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연인들의 걸음은 늘 시기의 대상 모두가 어딘지 불만스런 표정 모두 우리를 부러워해 LEICA M8 + Carl Zeiss T* Biogon 35mm@ 서울
언제까지나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한 방향, 같은 걸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그게 어떤 길이더라도요 Leica M8 + Elmarit 28mm@ Seoul
함께 걷기 혹은 따라 걷기
걸음 꼬맹이 때 읽은 몇권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60권 세트 위인전의 위대한 발명가나 탐험가의 일대기가 아닌 부르던 노래를 마저 부르기 위해 동네 한 바퀴를 더 돌고 집에 들어오셨던 아버지의 '여유'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에 맘에 드는 길은 이유없이 걸음을 돌려 다시 걷는 일이 익숙해졌다. 뭐, 앞과 옆만 보며 걸어가느라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싶은 게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짧은 여행에도 그 여운은 길게 남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는 건 순간이다, 마치 그 시간들이 꿈이었던 것처럼. SIGMA DP2s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게 하늘이 파랗고 바람은 혹시나 땀이 났을까 시원하게 불어온다 어떤 누구라도 그 중 하나쯤은 좋아할 온갖 자연의 빛깔이 만발하며 떨어진 놈들마저 구르는 소리로 심심할 새를 허락하지 않는 가을은 걸음 하나 하나가 즐거운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