떠오르거나 지나치다 눈에 들어온 곳으로 무작정 떠나보는 '자유 속의 자유' 여행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서울보다 모스크바의 풍경과 공기가 익숙해지던, 행인들을 보며 제 머리만 검다는 사실조차 잊혀져 갈 때쯤 저에게 그 '소중한 하루'를 주었습니다. 외국 관광객을 위한 장소가 아닌, 현대 모스크바 사람들이 실제 숨쉬는 곳을 꼭 가보고 싶었으며, 그래서 결정한 장소는 붉은 광장과 마네쥐 광장 건너편에 있는, 후에 저에게 '가장 모스크바다운 거리'로 기억된 푸쉬킨스카야(Pushkinskaya) 지역, 트베르스카야(T..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14. 모스크바 시민의 발, 그리고 여행자의 날개. 모스크바 지하철 미뜨로(метро)
2015. 3. 2.‘모스크바 미뜨로를 만난 것은 이번 모스크바 미친 여행의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라면 너무 거창하겠지만 -성 바실리 대성당이 특히 서운해하겠지만- 그만큼 저는 모스크바의 지하철 시스템 미뜨로(метро)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세계 어느 도시를 여행하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이동 수단입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에게 이 고민은 그 도시의 ‘대중 교통’ 시스템이 되겠죠. 먹고 자는거야 다양한 선택권이 있지만, 이 이동 수단만큼은 주어진 몇 안 되는 조건에 여행자가 ‘적응’ 혹은 ‘학습’을 해야 하고, 이는 곧 여행에선 돈보다 비싼 ‘시간’과 직결되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도시의 대중 교통을 보며 여행 경로를 계획하게 됩니다. 저도 물론 여행 계획을 짤 때 이 교통편에 의한 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