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나고 자라면서도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던 한강,
스무살이 되어서 첫사랑과의 백일 기념일에 탔던 한강 유람선, 그리고 여의나루.
그 후로 좋아하는, 좋아하고픈 사람이 생기면 항상 함께 갔던 곳이 원효대교가 보이는 이곳이에요.
원효대교가 가장 예쁘게 보이던 벤치도, 함께 이곳에 있던 사람들도 이제 없지만
가끔 그 사람들을 떠올리고 싶을 때, 그리고 잊고 싶을 때
혼자서 멍하니 한참을 앉아있다 오는 곳입니다, 바라보는 다리구요.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내 비밀 얘기 소문 안내고 다 들어주던, 마당에 있던 대추나무같은 존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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